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래 오타쿠로 살아서 (케이팝 러버, 고경력 오타쿠, 트위터 NPC 쑨디가 140자로는 부족해 14만 자나 주절거린 한풀이 | 반양장)

너무 오래 오타쿠로 살아서 (케이팝 러버, 고경력 오타쿠, 트위터 NPC 쑨디가 140자로는 부족해 14만 자나 주절거린 한풀이 | 반양장)

$19.00
Description
16만 팔로워가 주목해온 트위터리안 쑨디의
하이퍼-리얼리즘 ‘오타쿠’ 보고서

“또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겠지.
그것이 바로 오타쿠의 삶이니까.”

무언가를 온전히 사랑하는 일의 무한한 기쁨
‘덕질’을 향한 쑨디의 러브레터
정량 초과의 팬심을 140자 틀 안에 꾹꾹 눌러 담아온 쑨디가 오타쿠 문화와 내부 역학에 관해 작정하고 무려 14만 자로 풀어냈다. 16만 팔로워를 웃기고 공감케 하는 입담에 매료되어 그의 ‘썰’을 기다려온 이들에겐 반가운 소식일 터. ‘시위 응원봉’을 향한 주목 한 번으로는 갈음할 수 없는 ‘팬’ 문화. 철없고 가벼운 존재로 비가시화되어온 팬 · 오타쿠의 정체를 쑨디와 함께 살펴보자. 16만 개에 육박하는 트윗을 관통하는 그 순정의 역사가 펼쳐진다.

‘너무 오래 오타쿠로 살아서’ 쑨디는 열변을 토한다. 오타쿠를 향한 세간의 편견에 대해. 누군가 쑨디에게 “현생을 살아, 오타쿠야!”라고 힐난한다면 그는 되물을 것이다. “이게 제 현생인걸요?” 쑨디는 오타쿠로서의 삶이 단순치 않고 순탄치도 않음을 밝히는 동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덕질을 멈추지 못하는 즐거움에 대해 풀어낸다. 방송국 앞 ‘빠순이’의 이미지로, 컴퓨터 앞 ‘덕후’의 이미지로 납작하게 묘사되는 오타쿠의 오해를 풀고 오늘날 ‘양지’로 올라온 오타쿠의 다양성과 영향력, 가치를 소개한다.

또한, ‘너무 오래 오타쿠로 살아서’ 쑨디는 비판하고 자조한다. 입덕과 탈덕, 맹신과 배신, 0부터 100까지 차고 기우는 팬심을 경험한 당사자로서 팬 문화와 일정 거리를 둘 수 있게 된 쑨디는, 로맨스와 미스터리, 휴먼드라마 등이 전부 담긴 복합 장르로서의 덕질에 대해 고찰해낸다. 팬덤 문화와 세대론, 엔터 산업에 대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는다.

온라인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산전수전’을 다 겪은 쑨디. 하지만 그의 글에는 환멸이나 냉소의 기색을 찾기 힘들다. 1분이면 여론이 바뀌는 소셜미디어 환경 속에서 그토록 다양한 장르를 포식해 왔으면서도 그는 여전히 그 생활이 ‘즐겁다’고 고백한다. 이 모든 일을 통해 결국 ‘쑨디’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책의 표현을 빌리자면, “오타쿠로서의 여정은 결국 ‘나다움’을 찾아가는 여정이었다.” 무엇이든 소비되고 휘발되는 현대사회, 응원봉 이상으로 반짝이는 오타쿠의 멋스러움을 함께 발견해보자.
저자

쑨디

“도망친곳에낙원은없다?모든곳에낙원을만들면되지!”

오랜세월을오타쿠로살아온인터넷사념체.
사람을궁금해해서사람이많은곳을떠나지못하는슬픈운명을타고났다.
MBTI는ENFJ.
어떤것에도전문가가되고싶지않지만알못취급은받고싶지않은타입인일반적인오타쿠.
취미는여행.특기는여행계획짜기.
좋아하는것아주많음.
싫어하는것도많지만티는내지않음(아마도).
연대의힘을믿고세상은혼자사는게아니라고생각합니다.

