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의 삶 (디지털 세계에서 인간은 어떻게 존재하는가)

유령의 삶 (디지털 세계에서 인간은 어떻게 존재하는가)

$18.80
Description
★장강명 작가, 전치형 교수 강력 추천★
★〈르뷔데되몽드〉 올해의 책 최종 후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술사상가 10인’ 선정★
디지털 기술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철학적으로 분석한 비평서이다. 현대 프랑스를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작가인 에릭 사댕의 화제작으로, 출간 직후 프랑스 주요 매체에서 집중 조명받았으며 국내 최초로 소개된다. 장강명 작가는 이 책을 읽는 동안 몇 번 머리 위에서 벼락이 치는 것 같았다고 표현할 만큼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저자는 스마트폰과 생성형 인공지능 등 현대 기술을 ‘유령’으로 규정하며, 이를 단순한 사회 현상이 아닌 문명적 전환으로 본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편리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인간의 신체와 삶의 방식 자체를 재편한다. 노동, 교육, 의료, 쇼핑, 여가, 그리고 상호작용은 스크린 뒤편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교육 현장의 디지털화 역시 창의성과 사유 능력을 저해할 수 있는 문제로 대두된다. 이러한 스크린 중심의 환경은 인간을 고정된 신체로 만들고 관계와 경험의 틀을 바꿔버린다. 이 과정에서 인간 고유의 주체성이 상실될 수밖에 없으며, 존엄성과 창의성 역시 설 자리를 잃는다. 다가올 세상에 대한 근본적 사유를 던지는 책이다.
저자

에릭사댕

현대프랑스를대표하는철학자이자작가.디지털기술이어떻게인간을도구화하고주체성을상실시키며사회구조를바꾸고있는지연구하고있다.초기작《증강된인간성L'Humanitéaugmentée》으로2013년에디지털현상에관한가장영향력있는책에수여하는‘허브상’을수상했고,이후꾸준한저술활동과기고,강연,방송출연등을하며공론장의중심에서사상적이정표를제시하고있다.에릭사댕은2025년,스페인의유력일간지〈엘파이스〉가선정한‘세계에서가장영향력있는기술사상가10인’에이름을올렸으며,그가쓴책의주요대목들은프랑스의고등학교철학교과서에도수록되어있다.이책《유령의삶》은출간즉시프랑스주요매체에서대대적으로보도되었고,프랑스의권위있는문예지〈르뷔데되몽드〉올해의책최종후보에올랐다.지은책으로《인공지능,세기의문제L'Intelligenceartificielleoul'Enjeudusiècle》《전제적개인의시대L'Èredel'individutyran》《결별하기Fairesécession》《우리자신의사막LeDésertdenous-mêmes》《늦기전에생각하라Penseràtemps》등이있다.

목차

서론.도래하는현재

I.프랙털삼위일체:테크놀로지/신체/사회
1.신체의기술·경제적배치
2.스크린의질서
3.고정된신체의자본주의

II.현실의재가공
1.감시받는세계
2.초개인화된삶
3.생성형인공지능의전환점


III.또다른유령
1.관계의새로운경제
2.원격관계의보편화
3.타자의증발

IV.탈주체화과정
1.자기다움의피로
2.인류의‘식물인간화’
3.사기적담론들

지평(들).진실의시간

출판사 서평

‘오늘어떤도움을드릴까요?’‘지금무슨생각을하시나요?’어떤질문이든대답할준비가되어있는인공지능이오늘도우리에게말을건다.해를거듭하며정교해지고있는인공지능은작업속도를줄여주고맞춤화된서비스를제안하거나아예인간의일을대신해줌으로써엄청난편리를제공하고있다.하지만이러한편리성이근본적으로인간의존재방식을바꿔놓는다면미래는어떻게될까?
현대프랑스를대표하는철학자에릭사댕은《유령의삶》에서스마트폰,생성형인공지능,메타버스로대표되는디지털체계를'유령'이라명명한다.2000년대중반이후디지털테크놀로지는급속도로발전했고,수많은알고리즘은우리에게말을걸기시작했다.이러한인공지능유령에‘중독’이걱정될만큼사람들이의존해온데대해에릭사댕은‘중독’은표면적현상에불과하며,우리가마주한것은단순히‘사회적사실’이아닌,‘문명적현상’이라고정의내린다.그는철학자귄더안터스의말을인용해이렇게말한다.“유령이현실이되면,현실은유령처럼된다.”
이책은출간직후프랑스주요매체에서대대적으로보도되었고,프랑스의권위있는문예지〈르뷔데되몽드〉올해의책최종후보에올랐다.〈르몽드〉는에릭사댕을‘디지털세계의철학적파수꾼’으로일컬으며찬사를보냈고,스페인의유력일간지〈엘파이스〉는2025년,‘세계에서가장영향력있는기술사상가10인’중한명으로쇼샤나주보프,도나해러웨이,루치아노플로리디,한병철등과나란히에릭사댕을선정하며화제를일으키기도했다.

