거품

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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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가라앉는 프랜시스》
마쓰이에 마사시의 유일한 청춘소설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로 데뷔 이래, 고요하고 정밀한 필치로 풍요로운 세계를 선보여온 마쓰이에 마사시. 이번에는 청춘소설 《거품》으로 한국 독자를 찾는다. 《가라앉는 프랜시스》《우아한지 어떤지 모르는》 등 삶의 균열과 회복의 순간을 섬세하게 그려온 작가가 처음으로 열여덟 살의 소년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이다.

고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며 학교 밖 청소년이 된 소년 ‘가오루’는 억압적인 학교와 집을 떠나 여름 한 철 동안 조금은 별난 어른인 작은할아버지네에 가서 머문다. 그가 운영하는 재즈카페 일을 도우며 보내는 시간은, 소년에게 처음으로 목적도 규칙도 없는 하루를 허락한다. 외국어에 능하고 러시아에도 다녀온 작은할아버지, 매사 민첩하고 요리 솜씨가 좋은 재즈카페 직원 ‘오카다’…… 학교 선생님이나 부모님과 달리 무엇 하나 강요하지 않는 어른들과의 교류 속에서 가오루는 어쩐지 보듬어지는 듯한 격려를 받는다. 잔잔한 재즈가 흐르고, 무위의 시간이 느슨하게 쌓이는 재즈카페. 그곳에서 가오루는 어렴풋하게 자신의 윤곽을 찾아간다. 거품처럼 가볍고 아슬아슬한 생의 감각 안에서 소년은 ‘어른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조용히 더듬는다.


“돌아보면 중ˑ고등학교 때 제법 힘들었습니다.
앞으로 사회에 나가 일을 하고 돈을 벌며 살아간다는 것이
나와는 거리가 너무 먼일인 듯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회사에 들어가자, 지나칠 만큼 적응해선
무턱대고 열심히 일만 했습니다(웃음).
그런데 어째서 학교가 그렇게 싫었을까요?
선명한 답을 찾지 못한 채 과거의 시간을 그냥 덮어두었는데요,
이번 소설은 그런 과거의 나 자신과 마주하면서 썼습니다.”

_마쓰이에 마사시(출간 기념 인터뷰에서)
저자

마쓰이에마사시

1958년도쿄에서태어났다.와세다대학제1문학부재학시절<밤의나무>로제48회문학계신인상가작을수상했다.대학졸업후에는출판사신초샤에입사하여해외문학시리즈‘신초크레스트북스’를론칭하고,계간<생각하는사람>을창간했으며,<예술신초><생각하는사람>의편집장을역임하는등,2010년퇴사하기까지다수의굵직한프로젝트를기획,성공적으로꾸려나갔다.2009년부터는게이오대학종합정책학부의특별초빙교수로강단에서기도했다.2012년<신초>7월호에장편《여름은오래그곳에남아》(일본원제:화산자락에서)를발표,늦깎이작가로서문단에발을들였다.‘명석하고막힘없는언어의향연’이라는소설가가와카미히로미의찬탄을필두로‘유구하게흐르는대하를닮은소설’‘풍요로운색채와향기를담은경탄을부르는작품’등평단과독자의호평이이어지며제34회노마문예신인상후보에올랐고,이듬해제64회요미우리문학상을수상하는영예를안았다.이후《우리는모두집으로돌아간다》로제68회예술선장문부과학대신상,제6회가와이하야오이야기상을수상했고,《가라앉는프랜시스》《우아한지어떤지모르는》등꾸준한집필활동을쳘치는동시에2020년부터미시마유키오상심사위원도맡고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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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기댈곳없는세상에서언제터질지,어디로흘러갈지모르는채
거품처럼부유하는열여덟살소년의눈부신미완의계절

“세상과쉬이타협하지못한모든소년소녀에게바치는소설입니다.”
_마쓰이에마사시(출간기념인터뷰에서)


테스토스테론이과잉된공기속에서노골적인폭력이방치되는남자고등학교.그곳에끝내정을붙이지못하고학교밖청소년이된소년‘가오루’.그는여름한철,자유인처럼보이는작은할아버지네에머물기로한다.신소리도곧잘하는명랑한어른작은할아버지는도쿄에서멀리떨어진바닷가마을에서재즈카페를하며살아간다.가오루는재즈카페일을도우며처음으로집과학교바깥에서어른들과관계를맺는다.말수가적은멋진청년‘오카다’를비롯해묻지도다그치지도않는사람들곁에서소년은지금껏허락되지않던시간을살아본다.닮고싶은어른을발견하고사랑받고싶다는마음을자각하는사이,가오루는희미하지만분명한변화의감각에다가선다.


“파도가밀려간뒤의잠깐사이의고요가가오루를뒤덮었다
.
모래사장에바닷물이빨려들어갈때작은거품이부글부글
하고터지면서사라진다.작은소리가들린다.
나도이거품처럼언젠가는사라진다-
그때까지할수있는일이무엇일까?”


《거품》은성장과구원의드라마를과장하지않는다.대신,아무일도일어나지않는것처럼보이는시간속에서한인간이스스로회복해가는과정을정밀한언어로포착한다.이소설에서여름은질풍과노도의계절인동시에통과의례이자유예의시간이다.소년을단련하거나완성시키기보다,다시숨을고를수있도록조용히곁에머물러주는듯하다.장년의‘가네사다’,청년‘오카다’그리고열여덟의‘가오루’,세대를달리하는세인물이유지하는절제된거리감과조용한연대는마쓰이에마사시특유의온후한세계를그려내며독자를깊이끌어들인다.《거품》은작가의말처럼세상과쉽게타협하지못했던모든이를위한가장조용하고다정한청춘성장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