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망상의 시대: 자기만의 심리학

합리적 망상의 시대: 자기만의 심리학

$24.00
Description
말이 안 되면, (그럴듯한 설명을 덧붙여서라도) 되게 하라! ✨
왜 모든 망상은 그토록 논리적일까?
도무지 말이 안 되는 것들도 왜 보다 보면 말이 될까?

모든 것을 해석하려는 마음이 만든 미신들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을 설명하기 위한 11가지 인지 편향
“우리는 예나 지금이나 자기기만의 천재들이다!”
모든 것을 해석하려는 마음이 만든 미신들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을 설명하기 위한 11가지 인지 편향

한때 전 국민이 열광했던 셀럽은 어떻게 그토록 하루아침에 공공의 적이 되었을까? 나와 아무 상관 없는 사람이 잘되면 그걸 보는 내가 왜 괜히 억울할까? 분명 어제도 오늘만큼 구렸는데 왜 늘 과거가 지금보단 나았던 것 같을까? 처음엔 도무지 말이 안 되던 것들도 왜 보다 보면 그럴싸해 보이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도 어떻게든 설명해야 마음이 편할까?
희망을 대가로 헌신을 부추기는 컬트 언어를 다룬 화제작 『컬티시: 광신의 언어학』의 저자 어맨다 몬텔의 신작 『합리적 망상의 시대: 자기기만의 심리학』이 북이십일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작가이자 언어학자인 몬텔은 비합리적 믿음에도 그럴듯한 논리를 덧씌우며 스스로를 속이려는 현대인의 심리를 ‘주술적 과잉사고’라는 개념으로 파헤친다. 소셜미디어의 손절 문화에서부터 ‘좋았던 과거’에 호소하는 극우 포퓰리즘까지, 정보 과잉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빠지기 쉬운 11가지 인지 편향을 심리학과 뇌과학의 최신 연구로 분석하고, 여기에 시의적이고 흥미로운 사례를 더해 자기기만의 은밀한 작동 방식을 생생하게 드러낸다.
정보도 감정도 넘쳐 나는 21세기, 여전히 모순된 선택을 반복하는 자신을 이해하고 마주할 수 있다면, 우리는 이 ‘합리적 망상의 시대’를 조금은 더 현명하고 조금은 덜 외롭게 건너갈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어맨다몬텔

저자:어맨다몬텔AmandaMontell
미국로스앤젤레스에사는작가이자언어학자,팟캐스트진행자.유년기를극단적컬트공동체에서보내다탈출해과학자가된아버지의영향으로어릴적부터컬트,특히컬트언어에관심을가졌다.뉴욕대학교에서언어학을전공했고,《뉴욕타임스》《가디언》《하퍼스바자》《코스모폴리탄》등다양한매체에글을기고해왔다.《벌처》《에스콰이어》《마리끌레르》가‘2022년최고의팟캐스트’로선정한〈컬트처럼들린다SoundsLikeaCult〉와,2024년새롭게시작한팟캐스트〈주술적과잉사고자들MagicalOverthinkers〉을제작,진행하고있다.
저서로NPR‘2021년최고의책’으로선정된대표작『컬티시:광신의언어학』을비롯해,사회언어학과페미니즘연구의대중화에기여했다는평가를받은『워드슬럿:젠더의언어학』이있다.이책,『합리적망상의시대』는출간즉시《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에올랐다.

역자:김다봄
한국외국어대학교프랑스어과를졸업한뒤같은대학통번역대학원한불과에서국제회의통역석사학위를받았다.프리랜서로출판번역을비롯해다양한분야를넘나들며활동하고있다.사라아메드의『페미니스트킬조이:쉽게웃어넘기지않는이들을위한서바이벌가이드』,어맨다몬텔의『컬티시:광신의언어학』(공역),크리스틴델피의『가부장제의정치경제학』(총4권,공역)등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말이안되면되게하라:
주술적과잉사고란무엇인가

01오나의어머니,테일러스위프트?:
후광효과에관하여023

02장담하건대이거내가현실화한거야:
비례편향에관하여051

03해로운관계는1인컬트일뿐이다:
매몰비용오류에관하여085

04험담가설:
제로섬편향에관하여111

05온라인에서죽는건어떨까:
생존자편향에관하여139

06소용돌이치는시간:
최신성환상에관하여163

07내안의사기꾼:
과신편향에관하여193

08나를증오하는이들이나를나아가게한다:
환상진실효과에관하여221

09늦어서미안해,수성이역행해서그런가봐:
확증편향에관하여245

10노스탤지어포르노:
쇠퇴론에관하여267

11그저그런공예가가되는일생일대의마법:
이케아효과에관하여291

감사의말314
후주317
찾아보기338

출판사 서평

잘못된정보가넘쳐나는시대를위한안내서이자,우리의믿음아래숨겨진망상의실체를드러내는책.
-메리로치(『전쟁에서살아남기』저자)

