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의 애인에게 (백영옥 장편소설)

애인의 애인에게 (백영옥 장편소설)

$17.00
Description
독자 문의 쇄도로 10년 만의 완결판 출간
더없이 사랑했던 모든 이에게 전하는 소설
“사랑이 끝났을 때만이
우리는 정확한 사랑의 고백을 남길 수 있다”

섬세한 문체와 독보적인 감수성으로 사랑받아온 작가 백영옥의 대표작 《애인의 애인에게》가 김영사에서 10년 만에 완결판으로 출간되었다. 2016년 초판 이후 문장을 다듬고 서사를 확장한 이번 완결판은, 사랑의 시작과 끝을 넘어 그 이후의 감정까지 깊이 있게 담아낸다. 작품은 정인, 마리, 수영, 성주 네 인물을 통해 엇갈린 사랑의 이해와 오해를 그린다. 혼자만의 사랑을 품은 정인, 사랑으로 무너진 마리, 사랑을 알아서 더 외로워진 수영의 목소리가 교차하며, 욕망과 사랑, 진심과 진실의 경계를 질문한다. 《애인의 애인에게》는 연애 소설로 시작해 연대의 이야기로 나아가며, 사랑은 소멸되지 않고 다만 다른 이름으로 자리를 옮겨 간다는 사실을 조용히 전한다.
저자

백영옥

2006년단편소설〈고양이샨티〉로문학동네신인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아주보통의연애》,장편소설《스타일》《다이어트의여왕》《애인의애인에게》《실연당한사람들을위한일곱시조찬모임》,에세이《마놀로블라닉신고산책하기》《곧,어른의시간이시작된다》《다른남자》《빨강머리앤이하는말》《그냥흘러넘쳐도좋아요》《안녕,나의빨강머리앤》《힘과쉼》등이있다.《스타일》로제4회세계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1정인
2마리
3수영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사랑에관한가장솔직한고백
백영옥10년만의완결판!

섬세한문체와독보적인감수성으로사랑받는작가백영옥의대표작《애인의애인에게》가김영사에서10년만에완결판으로출간되었다.2016년초판이후문장을다듬고깊이를더해다시선보이는이번완결판은,사랑의시작과끝을넘어그이후의감정까지깊이있게담아낸다.《실연당한사람들을위한일곱시조찬모임》을통해사랑이후의상실을애틋하게그려내며많은공감을받았던작가는,이번작품에서통제불가능한사랑의민낯을가장솔직한언어로마주한다.


당신이사랑했고,당신을사랑했던
엇갈린연인들의이해와오해
“인간은각자의사랑을할뿐이다”

“집은세겹으로잠겨있었다.그녀가내게준열쇠는모두세개였다.”
소설은정인의이야기로시작한다.2014년의뉴욕,정인은마리와성주가이별여행을떠난집에한달간머물게된다.마리는정인을모르지만,정인은마리를안다.성주의아내.정인이성주를알게된건우연이었다.우연히강의실맨뒤에나란히앉았고,우연히성주와정인의핸드폰이뒤바뀌었으며,핸드폰에저장된글을읽는순간우연히사랑에빠졌다.하지만정인의사랑은혼자만의것이었고,성주를그리며찾아간집에서널브러진마리의마음을발견한다.잔뜩헝클어지고넝마가된마음이그들의집곳곳에흩어져있었다.특히성주를위한것으로보이는뜨다만스웨터는잔뜩늘어지고조여들었을마리의마음이그대로보이는물건이었다.마리의스웨터는정인의기억을떠올리게했다.돌아오지않는남편을기다리며스웨터를뜨던신혼시절“불안하고불균형한시간들이따뜻한가을스웨터가될수있다면그사랑도나쁘진않”다고믿었던순간들.그리고“사랑하지않는게아닌데도무력하게모든관계가끝날수있다는걸”받아들이려애썼던자신을말이다.정인은결심한다.상처입은이들을위해이것을완성하겠노라고.