스크린에갇힌신체,
인간은프롬프트를입력하는존재인가

사댕은증기기관의등장부터전기시대,그리고디지털시대에이르기까지테크놀로지·신체·사회사이에서'프랙털삼위일체'의구조가반복적으로나타난다고보았다.서로다른대상들에서매우다양한규모로동일한구조가반복된다는의미이다.석탄을태워기계를작동시키던시대에신체는기계로환원되었고사회는노동계급과자본계급으로양분되었다.이후전기가발명되면서인간의신체는훨씬정교하게기계화된동시에상품소비와오락을즐기며자본에예속되었다.
이후스마트폰으로대표되는테크놀로지발전으로신체는스크린앞에고정되었고,세계가우리에게다가오는방식으로우리삶은재편되었다.화상회의,온라인쇼핑,원격진료,생성형인공지능이모든영역에서보편화되는이흐름이낳는것은편리함이아니라결국"고정된신체의자본주의"이다.이때타인은픽셀속으로사라지고관계는기능적으로환원되며,물리적·감각적세계와의접촉은급격히줄어든다.
나아가사댕은생성형인공지능이인간지성의근간을흔들려고한다고강도높게비판한다.2022년대화형로봇챗GPT를선두로여러인공지능시스템이등장했다.사람들은이시스템이인간과유사한언어를사용한다고믿지만,이는‘통계적분석을기반으로작동하는알고리즘이만든산출물’일뿐이라고사댕은규정한다.인간의언어는과거와현재,불확실성과맥락이얽히는고유한발화행위인반면,기계언어는파라미터설정의결과이자정해진규칙에대한응답에불과하기때문이다.장보기목록을짜고편지를쓰고소설을창작하는일까지시스템에맡기는순간,인류는"호모파베르"(도구적인간)의자리를잃고"프롬프트를입력할따름인존재"로전락한다고그는경고한다.

교육현장의디지털화,
학교에서아이들은무엇을배우게될까

교육분야의대규모디지털전환은그런점에서무척우려할만한사안이다.학교는지식을통합하고사유하며노력과협력,타자성과안목을배워야하는곳이다.그런교육현장에서마저시대에뒤처질까봐두려워혁신을무조건바람직하다고여기게될때신체적‧지적능력을포기하게되고인간의존엄성,창의성이설자리는점진적으로사라지고말것이라고사댕은경고한다.교실마다컴퓨터가있는것은물론이고학생들이학교에서개인태블릿을사용하는오늘날,글보다표현이중시되고교사가코치로인식되는흐름을어떻게받아들여야할까.“학생들이언어의풍요로움에발을담그고고유한문장을써내려가는노력에서즐거움과성취감을느끼며,공통의유산과주관성사이에서끊임없이발생하는창조적긴장을느낄기회를박탈”당하지않게하려는노력이어느때보다필요한시점이다.

스크린너머에서
현실은어떻게무너지는가

기술은인간의신체를무력화했고(1부),알고리즘이현실을재가공해우리의상상력과판단력을마비시켰으며(2부),디지털환경의심화로인간관계는급격히픽셀화되면서소통의본질이변했다(3부).이단계별소외의종착지는인간주체성의상실이다(4부).우리가맞닥뜨린위기는장강명작가의말처럼‘스크린중독’이아닌‘현실계의거대한변질’인것이다.사댕은이를‘인류의식물인간화’라명명한다.이런위기의식의심각성은인공지능의대부라불리는제프리힌턴의돌연한입장변화에서도감지할수있다.인공지능을수십년간연구하고구글에서생성형인공지능출현에상당한공을세웠던그는“평생일궈온업적이후회스럽다”며지금은인공지능의위험성을알리고있다.하지만사댕은인생의황혼기에접어들어서야힌턴이입장을선회한데대해,자신의연구가초래할수있는결과에대해진지하게고찰해보지않았음을강도높게비판한다.
그의비판은신경망고도화를이끈튜링상수상자인얀르쿤에게로이어지고,유발하라리가엄밀성이떨어지는막연한미래전망으로대중의시야를흐리게만들었다고도비판한다.디지털기술을감시하고규제하는역할을맡은정부기관이문제의핵심을비껴가고있고,언론이인공지능에관한기사제목에물음표만다는식으로모호한태도를보인다고도꼬집는다.인공지능이만병통치약처럼인식되는시대에사댕의이같은날선외침은,일방향적인시대흐름에맞서는예언자적메시지로울려퍼진다.

유령의시대,
인간식물화에맞서기위해필요한것은

수많은상황을판단하고적절한행동을알려주며,권유에서강제에이르기까지다양한수준으로행동을유도하는추천형인공지능이도래한지금,우리에게필요한것은무엇일까.헤게모니를장악한테크놀로지‧경제복합체가지배력을가진이시점에마지막한계를넘어서지않게할수있는일은무엇일까.
사댕은철학자베르그송이규정한생명의본질,곧엘랑비탈(élanvital)을회복시켜야한다고말한다.우리는현실을주의깊게해부하고그무엇도필연적인것으로간주하지말아야한다.법과규칙으로형성된공동체안에서주체성있는존재가되어야한다.각자의고유한엘랑비탈을싹트게하여자기능력을온전히발휘하고타인과감각적이고건설적인유대를형성하며공동의삶의방식을구축해야한다.미래세대의생명력을버리지않을새로운파도를만들어야한다.정교한유혹의힘에맞서존엄성과창의성을지키고가꾸어야한다.우리는지금,문명적차원의전례없는사건앞에서갈림길에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