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우의 조선 당쟁사 : 주자학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야만과 퇴행의 역사 (양장)

이한우의 조선 당쟁사 : 주자학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야만과 퇴행의 역사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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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주희 신봉자들,
조선을 암흑으로 밀어 넣다!

조선을 야만과 퇴행으로 몰고 간
당쟁은 어디서 비롯되었을까?
당쟁의 근본 원인과 본질을 정면에서 해부하다
주희 신봉자들의 ‘당쟁’은 어떻게 조선을 망쳤나?

당쟁이 조선을 쇠락하게 만들고 결국 패망으로 이끌었다는 점에는 큰 이견이 없다. 물론 당쟁의 긍정적 영향을 찾는 논의도 있지만, 당쟁이 어떻게 시작되어 사회를 혼란과 퇴행으로 몰아넣었는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은 학계에서도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이한우의 조선 당쟁사』(21세기북스)는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조선 당쟁을 ‘왕권을 가볍게 여긴 주희 신봉자들의 권력 투쟁’이라 규정한다. 저자는 『조선왕조실록』과 유학 고전을 연구하며 유학적 정치사상의 핵심이 ‘강명(剛明)한 군주론’에 있음을 간파했다. 태종 등 조선 임금들도 이를 바탕으로 강력한 왕권을 추구했지만, 주자학을 받아들인 조선 후기 사대부들은 경전의 자구에 매몰되어 신권(臣權)을 중시하며 왕권에 대항했다. 그리고 그들 안에서 분열하고 극한 분쟁을 일으키며 기득권을 공고히 하는 데 혈안이 되었다. 이 과정이 조선 당쟁의 역사다.
주자학에서 비롯된 당쟁은 선조 대에 본격화되어 영·정조 시대를 거치며 지속되었다. 그러나 순조 대에 이르러 당쟁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외척이 주도하는 세도 정치로 변질되었다. 이는 당쟁을 극복한 결과가 아니라 권력 구조의 변화였으며, 결국 조선의 몰락으로 이어지는 비극을 초래했다. 이 책은 당쟁의 발화부터 세도 정치로 넘어가기 이전까지의 당쟁사 주요 장면을 조목조목 짚어가며 그 본질에 접근한다. 당쟁의 근본 원인과 그것이 조선의 몰락을 어떻게 초래했는지에 대한 성찰은 오늘날에도 중요한 교훈을 준다. 저자는 이 시대를 향해 질문을 던진다. “깊이 있고 유연한 사고가 결핍된 사회에서는 교조가 판을 치게 마련이며 철저하고 독립적인 사고가 결핍된 사회에서는 얄팍한 교리에서 비롯된 선동이 쉽게 힘을 발휘한다. 과연 우리는 이 점에서 조선 사대부들과 다르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저자

이한우

저자:이한우
1961년부산에서태어나고려대학교영문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철학과석사및한국외국어대학교철학과박사과정을수료했다.〈뉴스위크한국판〉과〈문화일보〉를거쳐1994년부터〈조선일보〉기자로일했고2002~2003년에는논설위원,2014~2015년에는문화부장을지냈다.
2001년까지는주로영어권과독일어권철학책을번역했고,이후『조선왕조실록』을탐색하며『이한우의군주열전』(전6권)을비롯해조선사를조명한책들을쓰는한편,2012년부터는『논어로논어를풀다』등동양사상의고전을규명하고번역하는일을동시에진행해오고있다.
2016년부터는논어등반학교를만들어현대인의눈높이에맞추어고전을강의하고있다.2017년부터2021년까지약5년에걸쳐『이한우의태종실록』(전19권)을완역했으며,그외대표저서및역서로는『이한우의노자강의』,『이한우의《논어》강의』,『이한우의인물지』,『이한우의설원』(전2권),『이한우의태종이방원』(전2권),『이한우의주역』(전3권),『완역한서』(전10권),『이한우의사서삼경』(전4권),『대학연의』(상·하)등이있다.

목차


머리말:조선당쟁과주자학의역학관계
들어가는말:조선(朝鮮)의탄생과성리학의역할

제1부당쟁의근원

제1장당쟁의뿌리,주희
제2장송나라도학자(道學者)들의정치도구‘국시(國是)’를들여오다
제3장주자학자들의도통(道統)타령에숨은뜻

제2부선조,조선당쟁의본격화

제4장왜하필선조때당쟁의불꽃이피어올랐나?
제5장동인과서인이부침(浮沈)하는선조전반기
제6장서인의행동대장조헌이소를올려조정을뒤흔들다
제7장정여립의난에숨어있는비밀
제8장동인의소멸,집권서인의몰락
제9장임진왜란과당쟁

