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리버 (이야기 전달자)

딜리버 (이야기 전달자)

$14.00
Description
장르 문학의 대표 작가 전건우가 선보이는 청소년 SF 소설.
세상을 리셋할 수 있는 비밀이 담긴 한 권의 책을 전달하기 위해 최고의 ‘딜리버’가 달리기 시작한다!
《딜리버》는 기후 붕괴 이후의 미래를 배경으로, 인류를 구원할 단 한 권의 책을 전달하기 위해 달리는 최고의 ‘딜리버’ 윤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세상을 리셋시킬 수 있는 책 한 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추격과 도주를 중심으로, 액션과 미스터리, 성장의 서사가 촘촘히 맞물려 전개되는 SF 소설이다. 하지만 단순한 모험담을 넘어 오늘날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 또한 담고 있다. 기후 붕괴 이후 상층부와 하층부로 갈라진 세계는 부와 권력이 만들어 낸 극단적인 불평등을 상징하며, 책의 존재 자체가 금지된 사회라는 설정은 이야기와 상상력이 사라져 가는 오늘날의 현실을 은유적으로 비춘다.
속도감 있고 밀도 높은 전건우 특유의 문장은 이 세계를 생생하게 그려 내고 있다. 이에 독자는 장르적 재미를 즐기는 동시에,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 어쩌면 자기 자신의 세계를 지켜 내는 일일지도 모른다는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저자

전건우

소설가로2008년데뷔한이래성인소설과,아동,청소년소설을꾸준히발표해오고있다.특히호러,미스터리,추리,SF장르의소설을많이썼으며,대표작으로장편소설《밤의이야기꾼들》《소용돌이》《고시원기담》《살롱드홈즈》《뒤틀린집》《어두운물》등과소설집《한밤중에나홀로》《괴담수집가》《금요일의괴담회》등이있다.장편소설《뒤틀린집》은영화,《살롱드홈즈》는드라마로제작된바있으며《고시원기담》또한영화로제작될예정이다.〈미스터리유튜브〉와〈에코히어로즈1.5사수단〉시리즈로어린이독자에게도적극적으로다가가고있다.

목차

무엇이든배달하는소년·6
모든걸아는소녀·20
잔인한추격자와다정한도망자·46
포기할것인가,저항할것인가·74
도서관의주인·96
세계의비밀·122
이야기전달자·158
에필로그_이야기를전하는소녀·174
작가의말·180

출판사 서평

줄거리
심각한기후변화로지구의자연환경이기형적으로변한미래.지구는하층부와그하층부를지배하는상층부로나뉘어있다.소년윤찬은하층부에서물건을운반하는‘딜리버’로살아간다.지치지않는체력과뛰어난판단력,그리고구시대의유물인자전거를자유자재로다루는능력덕분에탑티어딜리버로통한다.윤찬은배달대가로받은금을모아대기권위의상층부로올라가려한다.거기에가면엄마의병을치료할수있으니까.
어느날,윤찬앞에새로운의뢰인이나타난다.예언의아이로불리는또래소녀자주.자주는제목없는책한권을최후의라이터에게전달해달라는의뢰를한다.윤찬이살아가는하층부는책을읽는것뿐아니라책의존재자체가금지된세계다.책은오직상층부사람들만가질수있으며,소지하거나옮기는것만으로도추적과처벌의대상이된다.큰위험이따르지만자주가제시한많은양의금때문에윤찬은의뢰를받아들인다.
윤찬과자주는함께배달길에오르지만,곧정체를알수없는추격자들에게쫓기기시작한다.감시와포획을담당하는로봇군단디텍터,암시장을지배하는하이에나패거리,그리고반인반수괴물체이서까지.자주가배달을의뢰한제목없는책은단순한물건이아니라,이세계를구할수있는단한권의책이었기때문이다.
수많은위협과추격을뚫고,과연윤찬과자주는최후의라이터에게책을전달할수있을까?



