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짝사랑

첫사랑, 짝사랑

$16.00
Description
『안나 카레니나』 이전에 『첫사랑』이 있었다.
19세기 러시아 문학의 숨겨진 걸작
"믿어 주세요, 지나이다 알렉산드로브나.
당신이 무슨 짓을 하더라도,
나를 아무리 괴롭히더라도,
나는 죽는 날까지
당신을 사랑하고 숭배할 것입니다."

또 다른 세계로 가는 문학의 다리, 아르테 세계문학 시리즈 열아홉 번째 작품 『첫사랑, 짝사랑』 이 발간되었다.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와 함께 러시아 3대 문호 중 한 명인 이반 투르게네프(Ivan Turgenev)의 작품을 선보인다. 우리에게는 조금 낯선 작가인 이반 투르게네프는 서구 독자들에게 처음으로 널리 알려진 러시아 작가였다. 그는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유럽 여러 나라에서 활동하며, 러시아 문학의 독창성과 깊이를 세계 널리 알렸다. 투르게네프가 유럽 여러 나라에서 활동하게 된 데는 한 가지 비밀이 있다. 1843년 스물다섯 살이었던 투르게네프는 한 오페라 무대에서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여성을 만나게 된다. 그녀는 유럽 무대의 스타였던 프랑스 오페라 가수 폴린 비아르도(P. Viardot)다. 그녀가 노래하는 것을 본 순간 투르게네프는 사랑에 빠져 버렸지만, 그녀는 이미 결혼해 자식까지 둔 유부녀였다. 투르게네프는 평생 결혼하지 않았으며 그의 짝사랑은 그가 숨을 거둘 때까지 사십 년 동안 이어졌다. 『첫사랑, 짝사랑』 은 이반 투르게네프가 마치 글로 쓴 자화상 같다.
19세기의 『첫사랑, 짝사랑』 은 어떤 사랑일까? 책을 펼쳐 첫 문장을 읽어 보기를 권한다.
저자

이반세르게예비치투르게네프

저자:이반세르게예비치투르게네프
1818년11월9일러시아오룔에서태어났으며,부유한귀족으로서누리는특권과농노제의모순을동시에경험하며자랐다.내성적이고감수성이예민한아이였던투르게네프는강압적인어머니와농노제의부조리를목격하면서예리한관찰력을키워나갔다.이러한경험은훗날그가『사냥꾼의수기Запискиохотника』에서농노들의인간적인모습을강조하여집필하였는데계기가되었으며,이는실제농노제개혁에도영향을미쳤다.투르게네프는단순한소설가가아니라시대의흐름을예리하게포착하고작품속에녹여낸사상가이기도했다.그는이상과현실사이에서방황하는인물들을통해인간본성의다양한면을그려냈으며,시대적가치가급변하는러시아사회에서개인이어떤모습으로존재할수있는지깊이탐구했다.
1843년스물다섯살이었던투르게네프는한오페라무대에서천상의목소리를가진프랑스오페라가수폴린비아르도(P.Viardot)가노래를부르는순간사랑에빠져버렸다.투르게네프는죽음을맞이할때까지폴린비아도르를짝사랑했으며,이는이루어질수없는사랑을그린『짝사랑Ася』과청년의가슴아픈짝사랑을다룬『첫사랑Перваялюбовь』에그의현실이그대로반영되어있다.주로유럽에서활동했던투르게네프는프랑스,독일,영국등지에서서구문화예술계와활발히교류했다.당대러시아에서는톨스토이(L.Tolstoi)와도스토옙스키가최고로인정받는작가였지만,서유럽에서는투르게네프가이들보다더높은평가를받았다.척추암으로고통받던그는1883년9월3일에세상을떠났다.

역자:손재은
고려대학교노어노문학과에서박사학위를취득하고,현재같은대학에서강의하고있다.저서로는『죽음의집에서보다』(공저)가있으며,「투르게네프의『루딘』에나타난‘그라모트노스치’」,「『백치』에나타난가족과결혼의문제」등의논문을발표했다.

목차

첫사랑7
짝사랑123
해설222
작가연보245

출판사 서평

첫사랑,수수께끼같은순수한감정.
사랑의권력관계를들여다보다

『첫사랑』은사랑의감정을섬세하게묘사한작품으로한청년의첫사랑과사랑의권력관계를다룬다.이야기는중년이된블라디미르페트로비치가친구들과함께첫사랑에대한추억을회상하며시작된다.열여섯청년블라디미르는가족과함께시골의별장에서여름을보내게된다.별장의곁채로이사온자세키나공작부인과그의딸지나이다를우연히본블라디미르는첫눈에지나이다에게반하고만다.매력적인귀족처녀지나이다,그녀는늘구애하는남성들에게둘러싸여있다.지나이다는개방적인태도로구애하는남성들을놀리면서애태운다.지나이다는의도적으로남성들을아프게하고정신적으로괴롭히면서자신이우위에있다는것을확인하며즐거워한다.그리고자신을향한남성들의감정을이용해그들을조종한다.지나이다는블라디미르에게친절하게대하긴하지만어떤특별한관계를형성하지는않는다.남성들은그런지나이다의관심을얻기위해각자의방식으로노력한다.자신에게구애하는남성에게사랑을느끼지못하는지나이다는과연어떤사람을사랑하게될까?

