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랑 바르트가 쓴 롤랑 바르트 - 아포리아 14

롤랑 바르트가 쓴 롤랑 바르트 - 아포리아 14

$25.00
저자

롤랑바르트

저자:롤랑바르트RolandBarthes
20세기프랑스의대표적인기호학자이자문학비평가로텍스트와글쓰기의본질을탐구한사상가이다.1915년프랑스셰르부르에서태어나파리소르본대학에서문학과고전학을공부했다.바르트에게글쓰기는단순한의사소통수단이아니라의미가끊임없이생성되고변화하는역동적공간이었다.그는이데올로기에물들지않은순수한글쓰기의가능성을모색했고,모든텍스트는다른텍스트들과의관계속에서만존재한다는‘텍스트성’이론을발전시켰다.또한‘작가의죽음’을선언하며텍스트의의미는작가의의도가아닌독자의해석에달려있다고주장했다.
콜레주드프랑스교수를역임하며『신화론』『텍스트의즐거움』『사랑의단상』『밝은방』등의대표작을남긴그는언어와사랑,이미지와주체에대한깊은통찰을펼쳤다.그의사상은문학비평을넘어현대인문학전반에깊은영향을미쳤으며,포스트모더니즘이론의토대가되었다.1980년파리에서교통사고로생을마쳤지만,그가남긴텍스트에대한통찰은여전히수많은독자에게새로운읽기의경험을선사하고있다.
이책은그가생전에직접쓴자전적에세이로,200여개의단편을통해자신의사상과삶을성찰한독특한작품이다.전통적인자서전의형식을거부하고파편적글쓰기로자아를탐구한이책에는바르트특유의문체론적실험과텍스트에대한철학이고스란히담겨있다.

역자:류재화
고려대학교불어불문학과를졸업하고파리소르본누벨대학에서파스칼키냐르연구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고려대학교,한국외국어대학교통번역대학원,철학아카데미,대안연구공동체등에서프랑스문학및프랑스역사와문화,번역학을강의하고있다.옮긴책으로필리프자코테의『초록수첩』『부재하는형상들이있는풍경』,파스칼키냐르의『심연들』『세상의모든아침』『성적인밤』,클로드레비스트로스의『달의이면』『오늘날의토테미즘』『레비스트로스의인류학강의』『보다듣다읽다』,오노레드발자크의『공무원생리학』『기자생리학』,모리스블랑쇼의『우정』등이있다.

