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와 일심(양장)

무아와 일심(양장)

$22.00
저자

한자경

저자:한자경
이화여자대학교철학과명예교수.
‘나는누구인가?’‘인간이란무엇인가?’‘왜사는가?’그답을찾지않고선진정한행복에이를수없다는확신으로이화여자대학교에들어가서양철학을공부했다.동대학원을졸업한뒤,독일프라이부르크대학교로건너가칸트철학을연구했다.5년간의유학생활을마치고한국으로돌아와계명대학교철학과교수가됐지만,동양철학에대한갈증으로동국대학교대학원불교학과에들어가교수와학생신분을오가며근원적물음에대한답을구하기위해끊임없이골몰했다.동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받은뒤,이화여자대학교로자리를옮겨동서양철학을넘나들며깊고다양한연구와저술활동을했다.2025년2월에퇴임하여현재명예교수로있으며,2026년7월에대한민국학술원회원으로선출되었다.
지은책으로는《심층마음의연구》(반야학술상),《대승기신론강해》(불교출판문화상대상),《불교철학과현대윤리의만남》(원효학술상),《불교의무아론》(청송학술상),《칸트와초월철학》(서우철학상)을비롯해,《마음은이미마음을알고있다》《마음은어떻게세계를만드는가》《무엇이나를움직이게하는가》《불교철학의전개》《한국철학의맥》《선종영가집강해》《능엄경강해》《성유식론강해》《일심의철학》《명상의철학적기초》《유식무경》《실체의연구》《칸트철학에의초대》《헤겔정신현상학의이해》《나를찾아가는21자의여정》《동서양의인간이해》《자아의탐색》《자아의연구》등다수의책이있다.

목차

들어가며

1강.무아인데,왜일심을말하는가?
1.무아와일심
대립의관점|회통의관점
2.유위와무위
초기불교에서의무위|설일체유부에서의무위|유식에서의무위
3.생멸문과진여문
유전문과환멸문의연기|연기너머의진여문|진여문의비유|진여문의함의
4.반연심과일심
반연심의작동원리|반연심너머의마음|절대·부동의마음이있음에대한논증|절대·부동의마음이있음을알아차리지못하는까닭
5.일체유심조의마음
초기불교에서의마음강조|무위의일심과신의마음과의차이

2강.5온이있는데,왜무아인가?
1.무아의논증구조
개념과지시체의구분|'나'의의미와지시체|명실불일치로부터가능한입장
2.5온의실상
5온의무상성|5온의비주재성|5온의비실체성
3.초기불교무아설의깊은의미
5온너머일심으로|무위의일심|초기불교의수행
4.5온과의탈동일시및망념의타파
5온과의탈동일시|망념의타파|붓다의연기론
5.무아가갖는의미
아상의허구성|무아를보여주는비유

3강.자아가없는데,누가윤회하는가?
1.실체론과연기론
문제제기|사후의문제|실체론대연기론
2.12지연기에서의유전문
연기의형식과내용|경험되는현생의모습
3.생사의문제
현생의시작과끝|탄생이전과죽음이후
4.12지연기와무명
12지연기|무명의해명|업식과본식|12지연기의순환
5.12지연기의순환구조와트릴레마
무한소급|독단|순환|불교의12지연기

4강.자아가없는데,누가해탈하는가?
1.유전문에서환멸문으로
환멸문의시작점찾기|두번째화살의비유|4념처관
2.환멸문의끝
5온·12처·18계의멸|단멸론적악취공|불생불멸의마음|단멸론적허무주의
3.생멸문에서진여문으로
연기너머|그림의비유|진여문의의미|수행의의미
4.심해탈과혜해탈
번뇌와해탈|지관수행과해탈|해탈의경지를스스로깨닫는마음|깨달음의마음
5.이승과보살
초기불교와대승불교의차이|수행과정과수행근거|이승과보살의차이|누가윤회하고누가해탈하는가

5강.어떤마음이세계를만드는가?
1.무아의유식적해명
설일체유부의아공·법유|중관의아공·법공|유식의가아·가법
2.유식무경의의미
인식론적이해|존재론적이해
3.식의심층분석
전5식|제6의식|제7말나식|제8아뢰야식
4.8식설과9식설
섭론종과법상종|9식설|8식설
5.구유식과신유식
유식의두입장|무상유식의지향점과경식구민|유상유식의지향점과유식무경|유식무경의함의

6강.마음은어떻게세계를만드는가?
1.아뢰야식과종자
업보의원리|종자의훈습과현행|경험과선험의순환
2.종자설
종자의종류|종자의기원|종자의조건|소훈과능훈의조건
3.종자생현행
견·상이원화|유근신의형성|기세간의형성
4.식전변
《대승기신론》에서의3세상|《능엄경》에서의명각
5.식의3성
식의3자성|식의3무성

