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 (문명의 종말은 어떻게 새로운 시작이 되는가)

아포칼립스 (문명의 종말은 어떻게 새로운 시작이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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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7000년 전, 세상이 끝났다.
해수면 상승은 광대한 육지를 바다로 삼켰다. 사람들은 세대를 걸쳐 살아온 땅을 떠나야 했고, 사냥과 채집의 방식, 이동 경로를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했다.

4000년 전, 세상이 끝났다.
촘촘히 짜인 교역망에 배수시설을 갖춘 격자모양으로 잘 구획된 도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였던 도시는 예고없이 닥친 극심한 가뭄으로 붕괴했다. 사람들은 정부를 버리고, 기존의 사회 질서를 해체하며 작은 집단 단위로 흩어졌다.

700년 전, 세상이 끝났다.
역병이 도시 인구의 절반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노동, 종교, 권력 구조를 재편하며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사회를 만들어갔다.

다시 아포칼립스의 입구에 선 인류
종말을 넘어 새로운 세계를 열 수 있을 것인가?
저자

리지웨이드

과학저널리스트.세계최고권위의과학학술지인〈사이언스Science〉의전문기자이자라틴아메리카특파원이다.고고학과인류학,환경사등을장기취재하며과거의인류사를탐구하는글을써왔다.아마존생태계의기원을다룬기사로미국지구물리연맹(AGU)이수여하는‘월터설리번상’을수상했다.〈사이언스〉뿐만아니라〈뉴욕타임스TheNewYorkTimes〉,〈와이어드Wired〉,〈애틀랜틱TheAtlantic〉,〈스미스소니언Smithsonian〉,〈슬레이트Slate〉등다양한매체를통해독자층을넓혀왔다.현재멕시코시티에거주하며고대문명과현대사회의접점을추적하는취재를이어가고있다.

목차

추천사
저자의말
들어가는말-종말

1부기초
1장인류의멸종이라는아포칼립스에대한오해-사라진네안데르탈인
2장해수면상승이자극한독창성-도거랜드의수몰
3장아포칼립스로하나가된사람들-엘니뇨라는재앙

2부변화
4장아포칼립스가불평등을폭력으로바꾸는법-하라파문명과중세흑사병
5장사회는붕괴해도문명은살아남는다-이집트고왕국의몰락
6장아포칼립스이후의사회는어떻게재창조되는가-가뭄에무너진마야문명

3부신세계
7장눈앞에숨겨져있던식민주의라는아포칼립스-아즈텍제국의멸망
8장노예제가현대세계를만들어낸과정-카리브해의비극
9장우리는왜아포칼립스에갇혀있는가-그출구를찾아서

에필로그-시작
감사의말

참고문헌과더읽어볼책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다가오는아포칼립스의징후들
우리는이미종말이후의세계에살고있다!

얼마전까지만해도21세기는번영의상징이자장밋빛미래로여겨졌다.대규모전쟁은사라지고,전세계는하나의교역망으로이어졌으며,기술발달은인류를모든기아와재난으로부터완전히해방시켜줄것으로보였다.
그러나모든것이바뀌었다.전세계적인팬데믹이닥쳤고,기후변화로인한재난이빈번해졌다.이제다시일어나지않을줄알았던전쟁의불길은점차거세지고있다.우리는아포칼립스를두려워하고언젠가는올것이라고예상했지만아무도그단어를실감하지못했다.적어도우리세대는아닐것이라고생각했다.하지만2020년대이후이제많은이들이점차파국의두려움을실감하고있다.
하지만오늘날의상황은첫아포칼립스의위기가아니다.〈사이언스〉전문기자이자과학저널리스트인리지웨이드는《아포칼립스》에서인류가이미수차례‘세계의종말’을경험해왔음을보여준다.저자는인류역사에서반복된재난과붕괴의순간을고고학과인류학의시선으로추적한다.하지만이책의메시지는암울한미래와묵시록적경고를전달하는것이아니다.오히려종말이새로운사회를향한변화의통로가될수있음을많은역사적사례를통해보여준다.기후변화,전염병,자연재해같은파국적사건들이문명을단절시키기만한것이아니라새로운사회와문화의형성을촉발해왔음을보여줌으로써오늘날의위기를극복할수있는통찰을제시한다.