친근하면서도뻔뻔스러울정도로재미있게우리마음의‘최악의습성’을통쾌하게해부해낸다.
-사브리나임블러(『빛은얼마나깊이스미는가』저자)

혼란한시대를살아가는모두를위한책.
감각적인문체와지적인유머로‘비이성’이어떻게이시대의주류가되었는지설명한다.
-《커커스리뷰》

왜모든망상은그토록논리적일까?
도무지말이안되는것들도왜보다보면말이될까?
“말이안되면,(그럴듯한설명을덧붙여서라도)되게하라!”
우리가믿는모든‘그럴싸한이유’에숨겨진불편한진실
현대인의마음속‘합리적망상’을추적하다

소셜미디어시대,넘쳐흐르는정보자극속에서우리는완전히길을잃었다.연예인이며인플루언서들에게어느때보다더가까워졌지만그럴수록상대적박탈감속에서마음의평화는더멀어져간다.SNS상에서누군가를숭배하듯추종하다그가구설에오르는순간정의의이름으로퇴장시키는일은이제일상이되었고,세계곳곳에서는진실일지거짓일지모를극단적인뉴스가연일보도되며새로운음모론자를양산한다.이제모두가보고싶은것만보고,믿고싶은것만믿는다.
그러나눈앞의정보가가짜이든,개인과사회를병들게하든,당장그럴듯해보이기만하면상관없다.아니,상관없다고여길수밖에없다.이토록급변하는정보과부하시대에모든정보를혼자서판단하기엔우리뇌는여전히선사시대에머물러있다.한때우리뇌가생존을위해발달시켰던인지편향이,지금내망상이완벽하게합리적이라고속이며진실을외면하게하고,우리를각자의필터버블속에서헤매게하고있는것이다.
언어속젠더부조리를분석한첫책『워드슬럿』과,희망을대가로광신을부추기는컬트언어를다룬『컬티시』를통해이름을알린어맨다몬텔의세번째책『합리적망상의시대』는바로이러한문제의식에서출발한다.음모론자도,악성팬도,가짜뉴스신봉자도,망상에빠진우리모두가철석같이자기자신이합리적이라고믿는이유는무엇일까?
어맨다몬텔은정보과부하의시대를살아가는오늘날,우리마음이그어느때보다정교하게작동시키는주술들,즉각종인지편향과왜곡된사고들을‘주술적과잉사고(MagicalOverthinking)’라명명한다.본래‘주술적사고’란마음속생각이실제현실에영향을미칠수있다는잘못된믿음을가리키는심리학개념이다.저자는이개념을확장해,‘말이안되는것’을억지로‘말이되게’만들고,모든것을이해하기위해신화를만들어내는인간의오래된습성을짚어낸다.
우리마음의착각은이토록오래된것이지만,오늘날이착각들이더욱강력하고문제적인이유는세상에대한공통된이해가붕괴했기때문이다.2020년대에들어‘탈진실’이라는개념이더이상새롭게느껴지지않을만큼,우리는이제각자의소셜미디어알고리즘에갇혀저마다의현실을살아간다.몬텔은이러한현상이단지기술환경의문제가아니라,과도한정보와“모든것을알아야한다”라는‘과잉사고’의압박이낳은현시대특유의병리라고말한다.그리고그런과잉사고가모든것을그럴듯하게설명하려드는오래된습성인주술적사고와만나면,걷잡을수없는화학반응을일으킨다.생각도,정보도,감정도,모든것이지나치게많아져결국머릿속에서미로처럼뒤엉켜버리는것이다.