“내가이집에서해야할일이있었다면,그건마리가놓고간이스웨터를원래의주인에게되돌려주는것뿐이었다.한때성주의몸이었을실을풀어,마리의몸에다시입혀주는일말이다.”(39쪽)


가장솔직한언어로그려낸사랑의민낯
“욕망이나미련,집착이끝내사랑일수없다면,
사랑비슷해보이는사랑아닌것들을나는무엇으로불러야할까”

사랑에빠진이는얼마나아름다운가,또한얼마나처절해질수있는가.마리는어린시절미국으로이민와자랐다.부모의외도와어느세계에도속할수없다는정체성의고독속에서마리는뉴욕의유망한갤러리스트로성장했다.마리에게성주는인생의유일한일탈이자선택이었다.사랑으로사람이얼마나행복할수있는지,또한얼마나망가질수있는지,마리는성주를통해서알았다.
마리의사랑은보내지않은답장에대한답장처럼시작됐다.
“(RE):(RE):(RE):(RE)조성주입니다.”
답장을쓴적이없는데,답장이왔다.그날의당혹스러움이사랑이될줄은마리도전혀짐작할수없었다.성주는마리를욕망하게했다.무언가를간절히바라본적없는이가처음가진것이제어할수없는감정이라면그끝은희극보다는비극에가까울것이다.마리는선언한다.“너를미워하는일.이제부터그게내새로운직업이될거야.”

“그때의내가참을수없었던건결혼을수단으로이용하려했던남자와내가사랑에빠졌다는것이었다.그때의내가진심으로참을수없었던건헤어지면임시영주권이끝장난다는걸알면서도그가한번도내게간청하지않는다는것이었다.그때의나를가장슬프게했던건너와헤어지고싶지않다고,널사랑한다고,그러니우린영원히함께해야한다고그가말해주지않는것이었다.”(171쪽)


나의겨울을끝낸,
우리라는이름의다정한이름표
“남자스웨터=여자스웨터+아기모자둘”

마리가사랑을잃었을때,수영역시사랑을잃었다.“내가여기에있으니당신은내존재를확인해야한다고끊임없이말하고토하게만”드는아이들이었다.남편은수영의유산소식을다른여자의침대에서들었다.수영은동시에두세계를잃었다.
성주가처음마음을고백했을때,수영이느낀건“당혹스러움을넘어서는두려움”이었다.그럼에도성주를받아들인건외로웠기때문이었다.마리가“누구도곁에없기때문에오랜시간외로”운사람이었다면,수영은“누군가옆에있기때문에더외로”웠다.“내가그를사랑하고,그가나를사랑할뿐,우리두사람이같은사랑을하는것은아니”라는것.수영은사랑을알았고,사랑을알아서외로웠다.이미와있거나아직가지않은계절,수영의계절은겨울이었다.어느날이름모를이에게서선물이도착하기전까지는.


모든사랑했던사람들의마음을두드리는
투명하게쏟아지는사랑의기억
“희망없이사람을사랑하는일이가능할까”

여기세명의여자와한명의남자가있다.11월의눈을첫눈이라기억하는한남자와1월에내리는눈을첫눈이라말하는두여자.남자를사랑하는여자와남자가사랑하는여자,남자의진심이던여자와진실이던여자.그리고상처입은이들을끌어안고자했던또다른여자.
욕망과사랑,환청과진실,실패와회복.《애인의애인에게》는우리가다르다고여기는것들이실은다르지않음을말한다.사랑의다른이름이욕망이될수도있음을,누군가에게는환청일지라도다른누군가에는진실일수있음을,실패다음에는반드시회복이따라온다는것을말이다.
팽팽하게잡아끌던일상의나를내려놓고한번쯤은감정이이끄는대로휩쓸려도상관없다는생각을해본적이있지않나.비록그것이진창이라도가끔은그런비이성속으로몸을던지고싶을때가있지않나.주체할수없이빠져든사랑이지만끝내찾아온이별의순간,진실과진심사이의고뇌,사랑하는이를그리기위해찾아든장소에서마주한또다른마음.《애인의애인에게》는연애소설로시작해연대소설로마무리된다.끝내마주보지못했던이들의사랑은위로와연대라는이름으로확장된다.사랑은소멸되지않는다.단지자리를옮겨갈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