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나를 키우는 마음으로 (매일 매일 자라는 새로운 사랑)

어린 나를 키우는 마음으로 (매일 매일 자라는 새로운 사랑)

$19.80
Description
토닥토닥, 무럭무럭, 키울수록 내가 된다
“우리는 서로를 키우는 사이야”
《조금 불편해도 나랑 노니까 좋지》 《고양이의 마음》 등으로 많은 독자에게 호평받아 온 김나무 작가의 육아 에세이 《어린 나를 키우는 마음으로》가 출간되었다. 긴 고민 끝에 용기를 내어 아기를 낳아 키우면서 느끼고 경험한 감정들을 사랑스러운 그림과 아름다운 글로 담아냈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연약한 존재를 돌보면서, 작가는 한 사람을 온전히 책임질 수 있을 만큼 자신이 자라 있음에 문득 놀란다. 동시에 자신이 자라온 모든 순간에도 사랑이 있었다는 걸 깨닫는다. 자신이 자라온 과정과 자신을 보살핀 존재와 세상을, 그 안에 켜켜이 쌓인 사랑을. 이 책은 새로 태어난 아기를 키우는 과정이자 어린 시절의 자신을 다시 키우는 과정을 담은 성장의 기록이다
저자

김나무

대학에서미술을공부했다.배우자마이클월린,아기노아,고양이하기,청이와함께생활하며틈틈이글을쓰고그림을그린다.지은책으로《고양이의마음》《조금불편해도나랑노니까좋지》가있다.

목차

프롤로그:하고싶은말

빵생각최고│탄생과죽음│깜빡하셨군요│근육으로하는일│키워줘야해│화나지않은고질라│우리집에행운이있어│장기투숙객│어떻게든말고잘│돌보는일│그리워지겠지│슬픔의선물│토닥토닥│이어져있어│아기침대와눈치게임│고양이덕분│신비로운존재│기운없는사람│무서워│신에게비는사랑│작은사람│모두가모여있어서│안아│서글픈유행│할수있는만큼│도움이필요해│잘부탁해│돌보는사람│나도그래│아기의운명│초롱이│사랑의위로│내가사라졌을때│사람의일│최고의코미디언│필연적낙관주의자│햇웃음│그대로두기│생긴대로│멸망해도괜찮아│한가지행복│지금의아기│꿀잠│자장자장│걷는다│동정과존중│외삼촌│변두리가족의탄생│귀여운청소│즐거운외출│속상할기회│도서관모험│그냥그런기분│노력하는사랑│안되는일│안전한기억│듣는사람│빵과지도│엄마엄마│혼나기와혼내기

에필로그:아기의일

출판사 서평

아이를낳고알았다
내어린시절에도사랑이있었다는걸

네살에청력을잃은남동생과함께한어린시절의기억과순간들을아름답게담아낸《조금불편해도나랑노니까좋지》로많은독자에게호평받아온김나무작가의육아에세이《어린나를키우는마음으로》가출간되었다.작가는서른살이되던해한국계미국인배우자와새로운가정을꾸렸다.그뒤로아기를낳을결심을하기까지5년이상의시간이걸렸다.낳아야할이유보다낳지말아야할이유가너무도많아보였다.오랜고민과걱정끝에낳은아기는귀엽고사랑스러웠지만당연하게도육아가기쁨과행복만으로가득하지는않았다.물론경험해본적없는행복에온통마음을빼앗기는순간도있었다.그러나그행복과맞바꾼것이결코사소하지않았고,때로는걱정했던것보다힘들고괴롭기도했다.그럼에도다른사람의삶을키우고싶은마음이자신의삶을더생생하게만들고,아기덕분에자신까지도살고싶은사람이된다는사실을차츰깨달았다.
작가는믿을수없을정도로혼자서는아무것도하지못하는연약한존재를오롯이먹이고씻기고재우면서,한사람을온전히책임질수있을만큼자신이자라있음에문득놀란다.‘내가언제이렇게컸지?’‘누가나를이렇게키웠지?’동시에눈앞의아기를보면서자꾸만자신이아기였던시절을되짚어본다.분명자신도이렇게혼자서는아무것도하지못한채로오랜시간을보냈을텐데,그기나긴시간이자신의기억처럼우울하고슬프기만했던것은아니었다는걸,자신이자라온모든순간에사랑이있었다는걸알게된다.그러니까아기를키우면서비로소이해하게된것이다.자신이자라온과정을,나를보살핀존재와세상을,그안에수없이쌓인사랑을.이책은새로태어난아기를키우는과정이자어린시절의자신을다시키우는과정을담은기록이다.


