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사박물관이 세계를 구하는 법 (대멸종의 시대, 자연의 기억보관소가 들려주는 전시실 너머의 이야기)

자연사박물관이 세계를 구하는 법 (대멸종의 시대, 자연의 기억보관소가 들려주는 전시실 너머의 이야기)

$23.00
Description
겹겹의 시간들이 펼치는 탄생과 소멸, 그 반전의 파노라마
‘자연의 기억보관소’를 완벽하게 즐기는 법
‘자연사박물관’이라고 하면 흔히 박제된 동식물들이 진열된 고요한 전시실을 떠올린다. 하지만 우리가 전시실에서 관람하는 것은 전체 소장품의 1퍼센트도 되지 않는다. 나머지는 일반인이 들어갈 수 없는 수장고에 쌓여 있다. 그 방대한 99퍼센트는 어째서 보이지 않는 곳에 있을까. 왜 어떤 자연은 앞면에 기록되고 어떤 자연은 뒷면에 머무를까.
케임브리지대 박물관 부관장이자 동물학자인 저자가 현미경 없이 볼 수 없는 작은 곤충부터 한눈에 담을 수 없는 거대한 고래 뼈, 값을 매길 수 없는 멸종생물의 표본까지, 거대한 전시실과 그보다 더 방대한 수장고를 넘나들며 자연사박물관이라는 경이로운 세계를 펼쳐 보인다.
이 책에서 자연사박물관은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전시관이 아니라 선별하고 다듬어 보여주는 컬렉션이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누적된 표본 뒤에는 그것을 수집하고 기록한 인간의 선택이 함께 쌓여 있으며, 이러한 선택들이 모인 박물관은 지구의 미래를 구하는 과학의 최전선이 되었다. 21세기 노아의 방주는 대멸종의 시대를 헤쳐 나갈 수 있을까. 그곳에서 무엇을 배우게 될지는 직접 보기 전까지 결코 알 수 없다.
저자

잭애슈비

JackAshby
케임브리지대학교동물학박물관부관장.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과학기술학부명예연구원으로영국자연사사학회(SHNH)회장을맡고있다.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동물학을전공한뒤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그랜트동물학박물관에서박물관장을지냈다.
자연세계를들여다보는창으로서자연사박물관의역할에관심을두고전시프로그램을기획했다.시민800명이참여한‘큰돌고래뼈맞추기’가화제를일으켰고,몸집큰동물들에주목하는전시관행을뒤집어새우등작은동물에초점을맞춘‘작은것들을위한공간’은지금도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의최고명소로꼽힌다.동물학자로서는인간과다른포유류의관계를연구하고있다.
지은책으로《동물왕국》,《오리너구리문제》등이있다.영국뉴사우스웨일스왕립동물학회의휘틀리어워드최우수자연도서,런던동물학회의클래리베이트동물학커뮤니케이션상을수상했다.

목차

추천의말_이정모(전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
한국의독자들에게:박물관은왜비슷비슷할까
프롤로그:경이의방으로초대합니다
보이는것에관하여|보이지않는것에관하여

1부만들어진자연
1.이게진짜라고?
가죽안의세계|티라노사우루스는왜고개를숙였을까|영혼에잠긴표본|지루한실제
2.암컷찾기
‘기타등등’의특성|사라진노랫소리|커다란아빠|자연속프라이드축제|공공장소와성
3.곤충한테왜그래
핀꽂는법|작은것들을위한공간|곤충아마겟돈
4.있는데없는식물
절대핥지말것|식물맹현상
5.평범한동물들의역사
액침표본고양이|이름으로불린다는것|최후개체의표본

2부사라진이야기
6.자연이된문화
영웅컬렉션의비밀|‘수집자:기록에없는부족민’
7.어디서났느냐는질문
군대의수집가들|태즈메이니아의비극|공룡외교|중립의의미
8.뒤엉킨이곳에서
인간표본|재회를위한이별|미래의박물관|콧수염물총새의죽음|표본이라는기적

3부세상은박물관에서태어난다
9.아무도모르는생물은이미그곳에있다
아홉번째천산갑을찾아서
10.영원한소장,영원한발견
멸종을되돌리기|수집할때는모르는것|“컴퓨터는쓸모없어요.답만줄뿐이니까요”

에필로그:나가시는길은이쪽입니다

출판사 서평

수천년전과거로부터미래가걸어온다!
삶과죽음의교차속에서상상력이질주하는곳
어른들도깊이즐기기위한자연사박물관가이드

한국은G20국가중유일하게‘국립’자연사박물관이없다.1990년대에설립이추진되었다가‘경제성’을이유로예비타당성조사에서무산된바있다.자연사박물관이과거의유물을모아놓은곳에불과하다는편견은30여년이흐른지금도존재한다.한국에서자연사박물관은여전히‘이미지나간것들을모아놓은곳’,‘아이들이주로가는곳’으로오해받는다.
영국의동물학자이자케임브리지동물학박물관부관장이기도한저자가보여주는자연사박물관의분위기는사뭇다르다.참고래나대왕오징어처럼평생한번볼까말까한거대한생물의진짜모습을볼수있을뿐아니라,수천년전멸종한큰뿔사슴부터‘갓멸종한’태즈메이니아늑대와나그네비둘기까지경험할수있는흥미진진한공간으로각광받는다.이경이로운장소는어떻게탄생하고유지될까?자연사박물관이동식물표본을수집·보존·전시하는기상천외한방법부터기후위기와팬데믹에맞설과학적잠재력까지한권으로읽는자연사박물관의모든것,《자연사박물관이세계를구하는법(원제:Nature’sMemory)》이출간되었다.
저자잭애슈비는시민800명이참여한화제의‘큰돌고래뼈맞추기’행사,몸집큰동물들에주목하는관행을뒤집은UCL의명소‘작은것들을위한공간’등을기획한베테랑큐레이터다.이책에서그는유럽과미국,호주와중동을넘나들며전세계유수의자연사박물관들을누빈다.우리가보는표본은10억점가량의소장품중극히일부에불과한데,이책은화려한전시실뒤방대한수장고의세계도보여준다.먼지쌓인수집품이표본으로‘발견’되는기준,사람들에게자연의감각과지식을생생히전달하는전시현장의노하우,그뒤에가려진논쟁적역사같은흥미진진한뒷이야기가‘자연사박물관은아이들이가는곳’이라는오랜편견을지운다.

