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들의 마음 : 부르르 그림 에세이

작은 것들의 마음 : 부르르 그림 에세이

$28.00
저자

부르르(Boooruru)

저자:부르르(Boooruru)
일러스트레이터.미처놓치고있던마음속작은부분들을채우는그림을그린다.사소한장면에서이야기를발견하고관찰과상상을더해그림으로풀어내고있다.특히감각적인제목으로작품과감정을연결해많은이들의공감을얻고있다.

목차

첫인사7
마음의조각들15
천천히걷는방법61
작은것들이가르쳐준것101
서로를위한우리147
사랑하는마음177
마지막으로전하는말213

출판사 서평


작은것을바라보는일,그안에담긴마음

일상은늘비슷한속도로반복되지만,그안에서무엇을보고지나가는지는사람마다다르다.우리는대부분더크고더중요한것들에시선을두느라주변의사소한장면들을의식하지못한채흘려보낸다.그러나그작은장면들이야말로하루의감각을이루는가장기본적인요소일지도모른다.
《작은것들의마음》은이러한전제를바탕으로,시선을전환하는경험을제시한다.이책은독자에게특정한메시지를전달하기보다,하나의방식을보여준다.그것은‘더오래바라보는일’이다.대상이무엇이든시선이충분히머무는순간그장면은이전과다른의미를갖게된다.
책속의그림들은화려하거나극적인장면을다루지않는다.대신반복되는일상속에서쉽게지나칠수있는순간들을포착한다.바람에흔들리는풀,바닥을기어가는작은생명,손에잡히지않는움직임같은것들이다.이러한장면들은오일파스텔의물성을통해한번더강조되며보는이의시선을자연스럽게붙잡는다.장면을오래들여다보는동안각자의경험과감정이그위에겹쳐지기시작한다.독자는같은풍경을떠올리거나,비슷한순간을기억하거나,혹은전혀의식하지못했던감각을새롭게인지하게된다.그리고작가가그러하듯‘작은것들’의마음에귀기울이고이들의이야기를상상하게된다.
빠르게소비되는콘텐츠가일상이된지금,한장면에오래머무는일은점점낯선경험이되어가고있다.《작은것들의마음》은그흐름과반대방향에서있는책이다.속도를늦추고,시선을낮추고,익숙한풍경을다시바라보게한다.
그렇게시선이달라지는순간,일상은이전과는다른깊이를갖게된다.이책은그변화를가만히보여준다.우리가이미지나쳐온순간들속에,아직충분히들여다보지못한세계가남아있다는사실을.

●편집자의말

혹시집으로가는길에하늘을올려다보시나요?제퇴근길은늘집으로의도착이중요했습니다.그래도예전엔종종밤하늘을올려다보기도했던것같은데,어느순간부터는얼른집에가는일이더중요해졌습니다.그러다보니고개를젖혀하늘을보는일도사라졌죠.반대로고개를숙여발밑을본적은더더욱없었던것같아요.
그런제가이책을준비하며작은것들을조금씩신경쓰게되었습니다.길위를지나가는개미,보도블록을구르는돌멩이,바람에흩날리는꽃잎등등.평소엔그저스쳐지나가던것들이하나둘눈에밟히기시작했습니다.
부르르작가의그림들은무언가를설명하기보다한번더바라보게만듭니다.처음엔귀엽게만보이던그림을오래들여다보면,그안에담긴마음이조용히느껴질거예요.이책은무엇을해야한다고말하지않습니다.세상을바꾸자고이야기하지도않아요.다만아주작은것들을조금더오래바라보는방법을전합니다.
그시선은일상을조금더느리게만들고,그사이에서미처보지못했던마음들을발견하게합니다.우리는오늘도살아내기바쁜하루를보내고있겠지만,《작은것들의마음》을펼치는순간만큼은잠시나마느린숨으로주변을바라볼수있으면좋겠습니다.제가그랬듯,이책을보시는모든독자분들이저마다의방식으로여기저기숨어있는작은마음들을발견하시길바라봅니다.

●디자이너의말

부르르작가손그림특유의거칠면서도귀여운감각을전하기위해책등과엮은실이드러나는노출사철제본을선택했고,한손에들어오는작은사이즈로제작해언제어디서든손쉽게펼쳐볼수있도록했습니다.무엇보다그림과함께그에대한단상들이배치된만큼누군가의작업일기장을조심스럽게들여다보는듯한경험을전달하고자했습니다.
표지는작가의그림과어울리는손글씨를주변부에함께배치해따뜻하고편안한인상을주고,동시에그림세계로안내하는문같은느낌을주도록디자인했습니다.수록된그림은그림자체에초점을맞춰불필요한요소를최대한덜어내고,원화의질감과분위기를살리는방향으로보정과레이아웃작업을했습니다.또한본문곳곳에작은라인일러스트를더해시각적인리듬을형성하고,읽는흐름에잔잔한재미를더할수있도록디자인했습니다.(신효선디자이너)

●책속에서

우리는모두연결되어있어요.발밑에굴러다니는돌,무심코찬공,길가한구석을지나가는개미도서로의세계에영향을주고받아요.각자의작은세상이모여또다시내가되고우리를만들어요.―10쪽,〈첫인사〉중에서

좋은사람이되면좋은사람을곁에둘수있고,좋은사람이곁에있으면좋은일이가득생긴다.돌아보면지금까지많은사람들의도움을받았다.내곁에있는좋은사람들을보며나역시좋은사람이되려고노력하고있다.―17쪽,〈우리는닮아있어요〉중에서

해가만든그림자를나는좋아한다.조명에비친그림자보다더솔직한느낌이든다.그림자를보면,그것의또다른모습을볼수있다.해가일어나거나자러가는시간에길게늘어지는그림자는참신기하다.뭐랄까,그물체들도,식물들도함께일어나고자러가는것같다.각자의시선에서,각자다른그림자를남기며.―103쪽,〈지켜보아야해요〉중에서

오늘은오랫동안키워온식물의가지를쳐주었다.식물도오래된줄기를잘라주어야새로운순이돋아나고,또다른모습을보여준다.사람도그렇지않을까.오래되어알게모르게내에너지를빼앗는것들,그런무언가를잘라내야내안에서도새로운것이자라날수있지않을까.―141쪽,〈새로운시작을하는것들〉중에서

처음그림을그리기시작했을때,그림에꼭담아야겠다고마음먹은것이하나있었다.사람이라면편견없이그존재자체로보고,생명이라면그크기와상관없이작은것들의세상을조금더관심있게바라보는것.이생각은지금까지도내그림안에남아있다.모든것은작은것에서시작된다고믿는다.눈에잘보이지않는작은마음들이모여지금의세상을만든다.―159쪽,〈작고소중한것바라보기〉중에서

사랑이커질수록시간도함께흐른다.그시간이쌓여,언젠가이마음도닳아버리면어쩌지.나는오래도록진실한사랑을주고싶은데,아이러니하게도그래서시간이멈췄으면좋겠다고생각한다.가끔은바란다.사랑이더는커지지않았으면좋겠다고.너무커져서무거워지지않게,지금이순간의온기로만아주오래머물수있으면좋겠다고.―209쪽,〈시간이지나면어떤것들이변할까요〉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