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의 말로 살아간다: MBC 라디오 여성시대가 전하는 인생의 한마디 (양장)

우리는 서로의 말로 살아간다: MBC 라디오 여성시대가 전하는 인생의 한마디 (양장)

$19.80
저자

여성시대

-

목차

프롤로그I오래남는말

1시작하게하는말

실패는있을수있어도실패한인생은없어
살다보믄딱죽고싶은순간이있제
해보자!되든안되든
보고싶다,친구야
밥값을해야사람이지
어린왕자처럼항상꿈을간직하며살기를
넌할수있어
남부끄러운짓하지말고떳떳하게살자고
누구든베풀줄알아야지
네가행복해질수있는일을하고살면좋겠어
덥석포기해버리면평생그자리를못벗어나는법이다
생각대로되지않는다는건참멋진일이에요

2무너진마음을붙드는말

그어느것도네잘못이아니야
엄마는최선을다했어
너는너무애쓰지마라
철좀들어라,철좀이놈아
두번의기회는없다고생각하고삶을살기를
우린행복한사람이야
너를만나기전날,나는너를갖는태몽을꾸었다
다시,다시
많이어렵겠지만,용서하며살았으면좋겠어요
바로이런것이'십시일반'인거야
감사하는마음으로열심히사는것이가장큰행복인거여
내가바뀌어야세상도바뀐다

3나를사랑하게하는말

오늘도예뻐.몇kg이든상관없어
아빠도아빠가처음인데,그러니까우리딸이좀봐줘
밥이보약이다아이가
왜여기있어?너도같이가자
형만한아우없다
이건,네가먹어야할건데
아버지가네게주는선물이라고생각하고슬퍼하지마라
니가잘살아야할매은공이사는기라
나한테그웃음은달랐어
너도내딸이야.우리큰딸
우리딸보라고아빠가심은거야
천금가튼내세끼바라

4함께살아가는말

더큰사람이되었을때내이웃을위해도움을주도록하세요
찬우는엄마도없고,우리집보다훨씬가난해요
나,그때정말돈안훔쳤어
당신만이나를비춰줄수있어서
내가너나이면날아다녔다
사람은생긴대로사는겨
동생들데리고열심히살아야한데이
조금은잃자,양보하자,나누어주자
울지마라.니가갖고싶은거다사줄게
이번주토요일에나하고돈가스안먹을래?
네가얼마나부러웠는지몰라
오늘일,이건비밀이다

5오늘을살게하는말

나는잘있응께아무걱정하지말라는뜻이여
원없이행복했다.원망도없다
집에이런큰돈이없을텐데아버지를만나보고올걸그랬나
혹시난닝구입고댕기나?
조금만더살아볼까
니고등학교가면반드시멸치맛있게볶아서싸줄끼다
그때했던공부가날이만큼키웠어
고물을가져다파는거지,새책을파는곳이아니다
인생이소풍같다
네찌주라
당신만나서단한번도불행한적없었어
오늘이마지막날인듯사랑해야한다

에필로그I오래전해질말

출판사 서평

MBC라디오〈여성시대〉가오래도록간직해온
60편의편지,삶을붙들어준단단한문장들

《우리는서로의말로살아간다》는1979년부터이어져온〈여성시대〉의글잔치‘신춘편지쇼’당선작가운데누군가의말이삶을붙들어준순간을담은60편의편지를선별해엮은에세이다.공장노동자가새로운삶을꿈꾸며스스로에게건넨“해보자,되든안되든”이라는다짐,삶을포기하고싶던순간우연히들어간국숫집에서낯선할머니가전한“살아지면잘살았다싶은날있제”라는격려,반복된실패끝에무너진딸에게엄마가들려준“실패는있을수있어도,실패한인생은없어”라는위로까지.보통의사람들이살아내며건져올린가장절실하고단단한문장들이담겨있다.힘든날꺼내보고,위로가필요한이에게건네며,오래도록마음에품고살아갈말들을한권에담았다.

“40대끝자락부터지금까지나를사람답게키워준터전은

〈여성시대〉편지들이었다.”
_양희은가수추천사에서

누군가의한마디가
무너진나를다시일으켜세운다

말한마디로인생이정말달라질수있을까.이책에실린이야기들은그렇다고말한다.누군가는한마디에용기를내처음으로세상밖에발을내디뎠고,누군가는실패했다고생각했던자리에서다시일어섰다.오래미워했던사람을이해하게된이도있고,자신을사랑하는법을뒤늦게배운이도있다.

살아가며마주하는여러순간에힘이되어줄말들을다섯개의장에나누어담았다.1장은다시시작할용기가필요할때,2장은무너진마음을일으켜야할때,3장은나자신을조금더사랑하고싶을때,4장은곁에있는사람의소중함을잊고살았을때,5장은오늘하루를살아낼힘이필요할때펼쳐볼수있는이야기들이이어진다.

각각의사연은한사람의아주구체적인삶에서출발하지만,읽다보면어느새자신의기억과겹쳐진다.힘들었던날누군가가무심히건넨말,그때는몰랐지만시간이흐른뒤에야이해하게된부모님의말,지금도문득떠오르는친구의한마디.다른사람의이야기를따라가다보면내삶을버티게해준말들이자연스레떠오른다.

