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함과 지루함의 윤리학 : 어떻게 살 것인가 - Philos 시리즈 35 (양장)

한가함과 지루함의 윤리학 : 어떻게 살 것인가 - Philos 시리즈 35 (양장)

$38.00
Description
자유와 욕망 사이,
삶의 방향을 말하는 철학 입문서
인생을 활기차게 즐기기 위한 철학이 여기에 있다!
현대의 고전이라 평가받으며 일본에서 화제의 판매고를 기록한 고쿠분 고이치로의 『한가함과 지루함의 윤리학(暇と退屈の倫理学)』이 아르테 필로스 시리즈 35번 도서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기노쿠니야 서점 인문 대상’(2011)을 수상했고, 도쿄대학과 교토대학 학생이 가장 많이 읽은 책으로 세간에 큰 화제가 되었다. 인문·철학 분야 도서로는 드물게 2011년 초판 발행일로부터 2025년 현재까지 누적 판매 50만 부를 달성한 스테디셀러다.
“인간은 왜 자극을 피하면서, 동시에 자극을 갈구하는가?” 이 책은 인간의 근원적 모순인 “지루함”이라는 기분의 정체에 대해 날카롭게 포착하며, 질문에 답한다. 또한 초판본(2011년)에는 없었던 최신 뇌과학 연구(DMN, FPCN, SN의 뇌 네트워크 연구, 샐리언시)와 철학적 사유를 결합해 독창적이고도 참신한 답을 제시한다.
이 책은 국내에서 출간된 『인간은 언제부터 지루해했을까?』(2014)의 개정증보판으로, 이번 판본에서 새롭게 수록된 부록 「상처와 운명」에서 지루함의 본질을 “기억이라는 상처”의 관점에서 재조명한다. 현대 정치철학 연구자인 김상운 역자의 새로운 번역으로 한층 깊이를 더한 이 책에서는 용어 선택의 근거와 개념의 맥락을 상세히 밝힌 역주가 눈에 띈다. 특히 국내 학계에서 통용되는 번역어들을 꼼꼼히 비교 검토하고, 저자의 의도를 섬세하게 파악하여 적확한 개념어로 옮긴 점이 돋보인다. 또한 각 장의 주요 논점과 관련하여 독자들이 함께 참고하면 좋을 국내외 연구 자료를 풍부하게 소개하여, 이 책을 통한 더 깊은 탐구의 길을 열어 두었다.
저자는 부록의 큰 주제로 인간의 ‘본성’과 ‘운명’을 구분하며, 우리가 겪는 ‘지루함’이란 단순한 감정이 아닌 우리 각자가 지닌 고유한 역사와 기억의 결과임을 밝힌다. 그 근거로 루소의 자연인 개념부터 파스칼, 러셀, 니체, 칸트, 하이데거, 마르크스, 아렌트, 아도르노, 들뢰즈 등 다양한 사상가들의 지루함론과 구마가야 신이치로, A. 바니아 압카리안 등 연구자의 현대 정신의학의 성과까지 아우르며 인간의 본질적인 욕망과 고독,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를 탐구한다.
“인간은 자극을 피하고 싶은데도 불구하고 자극이 없으면 불쾌한 상태에 빠진다. 이 모순의 수수께끼는 개개인의 마음의 상처에 주목함으로써 답할 수 있었다. 이 대답은 철학에 태도 변화를 강요하는 것 같기도 하다. …… 지루함을 둘러싼 모순은 인간이라는 것, 혹은 인간 본성을 논하는 한에서는 풀 수가 없다.”(부록에서)
오랫동안 철학은 인간의 ‘본성’에 대해 생각해 왔지만, 이제는 ‘운명’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는 점, 즉 인간 개개인이 지닌 ‘상처’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어야 함을 논한다는 점에서,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인간의 실존적 조건에 대한 새로운 철학적 관점을 얻을 수 있다.
2011 ‘기노쿠니야 인문 대상’ 수상작

저자

고쿠분고이치로

저자:고쿠분고이치로
1974년생.도쿄대학총합문화연구과에서박사학위를취득하고,다카사키경제대학에서준교수로재직하며철학을가르치고있다.주요연구주제는스피노자를비롯한17세기철학과들뢰즈,푸코,데리다를중심으로한프랑스현대사상이지만,‘즐겁고도진지한’공부와사회운동을목표로신문,텔레비전,잡지를통해적극적으로발언하는‘행동파철학자’로활동하고있다.저서로는《스피노자의방법スピノザの方法》,《들뢰즈의철학원리ドゥルズの哲原理》,《철학선생님과인생을이야기하자!哲學の先生と人生の話をしよう》,《다가올민주주의來るべき民主主義》등이있다.