7강.마음은어떻게자신을아는가?
1.진여문과진여일심
생멸문너머진여문|진여일심
2.진여와진여훈습
두가지훈습|염법훈습|정법훈습|진여의힘
3.본각과불각
본각I본각의실재성|불각무명
4.시각
념의생·주·이·멸|시각의4단계I신·해·행·증과돈오·점수
5.중생즉부처와진속불이
수행의시작과끝|중생즉부처|진여일심의함의

나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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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자아가없는데누가윤회하고누가해탈하는가?
불교사2,500년을관통해온가장첨예한논쟁
그오랜논쟁에마침표를찍는일곱번의강의

두개의불교,하나의붓다
석가모니가세상을떠난뒤,그의가르침은하나로남지않았다.한쪽은‘나’라고할만한것이없다는‘무아(無我)’를강조했고,다른한쪽은모든것의바탕에하나의마음,즉‘일심(一心)’이있다고말했다.대승불교가등장한이래,이둘이같은붓다의가르침인가를두고논쟁은한번도가라앉은적이없다.‘대승은붓다의가르침이아니다’라는오래된공격,초기불교만을원형으로떠받드는서구학계의시선,그에흔들려우리스스로우리의불교전통을낮춰본시간까지,현재에도여전히이논쟁은계속되고있다.자아가없다면대체어떻게윤회가성립하는가?자아가없다면해탈로나아가는자는대체누구인가?제대로된답을듣지못한채덮어두었던이질문들이,실은같은논쟁의다른얼굴이다.40여년간마음의근원을파고들어온철학자한자경은이논쟁에정면으로뛰어든다.

없는것은‘나’가아니라‘실체화된나’다
저자가가장먼저걷어내는것은불교에대한오해다.무아는‘내가존재하지않는다’는허무의선언이아니다.몸도감정도생각도인연따라모였다가흩어질뿐,파초줄기를한겹씩벗겨내도끝내단단한심이나오지않듯이,그안에붙잡을수있는고정된실체가없다는뜻이다.그렇다면그사실을아는것은무엇인가?여기서이책의결정적인통찰이나온다.몸과마음이모였다가흩어지는것을지켜보는그마음만은번뇌너머에서한번도끊어진적이없다는것.인연따라생겨난것들속에‘나’라는실체는없지만,그것을깨닫는마음자체는인연따라생겨난것이아니다.그마음이곧일심이다.그러니뒤집어말할수있다.무아라서마음이없는것이아니라,그마음이있기에무아가성립한다.

의심이깊어질수록답도깊어진다
이책의매력은독자가품을법한의심을저자가먼저대신물어준다는데있다.하나의의심이풀릴만하면더깊은의심을꺼내든다.자아가없다면전생의업은누가짊어지고오는가?12지연기의고리는대체어디서시작되었는가?해탈했다는사실을알아차리는마음조차없다면,수행은무엇을위한것인가?저자는이질문들을신비화하거나얼버무리지않는다.죽으면모든것이끝난다는생각과영혼이영원히남는다는생각을나란히물리치고,그사이의제3의길을논증으로뚫어낸다.또한우리마음깊은곳에서삶의경험이씨앗처럼쌓였다가다시몸과세계로피어난다는것.우리가발딛고선이세계조차마음이그려낸것임을하나씩밝혀간다.그깊이까지내려가서야비로소처음의모든의심이한꺼번에풀린다.어렵기로이름난불교교학의봉우리들이하나의등산로로이어지는지적쾌감이여기에있다.

그림은지워도종이는남는다
이책이다루는내용은만만치않다.그럼에도끝까지읽히는것은,저자가독자를혼자두지않기때문이다.어려운대목마다그는걸음을멈추고구체적인비유와예시를꺼내든다.가령종이와그림의비유가그하나다.우리의삶은종이위에그림을그려가는일과같다.욕망을따라업을짓는것이그림을그리는일이라면,수행은그그림을지워가는일이다.그러나그리든지우든,바탕의종이는처음부터거기에있다.우리가놓치고살아온것은바로그바탕이다.이런비유들이책곳곳에서독자를기다린다.잎사귀를한겹씩벗겨내도끝내알맹이가나오지않는파초나무,자신을한송이로만알던꽃이뿌리까지거슬러올라가모두가한생명임을깨닫는장면,화살은한번맞았을뿐인데스스로두번째화살을쏘아괴로움을키우는우리의습관,그리고인생이라는긴꿈에서깨어나는일까지.

