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놀이터가 다 사라져도 (일곱 여성이 일기를 돌려 쓰며 기록한 도시 생존 에세이)

『서울에서 놀이터가 사라져도』는 서울을 배경으로 살아가는 7명의 여성이 3년 동안 함께 써 내려간 에세이이다. 각자 다른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매주 한 편씩 글을 쓰고 서로의 일기를 돌려 읽으며 일, 인간관계, 성장의 고민을 함께 나누었다. 이 책은 그렇게 모인 여성들의 솔직한 목소리로 도시의 삶을 기록한 이야기이자, 서툰 어른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감정 기록이다. 여기서 ‘서울’은 치열한 생존의 공간이고, ‘놀이터’는 그 속에서도 지키고 싶은 낭만의 공간이다. 빠르게 흘러가는 도시의 일상 속에서도 저자들은 자신만의 놀이터를 찾고자 애썼고, 그 마음이 글이 되어 담겼다.

「깻잎은 30대 여성을 피임하게 만든다」, 「묘비명은 뭘로 할래?」, 「고도로 발달한 클럽은 명상과 같다」 등 개성 있는 제목의 글들에는 도시의 풍경과 감정이 생생하게 녹아 있다. 거창한 메시지보다 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날것 그대로의 감정을 담아냈다. 느슨하게 알던 사람들이 ‘함께 쓰는 일기’를 시작했고 이 기록은 서로의 삶을 들여다보게 하고, 다시 자신의 하루를 돌아보게 했다. 나만 이런 게 아니었구나, 삶을 버티는 마음들이 연결된다는 위로를 찾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