목차

프롤로그

PART1너무오래오타쿠로살아서
사실대중을이해하지못하겠다
오타쿠란무엇인가
가장보통의오타쿠
가상의이야기를통해우리는어떻게구원받는가
“좋아해”라는말의의미
오타쿠와빠순이,그어딘가에서

PART2너는내삶모든것중에최고
팬의마음설명서
팬덤이라는사회
케이팝세대론이라는함정
좋아했던걸쪽팔리게만드는녀석은죽어야한다

PART3트위터리안쑨디의이야기
쑨디의덕질일대기
‘나다움’을찾는‘굳이굳이파티’
속편하게소셜미디어하는법
완벽한AI보다는구린진짜가좋아

PART4트위터밖의인간‘쑨디’
사람은무엇으로사는가
내가소셜미디어를사랑하는N가지이유
“네안의결핍을인정해야해”
우리는소년만화주인공이아니다
내삶의중심을지키는일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1만시간의법칙’을훌쩍뛰어넘은
베테랑트위터리안쑨디의사이버인류학보고서

트렌드의흐름을강에빗댄다면그최상류에는트위터가자리한다는분석(2024년캐릿)이있다.콘텐츠가나고지는수많은커뮤니티속에서‘장점:아주빠름’인동시에‘단점:너무빠름’인트위터에서쑨디는일평생최선두에서콘텐츠를탐색하고경험해온프로덕질러다.전문가가되기위한연습시간이라는1만시간을훌쩍뛰어넘도록무언가의팬이되기를자처한결과,그리고연심을숨기지않고발산한결과쑨디는트위터에서모르는사람이없는16만팔로워의유명인사가되었다.사실드라마,예능에서인터넷문화를다룰때입혹은손이근질거려참을수없는‘오타쿠’라면,그중에서도트위터를사용하는사람이라면이미쑨디를알고있었을것이다.

케이팝팬과오타쿠의대표주자로서쑨디는세간의몰이해에대항해오타쿠의실상을아주핍진하게드러낸다.한때의열정으로사소하게여겨지는팬심의생로병사를추적하여인간이평생에걸쳐경험하는만남과이별이라는보편적감정으로승화해내기도하고,아이돌팬덤과오타쿠사이의차이와공통점을짚어내화해를시도하기도한다.‘좋아요’이상으로좋아하는마음과‘좋아요’를삐져나오는복잡한감정을묘사하여공감을자아내며,그너머의팬덤문화와케이팝세대론,엔터산업의명과암을밝혀뼈있는말도담았다.MZ오타쿠,팬덤의등장으로바뀌어가는지형도와AI가덕질에미친영향등동시대문화현상도피하지않았다.인터넷상에서일어난거의모든일의역사와같은이책은,우리시대를서술한사이버인류학보고서라고말해도손색없을것이다.

이를두고떠올리고싶지않은,‘지독했던’감정을느끼는사람도있겠다.범죄자가된최애,엔터사의만행,제작사의망언등이끊이지않고,다른팬덤과혹은내부에서벌어지는시시비비에환멸이나는것은당연지사다.하지만쑨디는그럼에도불구하고멈출수없는덕질의즐거움을고백한다.온통잿빛이던세상이최애가생김으로써색을입는벅차오름을느껴본사람이라면,“좋아하는마음에변명을붙이지않은”쑨디의고백에왠지모를뭉클함을느낄것이다.최선을다해덕질하는모습이최선의영업이라고했던가,묻어둔덕심을자극하며‘그래도사랑하시죠?’라고묻는쑨디를보면누구나‘미워도다시한번’속을수밖에없을것이다.

오타쿠로서의여정은결국
‘나다움’을찾아가는과정이었다.