내가아기를키울수있을까?
오랜고민끝에아기를낳았다

작가는결혼한후에도한참동안아기를새가족으로맞을생각을하지못했다.지인이나친척의아기를볼때도,자신이곧마주하게될일이라거나관련이있게될일이라는생각이좀처럼들지않았다.어떤신념이나의지라기보다그편이어쩐지훨씬자연스럽게느껴졌다.드물게아기를낳아기르는상상을할때면가장먼저떠오르는기억은언제나잘자지도웃지도못했던어린자신이었다.그기억은그런자신이아기를잘돌보지못하거나심지어귀찮아하다가아기를불행하게하는엄마가되는악몽으로끝이났다.어릴적자신의눈에비친부모님은언제나정신없이바빴고또슬퍼보였다.그런집안분위기탓이었을까,작가역시유년시절부터약간의슬픔을간직한채자랄수밖에없었고,성인이된후로도오랫동안자신은아이를낳아키울수없으리라생각했다.‘세상에태어나는모든아기들처럼,그리고내가그랬던것처럼아기는태어나자마자엄마인나를사랑할텐데,그런거대한사랑을이런내가받아도될까?그에상응하는사랑을아기에게되돌려줄수있을까?’스스로를사랑하지못하는부모가아이를얼마나불행하게만드는지알기에아기를낳을결심을섣불리할수없었다.
생각의변화는우연한계기에일어났다.외할머니가돌아가신날이었다.엄마가눈물을쏟으며엄마의엄마에게마지막인사를하고,다시씩씩하게돌아서서자신에게인사하는모습을지켜보면서기이하게도아기를낳는일에대한두려움이서서히사라졌다.‘언젠가나도엄마를잃고울게되겠지만,다시또씩씩하게살아가겠구나.태어날지태어나지않을지모르지만나의아이도.’그당연한일이당연히일어나리라는사실을받아들이자왠지마음한편이편해지는기분이들었다.미래의우리도언젠가는반드시작별하게되겠지만우리는그저우리대로애쓰고사랑하면서자라겠구나.엄마의엄마가엄마를키워그엄마가나를키워낸것처럼,나도나의아기도,아기의아기도그렇게되리라는상상을하니그자연스러운흐름으로뛰어들어보는것도나쁘지않겠다는생각으로마음이기울었다.결국작가는곁에서자신의뜻과의지를한결같이존중해주는배우자의지지와응원속에결심을실행으로옮기기에이른다.
태어난아기는생각보다더자비없는존재였다.아무리열심히예상하고상상하고준비하고대비했어도소용없는일이많았다.다행히어렵고괴로운쪽으로도,좋은쪽으로도그랬다.하루종일아기가불편하지않도록정신없이수발을들다가도불현듯해일처럼밀려오는두려움과불안에울었고,그러다가도아기의첫웃음과옹알이를보고듣는순간말로다할수없는기쁨과행복을느꼈다.그리고그런눈앞의아기를보면서작가는다시자신의어린시절을떠올렸다.기억속어딘가조금은우울한채로듬성듬성비어있었던그기나긴시간동안자신을키워주었던수많은손길에대해,사람들에대해.사랑은기쁘고아름답고활기차고건강한곳뿐아니라슬프고어렵고괴롭고기운없는모든곳에있었다.불안하고슬펐던날도있지만그만큼안전하고편안하고다정했던많은날들도이제껏자신을키워주었다는걸,키우는만큼쑥쑥자라는아기를보면서알게되었다.


냉소는잠시넣어두고아기를본다
나는아기를키우고아기는나를키운다

어릴적원망의대상으로남겨두었던부모님을비로소이해하고,제약이많아진,규칙적이고바른생활을몸에익히고,더좋은사람이되고싶다는다짐을마음에새기고,세상이더나아지기를바라면서아기를키우는과정은결국어린자신을다시키우는과정과도같았다.아기가하루가다르게커가는모습과함께다시자라는스스로를지켜보는일이즐거웠다.자신이이토록‘사는’기쁨을생생하게느낄수있으리라고는,그리고있는힘껏더살고싶어지리라고는전에는미처생각하지못했다.
작가의눈에자신의육아는예상했던대로미숙하고서투르다.시간이지나도더나아지는것같지도않다.핸드폰을들었다하면,TV를켰다하면쉴새없이쏟아지는수많은육아조언과원칙도제대로지킬수없다.그저육아에적극적이고헌신적인배우자와함께타고나기를모자란체력이허락하는선에서,환경적경제적여건이허락하는선에서최대한일찍시설과제도,이웃의도움을받고세상을조금믿으면서되는대로육아를한다.그러기위해서는냉소와염세의기운은잠시구석으로밀쳐두고이웃과타인의호의를감사히여기며세상을다정하게대해야한다.그런작가의묵묵하고씩씩한마음을따라가다보면신기하게도우울한기운이걷히는것만같다.동시에자연스레떠올리게된다.세상을믿고무구하게태어난아기들이우리곁에있다.동시에그아기와아기의엄마가믿는것만큼좋은이웃이,좋은사람이되고싶어진다.세상모든아기와엄마를,그들의성장을응원하고싶어진다.김나무작가특유의사랑스러운그림과아름다운글을따라그이상한낙관의선순환으로들어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