“느그가어떤자식들인지는세상이아닌,내가안다.
와안그렇겄노?느그는내새끼들인데.
힘들면지금처럼얼마든지투정부리도좋다.
부모는그런거받아주라고있는거니까.
다만내때문에니인생을절대포기하지마라.”
_본문에서

우리는혼자살아가는것같지만,
결국서로의말로살아갑니다

우리는생각보다많은말에기대어살아간다.누군가에게는이미잊힌한마디가다른사람에게는평생을버티게하는문장이되기도한다.“밥은먹었니?”,“잘하고있어”,“다괜찮다”처럼평범해서쉽게지나치는말이때로는가장절실한순간에사람을붙잡는다.〈여성시대〉에도착한편지들은그사실을오랜세월증명해왔다.부모와자식,부부와연인,친구와이웃,직장동료와낯선사람까지.누군가에게받은말을품고살아온사람들이자신의이야기를편지에적어보냈고,라디오를통해전해진그이야기는수많은이들의마음에오래남았다.

살다보면내힘만으로는일어나기어려운날이있다.그럴때우리를다시움직이게하는것은거창한해답이아니라곁에있는사람이건넨짧은한마디인지도모른다.오늘당신의마음에남은한마디가언젠가또다른누군가에게가닿기를.우리는그렇게서로의말로살아간다.

“혐오와증오말고사랑과배려라는말이
더자주오가는세상이된다면얼마나좋을까?”
_정지아소설가추천사에서


책속으로

살아오면서오래도록잊히지않는말이있습니다.힘들때나를붙잡아주는말,포기하지않게하는말,다시시작할용기를주는말.돌아보면우리는그런말들덕분에오늘까지왔는지도모릅니다.
---p.6「프롤로그」중에서

“엄마…엄마,나어떡해…내인생망했어…나완전실패한것같아….”꺽꺽울며엄마에게안겨말했습니다.엄마는나보다더,평생내가본엄마모습중가장많이울면서저를안아주셨습니다.저를다독이며‘다시해보자’라고말씀하실줄알았습니다.그런데그다음말씀도예상밖이었습니다.“아니야,잘했어…잘했어…그런데주아야,실패는있을수있어도,실패한인생은없어.”왜나는두번의실패로내인생이완전히실패했다고생각했을까요.그렇게한참을울고,저는침실을나왔습니다.물기가마른싱크대아래에서즉석밥을꺼내고엄마가바리바리싸온보따리속봄동김치에전복장,소고기로몇달만에처음으로밥을먹었습니다.
---p.19「실패는있을수있어도실패한인생은없어」중에서

할머니께인사드리고,국수한가락을입속으로넣었다.국수가락을집어넣자니내꼴이더우습고비참했다.국수는고소하기라도하지나는국수가락만도못한신세같았다.“사는게거칠지예?혹시아가뱃속에있소?아까봉께내내배를감싸대!살다보믄딱죽고싶은순간이있제.근데살고죽는게어디맘대로되남?색시는몰골이다죽어가는데,눈은살고싶다카네.그런눈이있으마,악착같이살수있는기라.사소.살아보소.뱃속에품고있는아를위해서가아니라색시를위해사소.그게아를위하는거제.살면살아지고,살아지면잘살았다싶은날있제.”나도외면하려는내뱃속쌍둥이의소중함을처음보는국숫집할머니가알아주셨다.설움과고마움이,비빔국수처럼한데비벼졌다.
---p.25「살다보믄딱죽고싶은순간이있제」중에서

“형!한번사는인생,기왕이면신나고재밌게가진것베풀면서…그리고많이어렵겠지만,용서하며살았으면좋겠어요.”그말을듣는순간,눈물이왈칵쏟아졌습니다.아버지를용서하진못하겠지만,우울과죄책감에빠져지낸지난날의나를이젠용서해주고싶어졌습니다.
---p.124「많이어렵겠지만,용서하며살았으면좋겠어요」중에서

“그나저나너수영장에같이안가서모르지?엄마이제물에좀뜬다!”“진짜?엄마도하는데그럼나도해볼까?”“그럼너도해봐야지이것아.다늙은엄마도이나이에배워서수영하는데너라고못할게뭐있겠어!내가너나이면날아다녔다!”그날따라엄마말이가슴에딱꽂혔다.엄마는지금그연세에새로운걸배우고,해보지않았던도전을하는데,나는왜이렇게모든게다늦었다고만생각하며살았는지.생각해보면청춘이라는게꼭젊은나이에만있는건아니라는생각이든다.
---p.224「내가너나이면날아다녔다」중에서

우리의삶은살아지는것이자살아내는것.그리고삶은사람인내가감당해야하는시간.이책에서만난수많은말가운데단한문장이라도오래마음에남기를바랍니다.힘든날문득떠오르고누군가를위로할때자연스럽게건네며다시살아갈용기가필요할때펼쳐볼수있는말이되었으면좋겠습니다.
---pp.323-324「에필로그」중에서


추천평

우리가새봄을기다리는것은‘신춘편지쇼’때문이다.세상어디에도말할수없었던속깊은상처를털어놓은용기덕에우리는서로닮은아픔을나누고,그무게를조금씩상쇄하며살아간다.파문처럼잔잔하게그러면서끝내거대한어깨동무를만든다.허심탄회한솔직함의힘은막강하니까!40대끝자락부터지금까지나를사람답게키워준터전은〈여성시대〉편지들이었다.
-양희은(가수,『그러라그래』저자)

제아무리위대한작가의명문도진실한글을이길수없다.보통의우리이웃들이진심으로살아낸생의한지점을투박하게써내려간글을읽으며나는여러번눈물을훔쳤다.평생가족들을위해헌신해놓고도더내줄것만생각하는큰오빠,절망끝에선자식을다시삶으로이끈어머니,생때같은자식을먼저보내고도세상의다른자식에게마음을내주는할아버지.세상이고달프다지만우리가여전히살수있는것은모두그런분들덕분이다.이리귀한사연들이널리알려져혐오와증오말고사랑과배려라는말이더자주오가는세상이된다면얼마나좋을까?보물처럼숨겨진아름다운사연을들려주신모든분께진심으로감사드린다.
-정지아(소설가,『아버지의해방일지』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