종말그이후,인류는어떻게살아남았는가?
종말은끝이아니라새로운전환점이다

아포칼립스라고하면우리는엄청난규모의파괴와죽음을상상한다.폐허가된도시,모든생명체가사라진모습을떠올리며이후도래할암흑시대를상상한다.사람들은번영했던문명의종말에관해항상궁금해했고,역사가들은문명의몰락을비극적종말로묘사하며교훈을찾으려했다.그러나역설적으로종말그이후의역사와삶에대해서는대부분등한시해왔다.
《아포칼립스》는문명의종말과함께종말을겪은이들은어떻게생존했고,종말이후어떻게다시살아갔는지에주목한다.아포칼립스를정의하면,‘생활방식과정체감을근본적으로바꾸는급속하고집단적인상실’이다.그과정에대규모의죽음,폭력이동반될수있는비극이다.그러나오직문명의완전한파괴만을가리키는것은아니다.우리가고수해온방식이더이상작동하지않음을알리는신호이기도하다.저자는문명이붕괴하는순간,우리의고정관념과달리오히려기존의억압적인구조가해체되고더유연하고평등한새로운사회가태동했다는사실을발견한다.
예를들어,이집트고왕국과흑사병이창궐했던중세시대런던의사례는시사하는바가크다.당시세계에서가장큰번영했던이집트문명이겪은몰락을과거의역사가들은‘멸망’과‘대혼란’으로기록했지만,고고학자들의발굴과분석은다른이야기를들려준다.
고왕국시대에최고로복잡하고통일된나라를유지하기위해사람들은극단적인불평등과엄격한사회적역할을감수해야했다.그러나가뭄이계속되면서사회를지탱하던시스템이무너지자오랫동안억눌려있던다른가능성이나타났다.사람들은더작은단위의마을로흩어져새로운사회를조직했다.이와함께강력한위계질서가사라지면서작은공동체들이자율성을회복했다.중앙집권국가의구속과요구가없어져서지역의평민들이점점부유해지고,이승은물론저승(묘지)에서도자신의취향,능력,정체성을더기꺼이나타낼수있게되었다.이는단순한퇴보가아니라생존에최적화된방식으로삶을재편한선택이었다.중세흑사병은유럽인구의30~60%의목숨을앗아갔지만살아남은사람들은다시사회를복구하고새로운상황에적응해나갔다.지배층은이전의억압적인사회체제로돌아가고자노력했지만노동계급은이전의삶으로돌아가기를거부했다.고고학자들은흑사병이후노동계급의건강과불평등이극적으로개선되었음을수도원유골발골을통해밝혀냈다.아포칼립스가사회의체질을개선하는‘거대한전환점’으로작동한것이다.



거시적인문명의역사와교차되는생생한개인의삶
기록을넘어숨겨진행간을읽어내는역사읽기

이책의또다른매력은오래전의삶을생생하게재현하는스토리텔링에있다.저자는고고학적발굴데이터를바탕으로당시를살았던인물들의시점에서이야기를전개한다.거시적인문명의성쇠를바라볼뿐아니라재난의순간을살아냈던이름없는개개인의삶을함께교차시킨다.종을뛰어넘어사랑에빠지는현생인류와네안데르탈인남녀,꿈을찾아인더스문명의중심도시하라파로찾아왔지만기근으로급격히쇠락해가는도시를목격하는청년,마야문명의도시아케가기후변화로폐허가된뒤,여전히그곳에서새로운삶에적응하는가족,아즈텍의노예로살다가스페인인의통역이되고마침내권력을차지하는마리나까지,승자의기록만이아니라평범한사람들의삶의흔적을찾아내어역사를다시검증한다.
아메리카대륙에침략한콩키스타도르의관점에서쓰인기록물들은패배한아즈텍,마야,잉카문명을원시적이고잔인하며사라져야할운명으로취급한다.하지만저자는식민주의자체가하나의거대한아포칼립스임을지적하면서패배자의시점에서지워진행간을읽어낸다.아즈텍의인신공양이같은시대유럽과비교했을때정말로더잔혹했었는지비교하면서근본적으로국가적폭력,특히제국의폭력은같은형태를띤다는사실을증명한다.역사를단순히선과악,승자와패자로나누기보다역사의격랑에몸을맡긴수많은인물의군상극으로바라볼때아포칼립스에감춰진진정한의미를발견할수있다.아즈텍제국의성지테노치티틀란이영욕을거쳐멕시코시티로재탄생하는과정은과거의비극과선택이오늘날까지그영향을끼치고있으며,오늘을살아가는그누구도역사앞에자유로울수없다는사실을잘보여준다.
이처럼고고학자가발굴한낡은뼈와유물,흙속에파묻힌주거지의흔적을통해저자는멸망이라는거대한폭풍속에서도끊기지않고이어져온평범한사람들의삶과생존의의지를복원해낸다.


파국을지나미래를위한역사의선택
과거에서찾은종말을넘어서는법

《아포칼립스》는결국우리모두가인류가끊임없이마주쳐야했던아포칼립스를이겨내고살아남은후손임을상기시킨다.아포칼립스는시스템의끝일지언정인간의끝은아니었다.오늘날우리가마주한위기역시마찬가지이다.과거의아포칼립스에대해아는것이많아질수록우리는불확실한미래를향해더많이준비하고나아갈수있을것이다.그렇기에이책은과거를반추하는데그치지않고,오늘날의위기를돌파할실마리를제안하는미래지향적인역사서라할수있다.역사는필연적인진보의행진이아니라위기및격변과종말의이야기,그리고극복의이야기인것이다.그끈질기게박동하는생존의맥박을따라가다보면,우리는비로소종말이후의세계를당당히마주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