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두고 간 세계 (돌봄과 상실 너머, 다시 시작된 사랑의 모험)

고양이가 두고 간 세계 (돌봄과 상실 너머, 다시 시작된 사랑의 모험)

$16.80
Description
소설가 천희란 첫 번째 에세이
상실과 사랑에서 길어 올린 애도의 모험담
유진목 시인 · 송섬별 번역가 추천!

《고양이가 두고 간 세계》는 소설가 천희란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지 11년 만에 처음 선보이는 에세이다. 한 번도 반려동물과 살아본 적 없는 초보 보호자가 첫 반려묘로 열다섯 살의 노령묘 세 마리를 맞이하며 겪은 치열하고도 다정한 모험을 담았다.
고양이 나이 열다섯은 사람 나이로 팔십대에 해당한다. 고양이와의 일상은 기력이 쇠한 아이들을 향한 끊임없는 돌봄과 헌신이었고, 삶의 우선순위를 완전히 뒤바꾸는 일이었다. 애초에 소멸이 예정된 세계였지만, 세 고양이를 차례로 떠나보낸 뒤 찾아온 상실감과 후회는 세계가 붕괴하는 듯한 고통이었다. 하지만 작가는 슬픔에만 주저앉지 않는다. 고양이들이 넓혀놓고 간 마음의 커다란 공동을 가족이 필요한 또 다른 고양이들에게 기꺼이 내어주기로 결심한다. 상실에 압도당해 미래를 잃는 대신, 다시 한번 새로운 사랑을 창조할 힘을 고양이에게 배운 덕이다.
이 책은 고양이와의 삶에서 느끼는 기쁨과 슬픔이 어떻게 사랑을 재정의하고 삶을 구원하는지, 그 벅찬 축복을 나누고자 하는 기록이다.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는, 혹은 살아갈 이들에게 다정한 위로가 되기를, 그리고 그 위로가 또 다른 ‘아직 오지 않은 고양이’를 기다릴 단단한 용기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저자

천희란

2015년작품활동을시작해여러권의소설책을출간했다.순수한것보다오염된것,강한것보다연약한것,안정보다불안,확신보다망설임에서삶의가능성을발견하려노력하고있다.겁이많아지나치게신중할때도있지만,마음을먹으면용감한고양이처럼전력을다한다.장래희망은괴팍해보이지만의외로상냥한할머니되기,오래오래정직한태도를잃지않는작가로살기다.

목차

추천의글
간단한가족소개

성급한에필로그
불가능한희생
서로의말을배울수있다면
고양이는떠나지않아
좋은수의사를만나는법
고양이는쓸모가없다
수의사가되고싶어
루이에게
내가너의엄마가되어도괜찮을까
산소방을대여하지마
가장보편의고양이
고양이는내정신상태에관심이없다
다시사랑하기의윤리
자랑하고싶어서쓰는우리의하루

아직오지않은고양이

출판사 서평

사람나이로팔십,
세고양이의가족이되기로했다

“아직경험한적없는세계를향해두려움없이나아갈수있을까.
고양이가존재하는세상이라면,
나는그가능성을믿어의심치않는다.”

2015년작품활동을시작한이래다수의소설을발표하며단단한입지를다져온소설가천희란의첫번째에세이.한번도반려동물과살아본적없는초보보호자가첫반려묘로열다섯살의노령묘세마리를맞이하며겪은이야기를담았다.2024년겨울부터두달간발행한메일링서비스‘고양이는떠나지않아’의연재원고를다듬고,새로운장을덧붙여한권의책으로완성했다.
아픈고양이를돌보며마주한현실적인어려움,이별뒤에남은후회와상처를받아들이는과정,그리고텅빈마음의자리를또다른고양이들에게내어주기까지의궤적을담담하고도진솔하게써내려갔다.


상실이후다시시작된사랑의모험
유일한사랑을통해본유일한사랑의장면들

천희란작가가세고양이‘루아꼼(루이,아라,꼼)’의가족이되기로결심했을때,아이들의나이는이미열다섯이었다.집고양이의평균수명이15년안팎임을감안하면초고령묘라해도이상하지않을나이였다.반려동물과함께살아본적도없었다.루아꼼을만나기전까지고양이와강아지를무서워했고,오랜우울증과불안장애로스스로를건사하는것만으로도벅찼기에감히누군가를책임지는삶은상상조차하지못했다.그런그가끝내고양이들을향해손내밀기를결심한것은다름아닌삶의통제불가능성에저항할수없다는진실앞에서였다.그건그순간벌어진선택이아니었다.그보다는이미오래전내린결정을받아들이는일에가까웠다.그끝이소멸임을알면서도새로운세계를받아들이는용기,비로소다섯고양이와함께하는모험의시작이었다.

고양이나이열다섯은사람나이로팔십대에해당한다.노령의고양이들과함께하는일상은삶의우선순위를완전히뒤바꾸는일이었다.온집안에모래가굴러다니고,방광근육이약해진고양이들이여기저기소변실수를하기도했다.기력이급격히쇠해진아이들을위해환묘커뮤니티를뒤져가며대체식을찾고,피하수액을맞추고,직접캡슐링한약을먹이고,관련자료를찾아공부했다.달에구매하는보조제값만수십만원이었다.침대프레임의다리를톱으로썰어버리는수고로움도마다하지않았다.스스로를“고양이의젊음과활기보다노화와질병,그리고죽음을먼저추억으로갖게된보호자”라부를만큼치열한시간이었다.
예상하고각오했던일이었음에도이별은너무나이르게찾아왔다.급성폐수종으로꼼이떠나고,기나긴투병을버텨준아라에이어,끝까지곁을지키던루이마저떠났을때세계가붕괴하는듯한고통과마주해야했다.“만약아이들을조금더일찍집으로데려왔다면”하는짙은후회가짓눌렀다.그러나“고양이들과함께건설한세계를살아”온시간은작가를과거속에만머무르게하지않았다.“상실에압도당해미래를잃어버리는사랑이아닌,사랑을다시창조할힘을주는사랑”,세고양이가가르친사랑을실천하는것이그세계를지속시키는방법일지도모른다는생각에가닿았다.그마음이작가를일으켜세웠다.


고양이가떠난자리,
다시안녕을말할용기

나와다른종을사랑하는경험은,내가안다고믿었던존재들에대한몰이해를깨닫는과정이기도하다.사랑스러운세고양이루아꼼은작가에게“누군가를온전히믿을용기”를가르쳐주었고,매순간살아있다는것의의미와존재가치를다시일깨워주었다.
상실의상처를온전히극복한다는것은불가능할지도모른다.여전히떠난아이들의이름을부르는것만으로도눈시울이붉어지곤한다.하지만작가는주저앉아슬퍼하기보다다시일어서는쪽을택했다.“이미지나온길에사로잡히지않고아직경험한적없는세계를향해두려움없이나아가기”로,루아꼼이넓혀놓고간마음의커다란공동을가족이필요한어린두고양이‘테오’와‘디오’에게기꺼이내어주기로결심한것이다.그러자눈앞에또다른세계가펼쳐진다.“하나의세계안에그보다커다란세계가존재하는사랑의물리”가그곳에있다.

《고양이가두고간세계》는고양이와의삶에서느끼는기쁨과슬픔이어떻게사랑을재정의하고삶을구원하는지,그벅찬축복을나누고자하는기록이다.이책이고양이와함께살아가는,혹은살아갈이들에게다정한위로가되기를,그리고그위로가또다른‘아직오지않은고양이’를기다릴단단한용기로이어지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