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궐 (이치호 미치 소설집)

창궐 (이치호 미치 소설집)

$17.80
Description
“이것 봐, 세상은 한 꺼풀만 벗겨내면 추악해.”
제171회를 맞은 일본의 대표적 문학상 나오키상, 낯선 작가에게 수상의 영예가 돌아가며 문학계 안팎으로 큰 화제가 되었다. 주인공은 이치호 미치. 동인지에 소설을 발표하다가 장르문학을 거친 뒤, 일반문학으로 영토를 넓힌 지 삼 년 만에 나오키상을 거머쥔 작가다. 미우라 시온, 미야베 미유키, 아사다 지로 등 심사위원들은 이치호 미치가 ‘실제 타인의 삶을 사는 듯한 압도적 몰입감을 선사하는 이야기꾼’이자 ‘문장에 군더더기가 없고 인물의 내면을 문학적으로 써내는 드문 작가’라며 극찬을 남겼다.

나오키상 수상작 《창궐》은 원인 불명의 전염병이 번진 도시를 배경으로 여섯 편의 단편소설을 묶은 소설집이다. 중학생 때 죽은 친구를 스무 살이 되어 마주친 남자, 잘생긴 배달원을 만나고자 배달 앱에 집착하기 시작하는 가정주부, 자신이 왜 죽었는지 알아내기 위해 고향을 떠도는 유령, 전염병으로 삶이 망가진 사람들의 자살 클럽……. 다양한 문학적 경로를 거친 작가의 이력처럼 《창궐》은 미스터리, 스릴러, 범죄, 추리, 판타지, 순문학의 경계를 넘나든다. 현대소설로 구현 가능한 모든 재미를 극대화하며 재난 상황에서의 욕망, 죄의식, 사회적 윤리에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수상내역
제171회 나오키상 수상작
저자

이치호미치

오사카에서태어나간사이대학사회학부를졸업했다.동인지에서팬픽소설을집필하던중편집자의눈에띄어2007년부터작가활동을시작했다.2021년장편소설《스몰월드》를발표하며활동영역을넓혔고,이작품으로제9회시즈오카서점대상과제43회요시카와에이지문학신인상을수상했다.이어2024년,코로나팬데믹시기인물군상을묘파한소설집《창궐》로제171회나오키상을수상했다.

《창궐》의원제는‘쓰미데믹’.죄를뜻하는일본어‘쓰미’와팬데믹의‘데믹’을이어붙인것처럼,《창궐》은전염병이번진세계에서저마다크고작은죄를저지르는인물과그여파를조명한다.그럼에도이치호미치의집필원칙은“등장인물중누구도부정하지않는다”라는것.선인이든악인이든,사랑의대상이누구든간에모든인물에게각자의신념과살아온삶이있다는믿음에서비롯된다.

현재도독창적서사와생생한인물조형,날카로운시선으로왕성하게집필활동을이어가며일본문학계에신선한충격을주고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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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전염병의도시에서시작된기이한균열
환상,범죄,욕망이뒤섞인여섯개의이야기

전염병이퍼진도시,이자카야호객원유토는인파틈에서전단을돌린다.그러다가화려한금발의여성을만난다.그녀는중학생때죽은친구라고자신을소개하면서같이술을한잔하자고한다.골목틈의어두운바에서그녀는오래감춰온비밀,그리고욕망으로꿈틀대는밤의세계에관해이야기하기시작한다.

첫번째단편소설〈날개가다른새〉는기이한환상을드리운다.분명죽었는데내앞에살아돌아온친구.이야기는사실과거짓,현실과환각의경계가의도적으로흐려진채흐르다가끝내독자를현실의밖으로이끈다.이어지는〈로맨스☆〉는가정주부의이야기.우연히만난잘생긴배달원을다시보기위해서배달앱에집착하기시작하고,그를만나고자점차불법적이고위험한수단까지쓰게된다.〈반딧불이〉에서는환상성이더욱짙어진다.유령이된고등학생을주인공으로내세우며누가자신을죽였는지찾는추리극을펼쳐보인다.

