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가끔 아프다 (끝내 지워지지 않는 마음에 대하여)

아직도 가끔 아프다 (끝내 지워지지 않는 마음에 대하여)

$19.00
Description
“끝내 지워지지 않는 마음에 대하여”

울지 않는 얼굴로 견딘 밤들,
조용히 회복되는 마음의 모양을 말하다

“사라지지 않은 감정은 결국,
나를 지탱하는 힘이 되었다”
어떤 마음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하다. 이 책은 이렇게 사라지지 않은 감정을 조용한 문장으로 붙들어, “아직도 가끔 아프다”는 고백이 어떻게 다시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는지 보여 주는 기록이다. ‘끝나지 않는 마음’을 안고 어떻게 살아가며 그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되짚게 만든다.

저자는 우리 마음 한 편에 웅크리고 있는 어떤 마음을 화나 눈물로 터뜨리는 대신 생활 속에서 어루만지는 태도를 통해, 아픔이 사라지지 않아도 사람은 살아갈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이 책을 통해 자신만의 어떤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작은 위로를 얻어가기를 바란다.

가끔 아픈 마음으로도 오늘을 살아내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끝나지 않았지만, 지나가고 있는 것들을 위해

이 책의 첫 장은 고백으로 시작한다. “아직도 가끔 아프다”는 말은 패배의 시인이 아니다. 그렇기에 이 책은 극복의 서사가 아니다. 감정을 완성하지 않고 함께 데리고 가는 태도가 책 전체를 관통한다. 저자의 문장은 생존의 문장에 가깝다.

생활 속에서 감정을 지키고, 다듬고, 닦아내며 음미하고 사색하는 태도는 독자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이 책이 건네는 위로는 ‘괜찮아질 거야’라는 어쩌면 무책임한 말이 아니라, 오히려 “아직도 가끔 아프지”라고 속삭이며 옆에 앉으며 시작된다.

책을 덮는 순간, 사라지지 않는 감정은 결국 나를 지탱하는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힘은 요란한 다짐이 아니라, 오늘의 아주 작은 선택들에서 자란다는 것을 따뜻한 문장들로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이화정

저자:이화정
말보다마음을먼저꺼내는사람.

첫책에서는오래된상처를마주했다.
두번째책《깊은사랑,조그만역사》에서는
아이들과흘려보낸시간을조용히붙들었다.

대기업과공공기관의무대에서말했고,
광고대행사에서는보이지않는방향을그렸다.
이후‘범버쿠’를시작하며
옷이라는형태로삶을직접만졌다.

지금은또다른방식으로확장하며
작가이자기업가로,
일과관계사이의거리를조심스럽게조율하고있다.

그의글은버텨낸마음의결이며
과정을통과한흔적이다.

인스타그램@namu_mama

목차

프롤로그

하나.아직사라지지않은마음들
청소만하던시기/덜아픈줄알았던날들/비오는날,실내에서/향으로상처를가리던날/향이만든거리/냄새로기억한사람/마스크속의울음/물속의울음/편이필요없는순간/몸이먼저반응한날들/나를안아주는연습/그리고도남은것들/‘잘지내?’라는말에대하여

둘.가끔되살아나는순간
비오는날의괜찮음/빛쪽으로유리잔을밀었다/익숙해질즈음,떠나는계절/밤에만떠오르는이름들/물이끓는동안/가끔은나도나를못견딘다/‘잘지내?’라는말에대하여

셋.아프다끝내견디다
사랑은결국,혼잣말로끝났다/다정함의잔인함/달력바깥의기념일/무심한얼굴로하루를견디는법/잊는다는건모른척하는일이다/끝이라는말대신등을돌렸다/기다림은감정이끝나지않았다는증거/그때의나를기다렸다/가만히있었고,그것으로충분했다/사라진대답들/마음이닿지못한거리/더이상그이야기에참석하지않기로했다/‘잘지내?’라는말에대하여

넷.몸이먼저기억한아픔
눈보다귀가먼저떨렸다/굳어진어깨가먼저알았다/움츠러든손끝/익숙해져선안될익숙함/덜아프기위한선택/끝까지괜찮은사람이되고싶었다/몸이먼저안다/‘잘지내?’라는말에대하여

다섯.흔들려도무너짐없는밤
울지않는밤들/말대신남긴것들/감정의끝에서/기대하지않게되기까지/마음의끝에는무늬가남는다/무게를나누는일/모른척하고싶던밤/밤은결국지나갔다/무뎌진줄만알았다/유난스럽지않은고백/내가나를안아야하는밤/‘잘지내?’라는말에대하여

여섯.사라지는사람들,남겨진마음
손을놓는연습/붙잡지않고바라보는법/아주느린이별/줄어든대화와마음/조용한거리두기/흘려보내는일/마음은먼저알았다/이상할것없는날의기록/끝내나란히걷지못한길/이제는붙잡지않는다/‘잘지내?’라는말에대하여

일곱.아직도가끔아프다
마음이마를때/무해해지기위한연습/이름붙이지못한감정들/그저지나가도록두는연습/아직머무는마음/아무일도없던날처럼/감정의저편/비워진자리위에,다시/아무일도일어나지않은하루/‘잘지내?’라는말에대하여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사라짐은슬픔이아니다.
흔적이다.
지워지는것이아니라
그저지나가는것일뿐이다.

잘지내는일과
잘지내는척은
비슷해보였지만
서로다른온도를가졌다.

잊었다고믿었지만,
사실은한번도잊지못했다.
말하지않았을뿐이다.

말하지못한고통을몸은배신하지않는다.
살아남는다는건기억을지우는일이아니다.

도움조차청할수없는상태.
정말로가장감당하기어려운것은
나자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