목차

능동적/반응적
형용사
편함
유사성이라는악귀
검은칠판

아르고호
오만
점술가의동작
선택이아니라찬동
진실과단언
아토피아
자기지시
개방형객차
내가술래잡기놀이를
했을때……
고유명사
바보상자를도저히난……
어떤아이디어에대한사랑
젊은부르주아아가씨
아마추어
R.B.에대한브레히트식의비난
이론에대한협박공갈
채플린
영화의꽉찬화면
결구
우연의일치
비교는이성이다
진실과정합성
무엇과동시대인?
계약에대한모호한찬사
역기습
내몸은다만……
복수의몸
갈비뼈
이마고의미친곡선
단어-가치라는한쌍
이중의날것
분해하다/파괴하다
H라는여신
친구들
우선적관계
위반의위반
2도와그밖의것들
언어의진실로서의외연
그의목소리
떼어놓기
변증법
복수,차이,갈등
분할의취향
피아노운지법……
나쁜오브제
독사와파라독사
나비처럼
양가적모호어법
붕대를비스듬히매듯
공명실
글쓰기는문체로시작된다
유토피아는어디에쓰는물건인고
환상으로서의작가
새로운주체,새로운과학
당신이군요,엘리즈……
타원형적생략
표장,개그
발신자들의사회
일과표
사생활
사실은……
에로스와연극
미학적담론
민족학에끌리는마음
어원학
폭력,명명백백,자연
배제
셀린과플로라
의미의면제
꿈이아니라환상
저속한환상
소극같은회귀
피로와신선함
픽션
이중형상
사랑,광기
단조술
푸리에아니면플로베르?
파편들의순환
환상으로서의파편적단상
파편적단상에서일기로
딸기주
프랑스인
오타
의미의떨림
질주하는귀납
왼손잡이
몸짓착상
압그룬트
알고리즘취향
그런데만일내가읽지않았다면……
헤테롤로지와폭력
고독의상상계
위선?
쾌락으로서의관념
인정받지못한개념들
문장
이데올로기와심미
상상계
댄디
영향이란무엇인가?
미묘한도구
잠시휴식,기왕증
바보짓
글쓰는기계
단식
질랄리의편지
쾌락같은패러독스
환희의담론
충만함
단어작업
언어의두려움
모국어
불순한어휘부
나는좋아한다,
나는좋아하지않는다
구조와자유
수용적
읽을수있는,쓸수있는그리고그너머
마테시스로서의문학
‘나’의책
달변
명철성
결혼
어린시절의추억
새벽의판타지
메두사
아부노바스와메타포
언어적알레고리
편두통
시대에뒤떨어진
큰단어들의물렁함
댄서의장딴지
정치/도덕
단어-모드
단어-가치
단어-색
단어-마나
과도적단어
평균적단어
자연적인
새로산/새로운
중립
능동적/수동적
조정
누멘
담론에서오브제들의통행
냄새들
글쓰기에서작품으로
“알다시피”
불투명과투명
안티테제
기원론에서탈퇴
가치의흔들림
파라독사
편집증의가벼운동력
말하다/키스하다
지나가는몸들
놀이,혼성모방
패치워크
색깔
이분된인격?
부분관사
바타유,공포
단계들
문장의좋은효과
정치적인텍스트
알파벳
내가더이상기억하지못하는순서
잡록과작품
언어-사제
예측가능한담론
책프로젝트
정신분석학과의상관성
정신분석학과심리학
“그게무슨의미예요?”
도대체어떤논법?
퇴행
구조적반사
지배와승리
가치지배의폐지
재현의한계는무엇인가?
울림
성공한것/실패한것
옷을고르듯이
리듬
알려지기를
살라망크와발라돌리드사이에서
연습문제
지식과글쓰기
가치와지식
장면
극화(劇化)된과학
나는언어를본다
세드콘트라
오징어와먹물
성에관한한권의책을기획하며
섹시함
성性의행복한종말?
유토피아로서의시프터
의미작용속의세가지
간략주의철학
원숭이들사이에원숭이
사회적분열
나,나
나쁜정치적주체
과잉결정
자기말은못듣는
국가라는상징주의
징후적텍스트
체계/체계적인
전술/전략
나중에
텔켈
날씨
약속된땅
흐리멍덩해진내머리
연극
테마
가치에서이론으로의전향
격언
전체성이라는괴물

옮긴이의말

롤랑바르트연보
롤랑바르트저작물
찾아보기
?문도판설명

출판사 서평


“기억과정체성,이미지를가로지르며쓰기자체가된사람,롤랑바르트”
가장사적이고가장사유적인롤랑바르트의자전적기록

“나는누구인가?”이영원한질문앞에서롤랑바르트는전혀새로운답변방식을제시한다.『롤랑바르트가쓴롤랑바르트』는단순한자서전이아니라,자아라는개념자체를해체하고재구성하는혁명적실험이다.바르트는자신의삶을하나의완결된이야기로서술하지않는다.대신200여개의파편적단상을통해독자가‘나’라는존재의복합성과다층성을탐구하도록초대한다.
전통적자서전의모든관습을거부한책에는연대기적서술도,일관된성격묘사도,교훈적결론도없다.오히려각단편을통해언어의층위,예술의전복,다중성의미학을탐구한다.바르트는이처럼자신조차완결된의미로환원하지않고,독자가텍스트를통해새로운‘바르트’를만들어내길요청한다.바르트특유의암시적이고철학적인문체는때로난해할수있지만,쉽지않은독해를돕기위해역주를세세하고섬세하게달았다.이로써독자는맥락을살피며바르트를좀더가까이이해할수있을것이다.
‘저자의죽음’을선언했던바르트가자신에대해쓴다는것이얼핏모순처럼보이기도한다.하지만이모순이야말로책의핵심이다.그는자신을고정된주체로제시하지않고끊임없이변화하고재구성되는텍스트로만들어낸다.이를통해독자는글쓰기와정체성,언어와존재에대한근본적질문과마주하게된다.
바르트에게글쓰기는단순한표현수단이아니라존재방식자체였다.그는어머니에대한그리움부터구조주의이론에대한성찰까지,가장사적인기억과가장추상적인사유를동등하게다루며자신의정체성을언어로직조해낸다.사진에대한단상,음악에대한열정,일상의사소한취향이철학적통찰과나란히배치되면서,한지식인의내밀한초상이드러난다.결국이책은바르트라는개인을넘어서,인간이언어를통해자기자신을어떻게이해하고재창조하는지를보여주는탁월한기록이다.이책은글쓰기를통해스스로를발견하고,마침내글쓰기그자체가되어버린작가의궁극적모습을우리에게선사한다.