『첫사랑』은19세기문학작품에서는쉽게볼수없는파격적인여성캐릭터,지나이다를중심으로이야기가전개된다.화자는남성인블라디미르페트로비치이지만,이야기를이끌어가는주인공은지나이다다.『첫사랑』작품이특별한이유는등장인물대부분이사랑에빠져있는설정이라는점이다.사랑에빠진등장인물들이말하고행동하는모습을통해작가는독자에게사랑의다양한표상을보여준다.이반투르게네프의『첫사랑』문장들을읽을수록이런의문을갖게된다.사랑은왜이토록단순하지않은가?도대체사랑은무엇인가?

짝사랑,감정과이성사이그어딘가에서붙잡지못한사랑.
사랑의상실과후회를그리다

『짝사랑』은사랑의감정이싹트고자라나는과정은잘표현하지않은독특한이야기이다.이제스물다섯살이된러시아귀족청년인나는세상을둘러보고싶어자유롭게여행을떠난다.이렇다할목적도,아무런계획도없이여행하다가라인강왼편기슭에있는Z라는작은도시에머무르게된다.일부러러시아여행자들을피해다녔던화자는온화한눈과상냥한얼굴인가긴과그의여동생아샤와함께우연히걷게된다.새로사귄친구들과기분좋은대화를나눈나는가긴과아샤와점점더많은시간을함께보낸다.아샤는러시아귀족아가씨들과는달리자유롭고열정적인영혼을지닌열일곱살소녀이다.아샤는언제나자신의감정을솔직하게드러낸다.아샤가가긴의아버지와하녀사이에서태어난이복동생이라는것을알게된후나는아샤를더알게된다.아샤내면의불안,서툰자기처신,잘나보이고싶은마음때문에남다른행동과말을하지만,순수하고사랑을갈구하는소녀라는것을.그런데전혀예상치못한날,아샤가나에게사랑을고백했다.나는자신의마음을확신하지못해망설인다.아샤가마음에상처를입었다는것을안가긴은이복동생을데리고Z도시를떠나기로한다.자신의마음이어떤지알지못하던나는아샤가떠난뒤에야그녀를향한사랑을깨닫는다.나는아샤를다시만날수있을까?아샤가감정이라면,나는이성이라고빗댈수있다.우리는감정과이성사이그어딘가에서헤매며살아가고있는건아닐까?

작가이반투르게네프는결단력과용기가부족한것을평생자신의약점으로꼽았다고한다.사십년동안짝사랑을이어간투르게네프는사랑을제때고백하는것이얼마나어려운일인지그누구보다도더깊이알고있지않았을까?이토록솔직한사랑소설은어쩌면더는없을지도모른다.사랑에빠진이들,사랑에빠지지않은이들모두에게『첫사랑,짝사랑』을권한다.

책속에서

아가씨의몸짓에는무언가매혹적이고,자신만만하며,다정하면서도,장난기어린사랑스러운기운이깃들어있었다.나는너무놀랍고기뻐서소리를지를뻔했다.그아름다운손가락에내이마가닿을수만있다면세상모든것과맞바꿀수도있을것만같았다.
-본문17쪽에서

지나이다가없으면나는괴로워했고,머릿속은텅비어버렸으며,아무일도손에잡히지않았다.나는종일그녀생각에만골몰했다…고통스러웠다…그렇다고그녀앞에서내상태가더좋아지는것도아니었다.나는질투를했고,나자신이얼마나보잘것없는지를의식했으며,공연히뾰로통해지거나,어리석게굽실거렸다.
-본문51쪽에서

“당신은내가그를사랑하고있는게아닐까생각하는거죠?천만에요.나는내가높은곳에서내려다보아야하는그런남자는사랑할수가없어요.나를굴복시킬수있는사람을원해요…하지만그런남자는만나지않을거예요,다행인거죠!나는누구의손아귀에도잡히지않을거예요,절대로!”
-본문54쪽에서

꼬박2주가흘렀습니다.나는매일가긴을방문했습니다.아샤는나를피하는것같았지만,우리가처음만났던이틀동안나를몹시놀라게했던장난은더이상하지않았습니다.그녀는남모르게슬프거나불안한마음을가지고있는듯했습니다.그녀는좀처럼웃지않았습니다.나는호기심을가지고그녀를지켜보았습니다.
-본문153쪽중에서

‘당신거예요….’라던그녀의속삭임이들려왔습니다.‘나는내양심에따라서행동한것이다.’나는나자신을확신시키려했습니다…그건기만이었습니다!내가정말이런결말을원했던걸까요?
-본문206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