역자:김상운
현대정치철학연구자이자전문번역가이며,현대정치철학연구회연구회원이다.발리바르와월러스틴의공저『인종,국민,계급』,푸코의콜레주드프랑스강의록『“사회를보호해야한다”:콜레주드프랑스강의1975~76년』을옮겼고,『자기의통치와타자의통치』『생명체의통치에관하여』등을옮기고있다.
그밖의역서로『현대사상입문』『자크데리다를읽는시간』『너무움직이지마라』『이미지의운명』『푸코의미학』『목적없는수단』『세속화예찬』등이있다.

목차

개정증보판을위한머리말
머리말
서론‘좋아하는것’이란무엇인가?

1장한가함과지루함의원리론
토끼사냥을하러가는사람들이정말로원하는것은무엇인가?

2장한가함과지루함의계보학
인간은언제부터지루해했을까?

3장한가함과지루함의경제사
왜‘한량’이존경받을까?

4장한가함과지루함의소외론
사치란무엇인가?

5장한가함과지루함의철학
도대체지루함이란무엇인가?

6장한가함과지루함의인간학
도마뱀의세계를들여다볼수있을까?

7장한가함과지루함의윤리학
결단하는것이인간이라는증거인가?

결론
맺음말
부록상처와운명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50만독자가사랑한현대의고전
팬데믹이증명한철학의화두

자유와욕망사이,
삶의방향을말하는철학입문서
인생을활기차게즐기기위한철학이여기에있다!

★★★2011‘기노쿠니야인문대상’수상작★★★
★★★2022도쿄대학·교토대학최다판매도서★★★
★★★누적판매50만부,인문·철학분야스테디셀러★★★

현대의고전이라평가받으며일본에서화제의판매고를기록한고쿠분고이치로의『한가함과지루함의윤리학(暇と退屈の倫理)』이아르테필로스시리즈35번도서로출간되었다.이책은‘기노쿠니야서점인문대상’(2011)을수상했고,도쿄대학과교토대학학생이가장많이읽은책으로세간에큰화제가되었다.인문·철학분야도서로는드물게2011년초판발행일로부터2025년현재까지누적판매50만부를달성한스테디셀러다.
“인간은왜자극을피하면서,동시에자극을갈구하는가?”이책은인간의근원적모순인“지루함”이라는기분의정체에대해날카롭게포착하며,질문에답한다.또한초판본(2011년)에는없었던최신뇌과학연구(DMN,FPCN,SN의뇌네트워크연구,샐리언시)와철학적사유를결합해독창적이고도참신한답을제시한다.
이책은국내에서출간된『인간은언제부터지루해했을까?』(2014)의개정증보판으로,이번판본에서새롭게수록된부록「상처와운명」에서지루함의본질을“기억이라는상처”의관점에서재조명한다.현대정치철학연구자인김상운역자의새로운번역으로한층깊이를더한이책에서는용어선택의근거와개념의맥락을상세히밝힌역주가눈에띈다.특히국내학계에서통용되는번역어들을꼼꼼히비교검토하고,저자의의도를섬세하게파악하여적확한개념어로옮긴점이돋보인다.또한각장의주요논점과관련하여독자들이함께참고하면좋을국내외연구자료를풍부하게소개하여,이책을통한더깊은탐구의길을열어두었다.
저자는부록의큰주제로인간의‘본성’과‘운명’을구분하며,우리가겪는‘지루함’이란단순한감정이아닌우리각자가지닌고유한역사와기억의결과임을밝힌다.그근거로루소의자연인개념부터파스칼,러셀,니체,칸트,하이데거,마르크스,아렌트,아도르노,들뢰즈등다양한사상가들의지루함론과구마가야신이치로,A.바니아압카리안등연구자의현대정신의학의성과까지아우르며인간의본질적인욕망과고독,그리고타인과의관계를탐구한다.
“인간은자극을피하고싶은데도불구하고자극이없으면불쾌한상태에빠진다.이모순의수수께끼는개개인의마음의상처에주목함으로써답할수있었다.이대답은철학에태도변화를강요하는것같기도하다.……지루함을둘러싼모순은인간이라는것,혹은인간본성을논하는한에서는풀수가없다.”(부록에서)
오랫동안철학은인간의‘본성’에대해생각해왔지만,이제는‘운명’에대해생각해야한다는점,즉인간개개인이지닌‘상처’에대한깊은이해가있어야함을논한다는점에서,우리는이책을통해인간의실존적조건에대한새로운철학적관점을얻을수있다.