입덕과탈덕을반복하는것은쓰라린고통이었지만저자는이를고강도로반복훈련하여멘탈의코어근육을단련했다.이를통해건전한정신을지닌오타쿠가된저자는덕질이란자신만의취향과가치관을찾는여정이며,삶의중심을세워준다고예찬한다.또한선택지가너무많아져오히려좋아하는것을고르기어려워진현대사회에서덕질을통해단련된‘좋아하는것을찾는법’,‘좋아하는것을제대로좋아하는법’은자신의인생을즐기기위해아주중요함을밝힌다.이런덕질을저자본인뿐만아니라모두가지속할수있기를,이를위해서인터넷공간이좀더다정해지기를바라는마음에서글을썼다고밝히는저자는다음과같이총4부로나누어‘덕질의모든것’을알려준다.

▶1부너무오래오타쿠로살아서사실대중을이해하지못하겠다
1부에서는‘오타쿠자아’가‘본인등판’하여‘오타쿠’에본질에대해서술한다.덕질의핵심은대상에대한분석과이를통한자기이해에있다는것.또한,오타쿠의덕질이란특별하고기이한무언가가아니며정도의차이가있을뿐누구에게나오타쿠자아가있음을밝힌다.이어서‘이야기(콘텐츠)’의효용을밝히며오타쿠가특정콘텐츠를거듭찾으면서까지이에매료되는까닭을짚는다.이야기를재해석하는과정에서자기자신인생의이야기를다시쓰는구원의효력이발생한다는것.이와같이덕질의과정은‘나자신’을알아가는과정과불가분의관계임을밝힌다.

▶2부너는내삶모든것중에최고
2부에서는‘아이돌팬자아’가덕질의기쁨과슬픔을허심탄회하게고백한다.‘갓반인’들은짐작하기어려운덕질의변수가서술된다.팬덤내부의분열과기업의소비자(팬)기만행위,덕질대상이일으킨각종논란까지.동고동락과일희일비가교차하는팬활동에대해서술한다.문화를함께만들고때론산업전체의판도를바꾸는팬덤을향한주의깊은시선,진정성있는태도가요구되는때임을밝힌다.

▶3부트위터리안쑨디의이야기
3부에서는다양한소셜미디어활동경험을바탕으로덕질일대기를풀어낸다.그모든덕질이모여정체성을형성했고삶을풍요롭게만들었다는것.이러한경험은본인스스로가만들어가는것임을강조한다.또한본인이어쩌다‘쑨디’가되었는지책을통해최초로그이유를담았다.나아가저자는소셜미디어생활이주는즐거움과위험을함께밝히며,지속가능한소셜미디어활동을위한노하우를공개한다.

▶4부트위터밖의인간‘쑨디’
4부에서는소셜미디어안팎의사람들과소통하며정립해온가치관에대해서술한다.특히나시시각각변하는미디어환경속에서시행착오를겪으면서도순정과삶의중심을지킬수있었음을밝히며이에바탕이된가치관에대해풀어낸다.덕질이란결핍의발현이라고생각하는사람,자신의덕질에대해남들에게밝히기부끄러워했던사람들에게울림을주는메시지를던진다.

가벼운이야기와무거운이야기가교차하고,웃음을자아내기도하고열받는기억을되살리기도하며뭉클해지게만들기도하는롤러코스터같은이책에대한감상은모두가다를것이다.하지만누구나쑨디가덕질을얼마나사랑하는지는느낄수있을것이다.그모습을보면자연히무엇이든소비되고휘발되는이시대에우리각자가치열하게지키고싶었던것이무엇인지곰곰이생각하게된다.마음의여유가없는사람도사랑을하게만들었기에,관심을모은것이아니라진심을붙잡았기에오늘날에쑨디가있음을그의14만자에달하는한풀이를통해알수있을것이다.또한문득자신도어떤것에‘오타쿠’였음을,그것이자신을살아가게했음을,그리고이세상에는‘탈덕’이아닌‘휴덕’만있음을떠올리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