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마음 짓기 (무너진 삶을 설계하는 어느 건축사의 회복 기록)

다시 마음 짓기 (무너진 삶을 설계하는 어느 건축사의 회복 기록)

$18.50
Description
“무너진 삶의 도면 위에,
다시 살아갈 집을 짓다.”

정신증과 우울, 가족의 폭력,
무너진 일상 속에서도
끝내 삶을 포기하지 않은 한 건축사의 고백

“부실한 지반 위에 세운 삶은
어떻게 다시 견고해지는가.”
『다시 마음 짓기』는 무너진 삶의 한복판에서 다시 살아갈 방법을 찾아 나선 한 건축사의 회복 기록이다. 저자는 정신증을 동반한 주요우울장애로 삶의 구조가 무너져 내렸던 시간을, 건축의 언어로 차분히 실측하고 되짚는다. 환청과 망상, 극심한 우울, 병동의 시간,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은 한 사람의 고통이자 치열한 재건의 기록으로 펼쳐진다.

이 책은 무너진 마음에도 구조 검토와 보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회복이란 단번에 완성되는 결과가 아니라 매일 다시 선을 긋는 과정임을 전한다. 저자는 자신의 붕괴를 이해하기 위해 삶의 가장 오래된 지층으로 내려간다. 가정폭력의 기억, 불안정했던 유년, 도망치듯 떠난 도시, 오래된 첫사랑과 이별의 상처는 마음의 지반을 흔든 원인으로 기록된다. 그러나 『다시 마음 짓기』는 상처를 단순히 고백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무너진 이유를 살피고, 결함을 인정하고, 그 위에 다시 살아갈 수 있는 구조를 세우려는 성실한 자기 분석의 과정을 따라간다.

건축은 저자에게 직업이기 이전에 생존의 통로였다. 제도판 위에 선을 긋고, 기능대회를 준비하고, 가우디의 곡선에서 위로를 발견하며 저자는 무질서한 마음을 붙잡을 자신만의 질서를 배워간다. 직선처럼 버티기만 하던 삶은 어느 순간 곡선처럼 받아내고 흘려보내는 삶으로 조금씩 바뀐다. 그 과정에서 건축은 무너진 내면을 다시 세우는 언어이자, 삶을 지탱하는 가장 단단한 은유가 된다.

해운대의 바다에서 배운 ‘부력’처럼, 저자는 완벽히 단단해지는 대신 흔들리면서도 가라앉지 않는 삶을 선택한다. 『다시 마음 짓기』는 고통을 극복담으로만 포장하지 않고, 여전히 설계 중인 삶을 정직하게 보여준다. 무너진 자리에서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장 구체적이고도 아름다운 방식으로 건네는 책이다.

“무너진 마음에도,
구조 검토가 필요합니다.”

삶이라는 건물은
아직 완공되지 않았다.

이 책의 가장 큰 힘은 고통을 과장하지도, 쉽게 미화하지도 않는 정직함에 있다. 저자는 자신의 병과 상처를 숨기지 않지만, 그것을 비극적인 사건의 나열로 소비하지 않는다. 대신 건축사의 시선으로 마음의 균열, 지반, 하중, 보강, 감리의 과정을 하나씩 짚어낸다. 그 덕분에 우리는 한 사람의 내밀한 회복기를 따라가면서도, 자신의 삶을 다시 점검해 볼 수 있는 단단한 언어를 얻게 된다.

『다시 마음 짓기』는 마음의 병을 개인의 나약함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저자는 무너진 마음에도 원인이 있고, 구조가 있으며, 적절한 지지대와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자신의 삶으로 증명한다. 약을 받아들이고, 일상을 기록하고, 몸의 감각을 회복하고, 다시 현장으로 나아가는 과정은 회복이 얼마나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일인지를 보여준다. 이 책이 주는 위로는 막연한 희망이 아니라, 오늘 하루를 버티게 하는 실제적인 힘에 가깝다.