“마음은한번도완벽하게합리적이었던적이없다”
모든것을해석하려는마음이부리는주술들
이해할수없는세상을설명하기위한11가지인지편향

서장을제외한총11개장으로구성된『합리적망상의시대』는각장마다한가지인지편향을주인공으로내세운다.각장에서어맨다몬텔은자신과주변의일화,또는대중에게친숙한시의적인사례를통해인지편향의작동원리를독자들이직관적으로이해할수있게풀어낸다.
자신이숭배하던셀럽이사소한환상을배반하는순간안티로돌아서버리는‘악성팬덤’의감정역동을설명해주는‘후광효과’(1장),극우적음모론이든간절히바라면온우주가도와준다는믿음이든,모든일에그만한원인이있기를바라는‘비례편향’(2장),언젠가해피엔딩이올거라고스스로에게희망고문을하며학대적인관계에서벗어나지못하게하는‘매몰비용오류’(3장),나보다잘나가는인스타그램속누군가를향한불필요한질투로잠못이루게하는‘제로섬편향’(4장),성공한이들의이야기에서우연과행운이라는요소를간과하게만드는‘생존자편향’(5장),이번에도낚시일걸알면서도끊임없이갱신되는자극적인헤드라인을자꾸클릭하게유도하는‘최신성환상’(6장),‘진짜알고있는것’과‘금방찾아볼수있는것’을착각해자신이실제보다많이안다고믿는‘과신편향’(7장),허황된정치구호나광고카피를반복해서듣다보면어느순간익숙해지고그럴싸하게들리는심리를설명하는‘환상진실효과’(8장),자신이믿는것과다른사실을본능적으로외면하게만들어모두를각자의필터버블에갇히게하는‘확증편향’(9장),분명어제도오늘만큼구렸는데과거를미화하며현재에대한인식을왜곡시키는‘쇠퇴론’(10장),자기손이조금이라도닿은결과물에콩깍지가씌게되는마법의근원인‘이케아효과’(11장)등11가지인지편향들에대한흥미로운이야기가펼쳐진다.

사회과학과인지심리학이조합된‘인지편향’탐구서이자
명석함과재치,시의성이돋보이는사회·문화비평서
오늘도합리적인척살아가는모두를위한조금은사적이고유용한가이드

『합리적망상의시대』는사회적으로첨예한시의성을지닌사례들,어맨다몬텔특유의명석하면서도재치있는고찰,과학적근거를제공하는연구결과들,그리고자신역시이러한편향에서자유롭지못했음을고백하는소탈하고진솔한개인적이야기가어우러져독특한독서경험을선사한다.어떤페이지에서는신선한감각의사회비평서로,또어떤페이지에서는온기가느껴지는자전적에세이로읽히는다채로운지적여정이펼쳐진다.
인지편향이이책의주역이라면,몬텔이근거나사례로활용하는사회현상에대한예리한고찰은주연못지않게눈길을끄는매력적인조연으로서작품에깊이를더한다.예컨대SNS상에서팬들이셀럽을상징적으로‘처형’하는행위에가까운캔슬컬처(손절문화)에서후광효과의작동을짚어내거나,뷰티산업이내세우는‘자기몸긍정주의’담론이면의모순을드러내는대목,극우포퓰리즘이‘좋았던과거’에대한환상을정치적무기로삼아온전략이오늘날만의현상이아니라현대사전반에걸쳐반복돼왔음을지적하는대목등이대표적이다.
한편,어린저자가보기에‘너무나완벽한’인물이었던어머니와의관계속에서저자자신의인지적오류를인정하는장면,사랑이라믿고헌신했던첫연애가실은학대적관계를동반한‘1인컬트’였다는고백,그럼에도과거자신의선택을부정하지않고자신의생으로껴안겠다는다짐,그리고제로섬편향을극복하기위해,은밀하게질투하던타인과친구가되기를시도했던경험등은이책에따뜻한온기와인간적인매력을더한다.

“우리는예나지금이나자기기만의천재들이다!”
정보도생각도감정도과한21세기,
각자의고립된머릿속에서빠져나오는법

논리로포장된자기기만속을헤매는우리에게,『합리적망상의시대』는근거없는‘힐링’을약속하지않는다.대신우리의뿌리깊은인지편향이현실에서구체적으로어떤모습으로작동하는지를밝힘으로써마음속미로에서빠져나올단서를건넨다.집단적인지편향이갈등과분열을증폭시키는오늘날,이런시도는개인의심리통찰을넘어사회전체의인지적면역력을키우는일과도맞닿아있다.
우리마음속에오랫동안자리해왔지만지금이시대에더욱강렬해진자기기만의본능.그본능을깊이있고생생하게포착한이책은인간사고의불완전함을이해하고자기자신을조금더너그럽게받아들이게돕는다.또한복잡해진세상을이전보다더주의깊고선명하게바라보는계기를마련해준다.정보도감정도넘쳐나는시대,그안에서여전히모순된선택을반복하고있는자신을솔직하게이해하고마주할수있다면,분명우리는이‘합리적망상의시대’를조금은더현명하게,그리고조금은덜외롭게건너갈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