전염병의시작,고립된인물,그들에게틈입하는환상과악몽을다루던《창궐》은중반부를지나며사람들사이의애정과위태로운연대를이야기한다.네번째작품〈특별연고자〉는직장을잃은요리사교이치가이웃할아버지밥을해주며벌어지는일을그린다.〈축복의노래〉는고등학생딸의임신을시작으로임신과출산에관한주인공주변사람의비밀이밝혀지는이야기로,일본의우생학국가폭력과우크라이나전쟁등예민한주제를정면으로응시한다.마지막〈잔물결드라이브〉는전염병때문에삶이궁지에몰린이들의자살클럽을다루는데,그들틈에숨어든불청객을도화선삼아예상치못하게폭발하는서사를선보인다.

미스터리와스릴러,범죄와추리를건너순문학까지
가장새로운방법으로써내는최첨단의문학

이치호미치는다채로운스토리텔링을선보이는만큼작가로서다양한영역을거쳐왔다.동인지에작품을발표하며활동하던중편집자의눈에띄어본격적상업출판을시작했으며,라이트노벨을비롯한장르문학과일반문학을넘나들며공식출간작만칠십여권에이르는폭넓은작품세계를구축해왔다.일반문학데뷔작인단편집《스몰월드》로시즈오카서점대상과요시카와에이지문학신인상을수상했으며야마다후타로상과나오키상에도후보로오르며파란을일으켰다.이듬해장편소설《빛이있는곳에있어줘》로는서점대상3위등극,다시한번나오키상후보에이름을올리는기염을토한다.그리고코로나팬데믹에서영감을받은《창궐》로마침내나오키상을거머쥐며천부적이야기꾼의저력을입증해냈다.

미우라시온,미야베미유키,아사다지로등나오키상심사를맡은일본문학의거장들은일제히이작품에찬사를보냈다.장르적코드의적재적소활용,흡인력있는스토리텔링,문학성과함께거론된것은첨예한동시대성.《창궐》의원제는‘쓰미데믹’으로,죄를뜻하는일본어‘쓰미’와팬데믹의‘데믹’을이어붙인것처럼전염병시대에크고작은죄를저지르는인물과그여파를조명한다.코로나팬데믹과그이후를시간순으로담아낸건물론이고재난상황실직을비롯해여러사회현상을문학의한복판으로끌어온것.트위터로매개되는성범죄,젊은여성이중장년남성과만나며돈을받는‘파파카쓰’,배달앱등플랫폼으로인한범죄,인터넷마녀사냥까지.한국사회에서도전혀낯설지않은문제들을미스터리,스릴러,범죄,추리,판타지등의코드를섞어독보적인문학작품으로빚어냈다.

이치호미치는〈아사히신문〉과의인터뷰에서“소설을쓰며십년뒤,수십년뒤에남을거란생각은거의안해요.지금의사회를사는지금의내가,우연히나와함께지금을사는누군가를위해써요”라고밝힌바있다.그처럼《창궐》은거창한미래를예언하는소설이아니다.대신독자들이외면해온감정과질문을정면으로호출한다.전염병,그리고그이후라는상황을무대로당장곁에서살아갈법한인물들의불안,욕망,연대를능수능란하게이야기로녹여낸다.휘몰아치는여섯편의이야기를맛본끝에독자는다시한번묻게된다.재난을통과한우리는이전과무엇이달라졌는지.무엇을잃었고,잃었다는기억마저잊었는지.《창궐》은그질문에서둘러답하지않고독자앞에조용히남겨둔다.


나오키상심사평

“등장인물이되어전혀다른타인의일상을살아낸듯한압도적인몰입감.”
_미우라시온

“군더더기없이벼려진문장으로인물의내면을파고드는,한마디로소설다운소설.”
_아사다지로

“팬데믹의가장문학적인기록.독자들은여섯편의이야기에각자의경험을겹쳐읽게될것이다.”
_미야베미유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