또한 ‘집’과 ‘마음’의 관계를 깊이 있게 사유하게 만든다. 안전해야 할 집이 폭력의 장소가 되었던 사람에게, 건축은 역설적으로 다시 안전한 세계를 꿈꾸게 한 통로가 된다. 가우디의 곡선, 제도판의 선, 해운대의 바다, 동래역의 만남은 저자의 삶 안에서 새로운 지지대가 되어준다. 상처 입은 사람이 어떻게 자신만의 공간을 다시 만들고, 그 안에서 타인과 함께 살아갈 힘을 회복하는지 섬세하게 보여준다.

무너진 삶을 다시 세운다는 것은 이전과 똑같은 모습으로 돌아가는 일이 아니다. 이 책은 선명하고 완벽한 삶만이 좋은 삶이 아니라, 흐릿하고 불완전한 틈 속에서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음을 말한다. 그래서 『다시 마음 짓기』는 아픈 사람에게만 필요한 책이 아니다. 삶의 어느 지점에서 균열을 느껴본 모두에게, 다시 설계할 수 있다는 조용하지만 단단한 용기를 건네는 책이다.
저자

목화

무너진마음을다시설계하고,삶의균열을유지보수하는건축사

공업고등학교건축과에진학하며도면의세계에입문했다.0.5mm샤프끝에서뻗어나가는직선에매달려과거의상처로부터도망치듯나만의요새를지어왔다.기능경기대회금상수상과대학진학,그리고대한민국에서가장단단한이정표중하나인‘건축사’자격을취득하며남들이보기엔완벽한설계도같은삶을완성하는듯했다.

하지만견고해보이던외벽안쪽에서소리없는붕괴가시작되었다.‘정신증을동반한주요우울장애’라는인생의거대한지진을맞닥뜨린후,16층난간위와정신병동의폐쇄된창살아래서삶의하중을처절하게견뎌내야했다.

저자는이책을통해고통을퇴치해야할적이아닌,평생세심하게관리해야할‘구조적상태’로수용하는과정을담담하게그려낸다.완공보다중요한것은지치지않는‘유지관리(Maintenance)’에있다는건축적통찰을바탕으로,지금도매일약을삼키며마음의수평을맞추는중이다.현재는부산과경남지역을기반으로나무와사람이공존하는다정한공간을설계하며,흐릿한경계속에서도충분히아름다운인생의도면을그려나가고있다.

목차

프롤로그|여름,마흔둘:내삶의설계하중이초과되었다

1부붕괴의징후:부실하게지어진마음의기초
1.2007년의균열:설계되지않은소음들
2.손목을긋던밤:스스로를철거하려했던순간
3.성수동의새벽:가짜설계도로자백한살인
4.부산역의아침:이정표없는도시를헤매다

2부지질조사:나를무너뜨린토양을살피다
1.폭력의집:부실하게다져진최초의지반
2.수영시장골목의밤:무너진벽체사이로불어온찬바람
3.도망치듯떠난천안:안전이격거리를확보하다
4.초록빛첫사랑:부실한지반위에세우려던꿈

3부구조보강:무너진삶위에서다시선을긋다
1.건축이라는탈출구:나만의요새를상상하다
2.기능부의훈련:선하나에매달린삶
3.가우디를만난날:직선의폭력을넘어곡선의안식으로
4.금상,그리고탈출:종이위에그린탈출허가증

4부회복의시방서:다시살아가는법을배우다
1.철창너머의회색하늘:마음의안전진단과격리
2.장산의메아리:폐쇄된목소리를틔우는공정
3.바다의배움:부력으로지탱하는유연한삶
4.쌍계사108배:지옥을견디는법을배우다
5.시장의냄새:현장의근력을회복하다

5부완공과감리:마침내삶을살아간다는것
1.건축사시험,5년의마침표:내인생의준공검사
2.용서라는설계:검은양복과꽃다발의화해
3.동래역4번출구:두채의집이만나마을이되다
4.해운대의바다:비상계단끝에서세운울타리

에필로그|나는아직설계중이다:선명함과흐릿함사이

[부록:마음실측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