불평등이고정된세계,미래에서현실을마주하다
《딜리버》는기후붕괴이후상층부와하층부로분리된세계를배경으로,부와권력이어떻게구조화되고고착되는지를그려낸소설이다.이야기속세계에서‘어디에서태어났는가’는곧‘어디까지갈수있는가’,‘어떻게살아갈것인가’를결정짓는다.위로올라갈수있는길이극도로제한되어있어,그경계를좀처럼넘어설수없다.이러한설정은먼미래의상상이기보다,이미오늘날청소년들에게익숙한현실의모습과겹쳐진다.태어날때부터다른출발선에놓이고,보이지않는장벽앞에서선택의폭이좁아지는경험은더이상낯설지않기때문이다.
이소설은이러한사회구조를직접적으로설명하거나분석하지않는다.대신하층부를달리며배달로생계를이어가는소년윤찬의일상을따라가며,불평등이어떻게생활속규칙으로작동하는지를자연스럽게보여준다.윤찬에게‘딜리버’라는직업은단순한노동이아니라,선택지가제한된세계에서살아남기위한거의유일한방법이다.이야기속계급사회는개인의의지와무관하게작동하는질서이며,그질서속에서인물들은이미좁아진선택지안에서결정을내려야한다.《딜리버》는이처럼현실과닮아있는세계관을통해오늘날청소년이느끼는무력감과불안을정직하게드러내는동시에,윤찬이자신의삶을스스로선택해나가는과정을통해그럼에도불구하고우리에게여전히남아있는가능성을제시한다.

사람다움의가치는어디에서나오는가
이작품이던지는또하나의중요한질문은‘사람다움은어디에서비롯되는가’이다.《딜리버》의세계에서이야기는단순한기록이나오락이아니다.이야기는과거와현재를잇고,지금의세계가유일한세계가아니라는사실을떠올리게하는힘이다.그렇기때문에이세계에서이야기는가장먼저통제되고,가장철저하게제거되어야할대상이된다.이야기가남아있는한,세계는완전히고정될수없기때문이다.
윤찬이의뢰받은‘제목없는책’은바로이금기를정면으로건드리는존재다.책은읽히는것뿐아니라존재하는것자체가위험한물건이며,그것을전달하는행위는곧세계의규칙을거스르는선택이된다.소설은말미에이르러서야그이유를알게하지만,상층부사람들이왜책을두려워하는지직접적으로설명하지않는다.대신이야기가사라진세계가얼마나단단하게굳어있는지를보여주고,그속에서독자는이야기의부재가만들어내는공허와정체를자연스럽게체감하게된다.상상하지않는사회,다른가능성을말하지않는세계는안정적으로보일수있지만,동시에변화할수없는세계이기도하다.《딜리버》는상상하고이야기를만들어전하는행위야말로인간을인간답게만드는핵심가치임을,세계가그것을두려워하는방식으로조용하지만분명하게드러낸다.

속도감있는추격속에서
스스로의선택으로완성되는성장
《딜리버》는추격과액션이중심이되는장르소설의외형을갖고있다.윤찬과자주가책을전달하기위해달리는동안,소설은숨가쁜도주와추격을쉼없이이어간다.폐허가된도시,감시와통제가일상화된공간을가로지르는전개는독자를이야기속으로단숨에끌어들이며읽는동안속도를늦출틈을주지않는다.그러나이소설에서달리기는단순한생존기술에그치지않는다.달린다는것은선택을유예하지않는다는의미이며멈추지않고앞으로나아가겠다는태도이기도하다.
윤찬과자주는이추격의과정속에서단순히더강해지거나빨라지지않는다.그들은자신이전달하고있는것이단순한물건이아니라는사실만을인식한채,멈출수없는선택을이어간다.그선택이무엇을바꾸는지는이야기가진행될수록독자의시선에서점차또렷해진다.
이러한흐름속에서《딜리버》가그려내는성장은누군가를이기는과정이아니다.그것은세계의규칙을인식하고,그안에서스스로어떤선택을할것인지를결정해나가는과정이다.이소설은액션과성장서사를분리하지않고,달리고움직이는순간들자체를인물의변화로축적해가며‘움직임’을성장의언어로사용한다.

이야기는세계를어디까지바꿀수있는가
《딜리버》가끝난뒤독자에게남는것은사건의결말보다질문이다.이야기를통제함으로써유지되는세계는과연지속가능한가,그리고이야기를전달하는행위는어떤책임을동반하는가.이소설은이야기를지우려는세계와그이야기를끝까지전달하려는개인을대비시키며,작은선택하나가세계의균열로이어질수있음을보여준다.
이작품은청소년소설이라는형식을취하고있지만,독자층을한정하지않는다.청소년독자에게는자신의목소리와선택이지닌의미를,성인독자에게는이야기와상상력이사회에서어떤역할을해왔는지를다시묻게한다.《딜리버》는누군가가정해놓은질서를따르기보다,자신의이야기를스스로써내려갈수있다는가능성을단단하게전하는소설이다.그리고이야기를전달하는일은,이세계를이전과는다른방향으로다시쓰는일일지도모른다는질문을끝까지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