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아버지 곁에 누워 : 평범한 직장인이 아버지를 떠나보내던 시간

죽는 아버지 곁에 누워 : 평범한 직장인이 아버지를 떠나보내던 시간

$17.50
Description
“형편없는 아버지의 삶이야말로,
나의 삶이었다.”
병실의 밤, 얽힌 링거줄과
잠들지 못하는 시간 속에서
비로소 마주한 삶의 진심

죽음은 언젠가 맞이할 사건이 아니라, 이미 우리의 삶 한가운데에 있다. 『죽는 아버지 곁에 누워』는 뇌종양 진단을 받은 아버지의 마지막 시간을 곁에서 지켜본 한 아들의 기록이자, 죽음을 통해 삶을 다시 바라보는 사유의 여정이다.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온 저자는 병원과 집, 회사와 장례의 경계를 오가며, 죽어가는 아버지와 살아 있는 자신, 그리고 어린 딸이라는 세 개의 시간을 동시에 살아간다.

아버지의 치료 과정과 점점 흐려지는 기억, 침묵 속에서 나누는 스킨십과 눈빛, 말하지 못한 이야기들은 죽음을 둘러싼 가족의 풍경을 담담하고도 섬세하게 그려낸다. 작가는 과장된 감정이나 비극적 서사를 앞세우지 않는다. 대신 죽음 앞에서 오히려 선명해지는 일상의 감각과, 삶이 얼마나 생으로 가득 차 있는지를 조용히 보여준다.

책 곳곳에는 어린 시절의 기억, 자식이 부모가 되어가는 시간의 순환, 그리고 자신 또한 언젠가 죽음을 맞이할 존재라는 자각이 교차한다. 죽음은 두려움의 대상이면서도, 동시에 따뜻하고 포근한 감각으로 묘사된다. 저자는 무덤가의 고요, 딸의 웃음, 아버지의 손길 속에서 삶과 죽음이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의 흐름임을 깨닫는다.

『죽는 아버지 곁에 누워』는 상실의 기록이면서도, 삶을 더 깊이 사랑하게 만드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죽음을 직면하는 시간이 우리에게 무엇을 남기는지, 그리고 남겨진 자로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사려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은 이별과 상실을 경험한 이들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놓치고 있는 자신의 본질을 돌아보고 싶은 모든 독자들에게 사유와 위로의 시간을 조심스럽게 건넨다.
저자

황일하

저자:황일하
1985년생,직장인입니다.

목차

들어가며
알고보면모두가여린가냘픈이들을기꺼워하기를

1부.병동
1.입관은슬프지않았다
2.무언가가시작되었다
3.병식,지남력,섬망
4.창문없는병동에서
5.아버지가외롭다고생각하지않았다

2부.회상
1.놓이는순간
2.아버지를씻겨드렸다
3.평범함이사라지지않기를
4.아버지의집은시간이멈췄다
5.엄마,사실은보고싶었어
6.부양의무자부양불이행사유서

3부.죽음
1.감정으로아픈것과는다른
2.그저울고싶지않았던것이다
3.죽는아버지곁에누워
4.듣지못한말
5.인생의중요한순간들은병원에서

4부.괴리
1.먹고싶다는것은슬픈일이다
2.85년생한여름
3.행성여행자
4.그만하자는말

5부.이해
1.계절의기록
2.밥을먹는기록
3.다시모든것의처음으로
4.장례의추억
5.밤들을헤아렸다

출판사 서평

“말하지않은마음들은사라지지않는다.
남은삶속으로옮겨갈뿐이다.”

상실이후에도남아있는감정의잔해,
조용히붙잡아두는사유의문장들

『죽는아버지곁에누워』는단숨에읽히는책이라기보다,곁에두고오래머물게되는책에가깝다.한편의기록을읽고책장을덮은뒤,문득떠오르는얼굴과기억을가만히들여다보는방식이어울리겠다.저자가아버지의마지막시간을기록하는동안,독자는자연스럽게자신의부모와자식,그리고언젠가맞이할이별의풍경을떠올리게된다.이책은죽음을설명하려하지않는다.대신죽음을생각하는순간에비로소또렷해지는삶의감각을조용히빚어낸다.

가냘픈것들은아름답기만하다.그아름다움을여기서조금들여다볼수있기를바란다.여기에는그렇게눈물겹거나,대단한간병의이야기가없다.아마도병원의수많은사람들중하나였을한환자와한간병인에대한이야기이다.…모두가삶에너그러워지기를.알고보면모두가여린가냘픈이들을기꺼워하기를.나와같이부고문자를기다리기를.-「들어가며」중에서

부모를떠나보낸이에게이책은애도의언어가미처닿지못한자리를가만히비추는기록이다.아직이별을겪지않은독자에게는,죽음을‘삶을이해하기위한하나의과정’으로사유하게하는이야기로다가갈것이다.죽음을통해삶을다시생각하고싶은사람,상실이후에도계속살아가야하는존재로서자신을이해하고싶은이들에게,이책은오래사라지지않는문장으로남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