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가 입고 싶었던 소녀 (북에서 배운 감정, 남에서 선택한 삶)

청바지가 입고 싶었던 소녀 (북에서 배운 감정, 남에서 선택한 삶)

$18.50
Description
“태어나면서부터 가스라이팅을 당했습니다.”

통제된 감정, 살아남기 위한 감정에서
비로소 자유로워진 ‘나’ 자신의 마음으로

사회체제 환경이
인간의 마음을 어떻게 바꾸는가를 직접 겪은 기록.
우리는 매일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이를 표현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어느 날, 감정을 표현하는 언어 자체를 모두 잃게 된다면 어떨까? 『청바지가 입고 싶었던 소녀』는 북한에서 태어나 남한에 온 지 십여 년이 된 저자가 담은 지난 감정들의 기록이다.

그곳에서 ‘감정’은 마음을 이해하기 위한 언어가 아니라 생존의 반응이었고, 통제해야 할 대상이었다. ‘도대체 감정이란 무엇일까?’ 문득 낯선 기분에 접어든 저자는 지난날을 되돌아본다. 정해진 복장과 두발 규정에 맞춰 살아가던 때. ‘청바지’와 ‘짧은 치마’는 허용되지 않았다. 동네를 오가는 중국 상인들과 DVD로 몰래 본 남한 드라마 속 등장인물들이 입은 청바지는 자유의 상징이었다. 입을 수 없는 옷을 매일 상상하던 어린 시절, 남한 사회에 대한 호기심은 커져만 갔다.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남한. 하지만 그토록 동경했던 청바지는 자유의 상징이 아닌 꽉 조여오는 불안처럼 느껴졌다. 나는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또 어디로 나아가야 할까.

같은 감정 어휘, 다른 의미! 나는 왜 다르게 느끼고 있을까?
자유라는 이름의 낯선 세계 속에서, ‘감정’을 뒤로 한 채 살던 한 개인이 비로소 자신의 마음을 마주하게 된다. 이 책은 누군가에게는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상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결코 당연하지 않을 수 있음을 가만히 전한다. 치열한 한 시절을 견뎌온 기억이 있는 모든 이들에게, 『청바지가 입고 싶었던 소녀』는 삶에 대한 깊이 있고 진지한 물음으로 다가올 것이다.

한 사람이 감정을 잃고,
그 감정을 다시 만나게 되기까지의 기록.

이제는 나를 온전히 이해하고,
안아주며 살아가려 합니다.

“‘감정’이라는 단어가 낯설었고, 무슨 뜻일까 궁금했다. 그러면서 그 상황을 다시 기억해 보았다. 하지만 느낌조차도 없었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마음에 남겨두되, 삶의 방향은 앞으로 두기로 했다.”

이 책은 지난 삶에 대한 회고에서 시작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삶에 대한 다짐으로 끝난다. 통제에서 자유로, 체제에서 개인으로. 그 모든 순간을 지나온 것은 결국 ‘나’ 자신이었다.

저자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쫓기던 과거에서 벗어나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미래 지향적 질문을 던진다. 이 과정 속에서 더 이상 지나온 감정을 부정하지 않고, ‘나’ 자신을 존중하고 인정하기로 결심한다.

솔직하고 단단한 언어로 쌓아 올린 이 기록에는 한 시절을 온전히 받아들이기로 한 개인의 용기가 담겨 있다. 선언이 아닌 선택으로, 쫓기는 삶이 아닌 나를 정의하는 삶으로.

청바지가 입고 싶었던 소녀는 마침내 이곳에 서서 말한다.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나는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저자

손정란

물위에뜬기름처럼
함께섞인다는것은
화학적으로가능치않다

하지만,섞이지않더라도
물이든기름이든
물리적으로함께흔들린다

충실성이가득했던생존의감정은
결국자유적인인간의욕구로
자연스럽게반응했다

섞이지않는다고강제로엮지말고
흔들린다고섞으려는생각말아줘
칡나무가못되어인간으로태어났으니

1983년함경북도회령시에서태어나교사를하다가2008년경기도에정착하였다.대학원에서행정학과한국어교육,사회복지학을전공하고15년차공공기관에서근무하고있다.지자체와기관의블로그기자로,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자문으로,통일교육강사로활동하였다.
한기관에서통일교육을하는데,북한에서온사람들은왜고마움을모르냐고물어보았다.솔직한질문자에게그들의마음이나쁜것이아니라북한사회에서감정어휘를왜곡하고가스라이팅한결과라고알려주면서책을써야할때임을깨닫게되었다.

목차

들어가며

1부나는어떻게살아왔는가
-체제안에서느낀감정들

1장
북한에서태어나다
인사이드아웃
조선노동당당원증
청바지가입고픈소녀
완벽한음치가되다
사회초년생이느낀점
두아버지를모시고
국어사전에없는어휘
밸이난다고하면
욱하는성질머리
의식주보다우선인것

2장
가스라이팅당하다
프로파간다의중요함
슬픔의상징은눈물
몰래본드라마지만
다리에톱질하듯이
위대한수령과엄마
자루안의송곳처럼
바쁜일상이힘들지만
숨겨진감정통제
생활총화의자기비판
못은박아도튕긴다

3장
남한삶은특별하다
안녕,안녕하세요
두드리지않는문
함께한다는것은
누구에게나감사하다
누구에게나미안하다
종이를베듯이도전
낯선버스카드
뿌리를만들었네
열매의맛과멋
숨을쉬며살다

4장
나의것을선택하다
추상화를그리듯이
필터없는카메라
솔로몬의지혜‘괜찮아’
엄마마음은같을거야
성공의로드맵을따라
믿어달라애원해도
교시보다급식이먼저
꼬들보리밥이싫어
매섭고따가운시선
나중에연락할게

2부나는다르게느끼기로했다
-감정으로완성한진정한‘나’

5장
‘내’가없는것이다
주어가없는문장
자유롭게쓰세요
물위에뜬기름
평범한일상찾기
기분이없다는것은
부딪치는소용돌이
사랑은받는것이다
소수인듯다수인듯
냉장고에넣으라고
책임비서는있지만

6장
내잘못이아니다
용감성으로용기내다
더는외계인이아니다
카레는안먹는다
그래서아름다워
주먹이법보다세다
웃으면복이온다는데
담아보려고애써도
엮어보는고리들
칡나무로살수없어
번아웃증후군이오다

7장
그래서‘나’가되다
새해를축하한다
지금은선택중이다
09학번의앎과삶
잘못된이별통증
고향은여전히그리워
구름을잡을듯말듯
정말나는누구인가요
WHO가아닌HOW
행복은내안에있다
나는이곳에있다

나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