1만년된인류의문제이자현대인의딜레마
한가함속에서어떻게살아야하는가?
지루함을어떻게마주해야하는가?

‘지루함’의정체는무엇인가?저자고쿠분고이치로는우리가간과해온지루함이라는느낌,우리를밑바탕에서부터두루조율하는‘기분’에대한철학적명제를파고든다.그리하여“1만년된인류의문제”인지루함을어떻게대하며살아야할것인지탐구한다.
이를위해저자는파스칼의지루함에대한언급,『형이상학의여러문제들』속에서언급되는하이데거의지루함론을기반으로고고학,역사학,인류학,경제학,정치학,사회학,문학,생물학,의학까지각종학문분야를넘나들며논의를이끈다.
저자는“한가함”이란아무것도할게없는객관적인조건과관련된상태이며,“지루함”이란시간의흐름이느리게느껴지는감정이나기분을가리키는주관적인상태임을전제하고논의를전개해나간다.현대의풍요가한가함을낳고한가함이지루함을낳는연쇄속에서,우리가한가한시간을보내는방법과기예를잃어버렸음을저자는지적한다.
과거귀족들은베블런의말대로“품위넘치는한가함”,즉여가를즐기는법을알고있었지만,현대인은그지혜를잃었다.게다가현대소비사회는이지루함을교묘히이용한다.사람들은지루함에서벗어나려고소비활동에나서고,기업은그를부추긴다.그러나모순적으로이소비가진정한만족을가져오기는커녕지루함을심화시킨다.
이에저자는피할수없는“지루함”이라는기분속에서어떻게살아야하는지그방법을찾아야한다고역설한다.“오직인간만이지루해하며,그렇기에자유롭다”라는하이데거의생각을빌려우리스스로인간임을즐기고,무언가에사로잡히는일인“동물되기”의가능성을포기하지않으며,삶을향유하는능력을가꾸는법에대해상세히설명한다.

“사람은즐거움을알때생각에대해열린다.더구나즐기려면훈련이필요하다.이훈련은사물을받아들이는능력을확장한다.이것은생각을강요하는것을받아들이는훈련이다.사람들은즐기면서,또즐기는것을배우면서사물을생각할수있게된다.이것은조금도어려운일이아니다.
먹는것을좋아하고즐기는사람은점차음식에대해생각하게된다.맛있는것이무엇으로만들어지고,어떻게하면맛있게만들수있을까생각하게된다.영화를좋아하고항상영화를보는사람은점차영화에대해생각하게된다.이것은도대체누가만든영화인지,왜이렇게멋진지생각하게된다.다른예도얼마든지들수있을것이다.
이렇게생각하면,동물되기라는세번째결론은‘인간임을’즐기는것이라는두번째결론을그전제로하고있다는것을알수있다.”(본문,430~431쪽에서)

400년의사유로읽는
권태의인류학·경제학·심리학·생물학적탐구

『한가함과지루함의윤리학』1장「한가함과지루함의원리론」에서는파스칼의“기분전환”에관한논의를출발점으로삼아,한가함과지루함에대한원리적고찰을시도한다.저자는“토끼사냥”에대한파스칼의비유를예로들며,이행위의목적은욕망의대상(토끼)이아니라욕망의원인(지루함을해소하고싶은마음)임을지적한다.이어서우리가욕망의대상을욕망의원인으로종종착각하며,기분전환의대상을손에넣으면행복해질수있다고스스로를속인다는점을짚으며논의를시작한다.2장「한가함과지루함의계보학」에서는지루함의기원이논의되고인류가유동생활을멈춘정주혁명(니시다마사키의개념)으로인해그때까지탐색에사용하던능력을주체할수없어지루함이생겼다는가설을제시하며논지를전개한다.3장「한가함과지루함의경제사」와4장「한가함과지루함의소외론」에서는한가함의분석,소비와낭비의구별등을바탕으로주로경제사적관점(베블런,아도르노,모리스,보드리야르)에서현대소비사회에대한비판적고찰을더한다.5장「한가함과지루함의철학」,6장「한가함과지루함의인간학」,7장「한가함과지루함의윤리학」은주로지루함에대한철학적·윤리적고찰을담았다.‘하이데거의지루함의세형식’을지루함의타당한분석으로서제시하고,생물학자윅스퀼의‘둘레세계’라는개념을활용해그의인간론을비판적으로고찰하며,지루함에서벗어나기위한하이데거식해법에문제를제기한다.하이데거가지루함을타파해야할것으로보는것에대해저자는지루함과기분전환이뒤얽힌삶을사는것이야말로인간이라고주장한다.