넘치는열정과‘덕력’의과학교사가현장학습을이끌듯이,세계유수의자연사박물관을드나들‘슈퍼패스’를선사한다.-〈더타임스〉

인간도표본이될수있을까?
암컷새들은왜고개를숙이고있을까?
‘객관적자연’에숨겨진기억과망각의역사

표본은실제자연에서왔지만시기마다무엇을선택하고어떻게보존·연출할지에따라끊임없이재구성된다.티라노사우루스골격표본의경우,1915년처음전시될때는꼬리를바닥에늘어뜨린채일어선자세로연출되었다가1980년대에새로운연구결과가발표되면서등뼈가지금처럼수평에가까운모습으로수정되었다.이책에따르면크고눈에띄는동물을중시하는인간의시선이전시에반영되면서곤충과식물은실제종의수나생물량에비해덜보이게끔연출된다.과거에박제된암컷새표본들의경우수컷을향해‘조아리는’모습이두드러지는데,이는가부장제의분위기가반영된것이다.이책의1부는우리가자연사박물관에서만나는자연이고정불변이아니며,당대의연구와인식에따라수정되고연출되어온자연임을밝힌다.
자연사박물관이라는공간자체의역사도인간의역사와뗄수없다.2부에따르면자연사박물관이소장한수많은표본에는식민지시대의폭력과약탈,그리고토착민수집가들의지워진노동이스며있다.다윈보다먼저진화론을언급했던천재생물학자앨프리드러셀윌리스는어마어마한표본수집가로도유명한데,그의성취에알리와바데룬이라는두현지인수집가의기여가컸다는사실은최근에야알려졌다.상당수의표본이전쟁중인군대에서수집되었다는것도공공연한사실이다.몇군데자연사박물관에서남아프리카생물표본의출처를조사한저자는,다수의출처가2차보어전쟁당시강제수용소의위치와겹친다는사실을밝혀낸다.남아프리카식민지지배권을둘러싼전쟁으로현지인들이고통을겪는동안군인들은여가시간에표본을수집해박물관에보낸것이다.
이불편한진실이자연사박물관을향한신뢰를훼손할수도있을까?저자는자연사박물관이끝없이움직이고편집되는‘이야기’라면‘이야기꾼’의존재를알고있을때더욱입체적으로관람할수있다고강조한다.고정된정보를전하는중립적인장소가아니라어떤정보를선택하고기억할지에관한힘겨루기의장소임을깨닫고나면,더이상자연사박물관을이전과같은눈으로바라볼수없을것이다.

전시실에있는공룡골격이나거대한고래표본같은‘전면’의기록이아니라관람객이들어갈수없는수장고와기록실곳곳에쌓인‘뒷면’의기록을들춘다.-이정모관장

사라진생명들이모여미래를만든다!
생물다양성의보고이자신약개발의기반
21세기노아의방주가세상을구하는법

자연사박물관은무엇보다미래를바꾼다.3부에따르면전세계자연사박물관들이보유한수십억점의표본들은이상기후,생물다양성붕괴,질병의장기적증거인동시에그자체로비교연구의기준이다.나아가유전자,형태,분포기록을간직한표본들은우리가맞닥뜨린난제들에실마리를제공한다.코로나팬데믹당시바이러스의염기서열이박쥐유전체일부와비슷하다는사실이밝혀지자,유럽9개의자연사박물관이소장한박쥐표본중2만점이백신개발을위해분석되었다.기후변화예측모형을설계하는데필요한과거의기후데이터또한박물관의표본들로부터추출된다.답을찾는AI의속도가아무리빨라진다한들데이터베이스로서표본이충분하지않다면다양한난제들을해결할길도요원해질것이다.
그렇다면표본을통해멸종도돌이킬수있을까?자연사박물관은수많은멸종생물의유전자를보존하고있기에최근떠오른유전자편집기술을바탕으로복원가능성이거론된다.그러나현실적으로수많은변수와윤리적문제가있다.예컨대매머드를복원하는데는가까운종인코끼리의유전자를편집해야하는데,아무리가깝다해도40만곳이상이다르다.게다가또다른멸종위기종인아시아코끼리의자궁을매머드의새끼를만드는데‘사용’해야한다.저자는그런에너지와고민을아직우리곁에있는생물을보호하는데쓰자고말한다.
환경파괴와생물다양성상실이가속화하는지금,과거의누적된표본이없으면현재의변화를측정할수없을뿐더러미래를예측하고대비할수도없다.자연사박물관은우리가무엇을잃어가고있는지낱낱이기록하는동시에우리가무엇을지킬수있는지보여주는최전선의장소다.그러니자연사박물관이세상을구할수있다는선언은과장이아니라엄연한사실이다.이책은우리가박물관유리창너머아직찾지못한해답을향해한걸음씩나아가도록도울것이다.

대멸종의시대를살아가는지금,변화를이끄는강력한촉매이자정직한서사가펼쳐지는공간인자연사박물관을더깊이즐기는데필요한이야기.
-〈네이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