제3부당쟁의시대,신하의나라

제10장당쟁최대수혜자이자피해자인북인영수정인홍
제11장문묘종사(文廟從祀)의정치학
제12장교하천도론과궁궐조성,장릉천장에숨겨진치열한당쟁
제13장인조반정으로광해군이몰락하고서인이득세하다
제14장인조반정으로‘신하나라’조선이탄생하다
제15장당인(黨人)이귀의정치적이력
제16장인조시대서인의분열

제4부탕평의실패

제17장효종때본격산림정치시대가열리다
제18장현종때생사를건두차례예송(禮訟)논쟁이일어나다
제19장서인영수송시열을제압하는어린임금숙종의강명(剛明)
제20장당인(黨人)송시열을이해하는데필수적인네장면
제21장숙종때이합집산하는신하들
제22장말년의숙종,소론에서노론으로기울다
제23장영조탕평책의허와실
제24장정조탕평책의허와실

출판사 서평

주자학의전파와함께선조때시작된당쟁의역사
“유암한군주아래,그들만의나라를꿈꾸다!”

당쟁의기원에대해대표적인두가지견해가있다.첫째는중종반정이후공신으로자리잡은훈구파와새롭게정치에진출한신진사림파의대립을당쟁의출발점으로보는시각이다.그러나실제로당쟁은훈구파와사림파의단순한대결이아니었다.사림내부의투쟁,즉온건사림과급진사림간의충돌과이합집산이핵심이었다.둘째는선조때이조전랑(吏曹銓?)추천문제를둘러싼동인과서인의대립을당쟁의시작으로보는견해다.하지만동인과서인의분열자체가중요한것이었지,이충돌은당쟁의일부에불과했다.따라서이두가지견해만으로는당쟁의본질을설명하기어렵다.

조선당쟁은주자학의전래와함께시작되었다.선조대에이르러주자학이본격적으로확산되면서당쟁의불씨가지펴졌다.공자의정치철학을담은『논어』와『주역』의핵심인‘강명한군주론’아래에서는군주를배제한신하들간의당파싸움은원천적으로부정된다.즉,강명한군주가존재하는한당쟁은상상조차할수없는일이었다.그런데공자의철학을다르게해석한주자학이전파되고조선사대부들의의식을지배하기시작하면서상황이달라졌다.당쟁은있을수있는일이자당연한일로변했고,왕이중용한신하에대해‘소인’이라는낙인을찍으며불경(不敬)조차서슴지않았다.주자학의시대가곧당쟁의시대가된것이다.

이책은이렇듯조선의당쟁을단순한권력다툼이아니라,사상적변화와구조적문제에서비롯된필연적결과로바라본다.당쟁의본질과그파급력을깊이파고들며,역사적사건을통해오늘날에도여전히유효한교훈을전한다.

권력을잡은당파는결국분화하고,
탕평이무너진자리에척신의존정치만이남다!

조선의정치에는선조이전부터주자학적관념이깊숙이자리하고있었다.‘국시(國是)’와‘공론(公論)’을바탕으로임금과사대부가함께나라를다스린다는원칙이유지되었다.그러나적통(嫡統)이아닌선조가즉위하고,주자학자들이정치에본격적으로개입하면서당쟁이본격화되었다.선조가기묘사화로희생된조광조에게시호를추증한것은사림세력의복권이자당쟁의서막이었다.

당쟁의핵심은권력장악여부였다.선조대사림이동인과서인으로분열한이후,동인은남인과북인으로,북인은다시소북과대북으로나뉘며권력을놓고끊임없이충돌했다.반정과왕권변화에따라서인은정권을잡았지만,내부에서소론,노론,시파,벽파등으로분화되며당쟁은더욱복잡해졌다.

당쟁이지속된이유는정치적형세와인적자원때문이었다.서인-노론-벽파계열에인재가몰리면서지속적으로권력을유지할수있었고,왕역시이들에게의존하면서도자신의세력을만들려했다.이과정에서서인내부에서는소론,노론내부에서는시파가분리되는등당쟁은끊임없이재편되었다.

조선임금들도당쟁을극복하려했다.영·정조는‘탕평’을내세웠지만방식이달랐다.영조는당파간균형을맞추려했고,정조는왕권을강화하는방식으로접근했다.그러나두임금모두집권후반부로갈수록척신정치에의존하는모습을보이며당쟁을완전히해결하지는못했다.

조선당쟁사의흐름을날카롭게파헤친저자의연구와통찰을통해우리는당쟁의본질을이해하고,오늘날의정치적갈등과권력구조를성찰할수있다.당쟁이조선을어떻게변화시키고,또무너뜨렸는지돌아볼때,현재의우리는이렇게물을수있다.당쟁의역사는과거의일이기만한가?혹은,우리는같은문제를다른방식으로반복하고있지는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