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엄마는 왜 바리깡을 들었을까? (낭만의 도시에서 담아낸 서툴지만 유쾌한 생존 기록)

베를린 엄마는 왜 바리깡을 들었을까? (낭만의 도시에서 담아낸 서툴지만 유쾌한 생존 기록)

$18.50
Description
“베를린 워킹맘,
인생에서 가장 소심하고
확실한 반란을 꿈꾸다!”
독일어도 모르던 ‘경력 단절 여성’이
낯선 도시 베를린에 떨어지면 생기는 일

문조차 열어주지 않는 병원 문턱
독일어를 못 알아들어 바보처럼 서 있던 시간들

현실의 벽은 높았고 그 벽을 넘을 힘은 없었다
그래서 바리깡을 들었다 벽 앞에서 부서지느니
머리카락이라도 밀어버리겠다는 소심한 선빵이었다

“잘려 나간 건 머리카락이지만, 그때부터 나는 다시 자라기 시작했다.”

『베를린 엄마는 왜 바리깡을 들었을까?』는 교사에서 ‘경력 단절 여성’이 되어버린 한 ‘엄마’가 낯선 베를린에서 한국어 강사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담은 카툰 에세이이다. 인스타툰을 통해 독자들과 공유해 오던 이야기에 재미와 볼륨을 더해, 단행본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베를린에서의 시간은 낭만보다는 생존에 가까웠다. 그에게 육아는 공백이 아니라 가장 치열한 ‘인생 현장 실습’이었다. 이 책은 가장 힘든 시기에 ‘바리깡’ 하나로 시작된 서툴고도 유쾌한 도전의 기록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기록을 통해 이름표를 잃어버린 모든 이들에게 유쾌한 응원을 보내고 있다. 엄마라는 역할과 ‘나’라는 자아 사이에서 어느 한쪽을 일방적으로 희생시키는 건 그만뒀다. 두 역할이 완벽한 화음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서로 적당히 자리를 내어주며 삶을 지탱하는 두 개의 기둥으로 삼기로 했다. 이 책이 전하는 진솔한 기록을 따라가다 보면 ‘엄마라서 멈춘’ 사람이 아닌 ‘엄마라서 더 배우는 사람’을 보게 될 것이다.

베를린의 겨울을 건너고 발견한 인생의 봄
꽃이 피듯 머리도 다시 자라고

낯선 환경에 던져진 이들을 위한
가장 솔직하고 다정한 고백

이 책은 화려한 해외 생활의 로망을 처참하게 깨부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저자의 이야기는 단순한 고생담에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차가운 현실 위에서 한 개인이 어떻게 자신의 존엄을 되찾고, 타국에서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 가는지를 치열하게 보여준다.

저자가 우울의 늪에서 빠져나온 방법은 거창한 계획에서 출발하지 않았다. 주방 타이머를 10분에 맞추고 좋아하는 문장을 필사하거나, 포스트잇으로 집안 곳곳에 독일어 단어를 붙이는 ‘하찮은 성취’였다.

“제대로 할 게 아니면 안 하는 게 낫다”는 완벽주의의 족쇄를 풀고, 엉망인 날에도 딱 10분만 ‘나’로 존재하기를 선택한 저자의 태도는 깊은 울림을 준다. 이 10분이 모여 인스타툰 작가가 되고, 독일어 자격증을 따고, 마침내 시민대학의 한국어 강사가 되는 과정은 작은 행동들이 쌓여 어떻게 거대한 기적을 만드는지 증명해 낸다.

살기 위해 감행한 삭발이 ‘투쟁’이었다면, 다시 자라난 머리카락은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여유’이자 ‘확장’이다. 베를린이라는 낯선 환경에서 저자가 배운 것은 흔들리지 않는 강철 같은 마음이 아니라, 흔들려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회복 탄성력’이었다.

이 책은 베를린이라는 특수한 공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실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낯선 환경에 던져진 이들, 다시 시작하고 싶지만 엄두가 나지 않는 모든 이들에게 『베를린 엄마는 왜 바리깡을 들었을까?』라는 한 권의 책을 다정히 권한다.
저자

박하

서울에서어린이집교사로재직하다결혼과육아로전환점을맞이했다.2018년독일베를린으로이주하며긴경력공백과낯선환경이라는현실을마주했다.연고도,사회적기반도없는낯선땅에서‘ABC’부터다시시작해야했지만,서툴러도멈추지않고나아간끝에2022년부터한국어강사로활동하며다시세상과연결되는법을익히고있다.

두아이를키우는엄마이자이방인으로서겪은치열한고민과일상의성장을담담하게기록했다.오롯이육아에만집중하던시간을지나다시사회구성원이되기위해애썼던과정들이,낯선땅에서새삶을시작하는이들에게“나만그런게아니구나”라는작은위안과“나도해볼수있겠다”는담백한용기로닿기를바란다.


인스타그램@bakas.hwa

목차

프롤로그|인생에서가장소심하고확실한반란

Episode1.베를린,우아한환상이깨지는소리

1.경력단절이아니라,밀도높은경력이동
교사라는이름표를떼다/아이에게로옮겨진삶의중심/교실에서가정으로현장이동

2.이방인이되어바보가된날
계산대앞투명인간/지워진말들

Episode2.“나인(Nein)”이쌓이던날,반란이시작됐다

1.독일의벽앞에서12번거절당하다
“나인(Nein)”이라는단단한성벽/소아과문앞에서터져버린비명

2.어른의몸,어린아이의언어
음식거리라는하찮은굴욕/고통조차설명할수없는이방인

3.윙-소리와함께잘려나간불안들
무대위,퇴장버튼/소심한선빵/거울속낯선민낯

Episode3.타이머가울린밤,다시움직이다

1.갓길에서배운삶의태도
죽음앞의사치/시선밖의홀가분함

2.완벽주의라는족쇄를풀고,딱10분만
거창한계획은독이다/포스트잇작은교실/10분의힘

3.언어로다시세상과연결되다
언어는힘이다/자존감의온도

Episode4.두세계의리듬으로아이를키우다

1.두문화사이에서배우는육아
속도와기다림의조율/내눈엔방임,그들눈엔존중/과정의가치를배우다

2.금발숲속의검은머리이방인
두언어속에서아이를지키는말/보호와존엄/작아지지않는엄마,당당한아이

Episode5.엄마대신이름으로불린시간,반격의준비

1.밤의공부,바이터빌둥(Weiterbildung)
코피로쓴성적표/딱한문장이준전율

2.다시교실로가는길
보조교사와정교사사이의갈등/비밀스러운반격/맨땅에던진이력서

Episode6.불안대신방향을선택하다

1.출근은없고퇴근도없다
독일어보다컸던떨림/집이자사무실/불안정하지만스스로선택한삶

2.하루의초점을바꾸다
엄마이자나/베를린의긴겨울,봄은올까/바꿀수있는것들에집중하기

에필로그|이제는어깨를넘은머리카락을묶으며

부록|스스로를지키는작은규칙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