사상가들과함께읽는지루함의계보학
파스칼,루소,키르케고르,마르크스부터아도르노,아렌트,들뢰즈,스벤젠까지

저자는본인만의“지루함”담론을전개하고,“어떻게살것인지”구체적인방향을제안하기위해다양한철학자,생물학자,인류학자,경제학자들의연구물을검토한다.다양한사상가들의생각들을두루살피며,저자만의독창적인논지를어떻게전개시키는가를살피는것도이책을즐기는한방법이다.
인간은지루함을피하기위해자신을행동하게하는계기를원하는데,이는심지어괴롭고고통스러운것이어도된다는관점에서는니체를언급한다.인간은“괴로움으로부터자신의행위의이유를끌어낸다.지루해하는인간은그런욕망을품는다”.
또저자는러셀의논의를빌려지루함이란“사건이일어나기를바라는마음이꺾인것”으로,지루함이쾌락의반대말이아니라는사실을강조한다.또낭만주의로인해삶에의미를부여해주는집단서사가붕괴하면서인간이지루함에시달리게되었다는스벤젠의주장도검토한다.
특히주목할만한것은현대소비사회에대한저자의독창적분석이다.보드리야르의이론을빌려현대의소비가“관념의소비”로변질되어끝없는불만족을낳고있다고지적하는한편,낭비와사치의긍정적가치를재발견할것을제안한다.“낭비는어딘가에서멈추는것이었다.물건을취하는데는한계가있으니까.그러나소비는그렇지않다.소비는멈추지않는다”라는저자의통찰은,끝없는소비의굴레에갇힌현대인의실존적조건을예리하게포착한다.

“인간의불행은단한가지,방안에서가만히있지못하는데서비롯된다.”
―블레즈파스칼(BlaisePascal)
“자연상태에서는인간을어딘가에묶어두는유대감따위는존재하지않는다.”―장자크루소(Jean-JacquesRousseau)
“결단의순간이란하나의광기이다.”
―쇠렌키르케고르(SørenKierkegaard)
“낚시는해도어부가되지않아도되는삶.그것이여가를살아가는기예이다.”
―카를마르크스(KarlMarx)
“현대에는소비자의감성이제작프로덕션에의해선취되어있다.”
―테오도어아도르노(TheodorW.Adorno)
“노동(labor)의대상은소비되지만,작업(work)의대상은존속한다.”
―한나아렌트(HannahArendt)
“어떤것이쾌락이기에반복하는것이아니라,반복하기때문에쾌락이된다.”
―질들뢰즈(GillesDeleuze)
“지루함이사람들의고민거리가된것은낭만주의탓이다.”
―라르스스벤젠(LarsSvendsen)

쇼트콘텐츠,메신저감옥에서벗어나지못하는
현대인을위한철학적처방
동물되기라는새가능성

유한계급에서부르주아로,다시현대의대중사회로이어지는역사적흐름속에서지루함의본질을탐구하는이책은,포디즘과포스트포디즘이만들어낸소비사회의메커니즘을해부하며현대사회가마주한지루함의정체에대한새로운해법을모색한다.
“한가함”과“지루함”이라는누구나겪지만깊이생각해보지는않았던중요한문제를논하는이책은,소셜미디어상의쇼트콘텐츠,자극적인영상에둘러싸여끊임없이지루함을벗어나고자하는디지털시대의현대인,메신저감옥에서진정한여유를느끼지못하는포노사피엔스에게생각할거리를준다.
저자는현대사회의지루함회피성향이야말로우리가진정으로충실해질기회를막고있다고지적한다.지루함과마주하고그것을받아들이는일의중요성을역설하는이책을읽으며,저자가우리에게행하는“불법침입”과“충격”을기꺼이받아들인다면“동물되기”의새가능성을통해지루함에서벗어나는것은물론,목전의한가함과지루함을새로운관점으로바라볼수있게될것이다.

“인간다운삶이무너질때가있다.어떤충격에의해자신의둘레세계가파괴당한인간이거기서부터사고하기시작할때다.……그것이동물되기라는가능성이다.”(406쪽)
“지루함이라는제로상태는,인간이자신의가능성을알수있는기회이기도하다.”(30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