평생의두화두가한권에서만나다
‘무아’와‘일심’은저자가평생머리에서떠나보낸적없는두화두다.한때는무아를한권으로,또한때는일심을한권으로써냈던그가,마침내그둘을하나로잇는다.그리고이작업은동시에하나의당당한변론이기도하다.원효에서지눌로,다시오늘의선방으로이어져온한국사상의물줄기가붓다의가르침에서벗어난것이아니라오히려그깊이를끝까지밀고간것임을,이책은치밀하게논증한다.여정의끝에서독자가만나는결론은뜻밖에단순하다.부처는수행끝에비로소만들어지는무엇이아니라,우리가본래부처임을깨닫는일이라는것.벽돌을간다고거울이되지않듯,좌선이부처를만드는것이아니다.수행은없던보물을얻는일이아니라처음부터내안에있던보물을발견하는일이다.

“본심은어떤마음입니까?”라고묻는제자에게지눌은답했다.“지금묻고있는그마음이바로그본심입니다.”

이책을읽는내내당신안에서묻고있는그마음.그것이이책이가리키는자리다.


책속으로

무아설에서는중생마음속의탐·진·치의번뇌를제거할것을강조하고,일심설에서는번뇌너머중생의본래마음인일심의회복을강조하지만,둘의주장은결국서로다르지않다.중생의본래마음을회복하기위해서는그본래마음을가리는번뇌를제거해야하고,번뇌제거의수행이의미있으려면번뇌제거후회복할마음이본래마음으로갖추어져있어야하기때문이다.
---pp.5-6

깨달음의내용은교(敎)로,깨닫는마음은선(禪)으로전해집니다.깨달음의내용에만머무르면서깨닫는마음을자각하지못하면,대상화된문자에빠진것이며깨달음의수단인뗏목을버리지못하는것과같습니다.교를통해그내용을깨달으면서스스로깨닫는마음자리로들어서는것이곧선입니다.그래서선을마음으로마음을전하는‘이심전심(以心傳心)’이라고합니다.
---p.38

실체론적사유는우리의일상적인사유방식이기도합니다.우리가실체론적으로사유하는것은우리의언어구조가이미실체론적사유방식으로구조화되어있기때문입니다.즉우리언어의기본형식은‘주어-술어’로되어있습니다.‘사과는빨갛다’‘하늘은파랗다’등입니다.‘주어-술어’의언어구조를따라사유하면서우리는세상의사물들이‘실체-속성’의구조로존재한다고여깁니다.
---p.105

누구는원래선한사람이어서선한행동을하고누구는본래악한사람이어서악한행동을하는것이아니라,선한행동을하다보면선한사람이되고악한행동을하다보면악한사람이됩니다.본성내지본질이따로있어서내가되고인간이되는것이아니라이런저런활동을하니까내가되고인간이됩니다.그리고이런저런활동은이런저런인연을따라행해집니다.
---p.131

누구는원래선한사람이어서선한행동을하고누구는본래악한사람이어서악한행동을하는것이아니라,선한행동을하다보면선한사람이되고악한행동을하다보면악한사람이됩니다.본성내지본질이따로있어서내가되고인간이되는것이아니라이런저런활동을하니까내가되고인간이됩니다.그리고이런저런활동은이런저런인연을따라행해집니다.
---p.229

우리가일상적으로감각하고경험하는구체적현실인물리세계또한마음이만든영상으로서마음바깥에따로존재하지않음을뜻합니다.우리가경험하는이물리세계를실재라고여기는것은마치꿈속에서꿈의세계를실재라고여기는것처럼인생의긴꿈에서깨어나지못하고일으키는망견입니다.이처럼유식은심리세계뿐아니라물리세계도모두마음이만든다고말합니다.
---p.267

업이남긴업력을‘종자’라고부르는것은식물이자라서꽃을피우고열매를맺고결국씨앗을남기는것에빗대어한말입니다.나무가남긴종자안에는그나무가살아온정보,흔적,에너지가모두담겨있습니다.나무의줄기와가지,잎과꽃이땅의양분,바람과물,햇빛과달빛을받으면서겪었던모든역사,모든경험의이야기,일체정보가모두그씨앗안에에너지로담겨있지요.
---pp.310-311

청정한본래마음은과연무엇일까요?청정한본래마음은그마음이무엇인가를묻고있는바로그마음이외의다른것이아닙니다.우리가모른다고생각해서알고자하여수행하면서되묻지만,그모름은이미앎을전제하고있으며,그물음을일으키는것이바로그마음인것입니다.그렇게수행은시작과끝이하나로맞물려있습니다.
---p.405

무아설은그무아를깨닫는마음인일심설과하나로이어져있으며,그렇게초기불교부처님의가르침은대승불교유식과여래장사상그리고선불교와하나로통한다.이책은그회통의지점을지적하고밝혀내고자하였다.그렇게함으로써생사와열반,번뇌와보리,중생과부처가둘이아니라는대승의진리가석가모니부처님의가르침과둘이아니라는것을말하고자하였다.
---p.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