“자신을텍스트삼아실험한바르트특유의지적유희와깊이있는성찰이빛난다”
언어의심연을탐구하는기호학적모험

바르트의글쓰기는그자체로하나의예술이다.그는자신의삶을일관된서사로풀어내는대신,단상과성찰,기억과관찰을조각조각나누어제시한다.각각의단편은독립적이면서도서로공명하며,독자는이조각들을통해바르트라는인물을입체적으로재구성하게된다.이러한파편적글쓰기는단순한기법이아니라철학적선택이다.바르트는인간의정체성이고정되고완결된것이아니라,끊임없이변화하고재구성되는과정임을보여준다.그의텍스트를읽는다는것은곧우리자신의정체성에대해새롭게사유하는경험이된다.
특히주목할점은바르트가자신을실험대상으로삼아보여주는지적유희의절묘함이다.그는진부한고백이나감상에빠지지않고,자신의취향과편견,두려움과욕망을냉철하게관찰하고분석한다.예를들어‘이미지’에대해이야기하면서는자신이어떻게타인의시선에사로잡히는지를해부하고,‘언어’에대한단상에서는말과글쓰기사이의미묘한차이를탐구한다.이러한자기객관화과정은바르트특유의유머와아이러니가빛을발하는순간인동시에독자에게깊이있는성찰의기회를제공한다.
‘신화’에서시작한그의기호학적탐구는이책에서더욱내밀하고개인적인차원으로확장된다.일상에서우리가당연하게받아들이는언어와기호들뒤에는복잡한문화적,사회적의미가숨어있다.바르트의기호학적통찰은독자가이러한숨겨진층위를발견하고,세상을좀더비판적이고창의적으로해석할수있는안목을제공한다.결국이책은언어의심연을탐구하는기호학적모험이자,한지성이스스로를텍스트로변환시키는과정에서발견한새로운사유의가능성을제시한다.

“말하지않음으로써자기서사를완성하다”
롤랑바르트의사적성찰과이론적사유가만나는빛나는지점

어린시절사진부터성인기의모습까지,이미지와텍스트로자신의복합적정체성을드러내는이책은,기호학자바르트의이론과실천이만나는특별한순간을포착한다.그는자서전을쓰는것자체에회의감을가지고있었고,‘나’를이야기하면서도그것을텍스트,이미지,기호로해체한다.행위와사건을선형적서사로제시하는대신,짧은글,단상,사진,드로잉,악보등을이용해자신의‘생각’과‘정체성’을모자이크처럼보여준다.그는자신의유년,습관,열정,후회등을솔직하게드러내며동시에기호학,언어,텍스트개념에대한자신의이론적입장도풀어낸다.

‘나’에대해말하되,‘자아의올가미’에빠지지않기위해,이토록철저하게열정적으로,실천적으로쓰는것은,자기중심주의에매몰되지않기위해서다.(…)너무나사적인,너무나상상적인,더나아가변태적이고도착적인의미의극단을향해나아가면나아갈수록,글은서명하는‘저자’를떠나‘텍스트’자체를향해나아간다.이200여편의파편이이를증명하고있다.

위‘역자의말’에서알수있듯,바르트는침묵을통해더많은것을말한다.그는자신의동성애적욕망이나어머니에대한깊은애착을직접적으로고백하지않는다.대신공포,고독,이미지같은추상적항목을통해자신의내면을우회적으로드러낸다.이러한‘말하지않음’전략은오히려더강렬한자기서술을완성한다.독자는행간을읽어가며바르트의진정한모습을발견하게되고,이과정에서텍스트는저자를넘어서는독립적존재가된다.
결국이책에서바르트의사적성찰과이론적사유는개인적경험이보편적사유로승화되는순간에가장빛난다.일상의사소한취향은기호학적통찰로전환되며,자신의약점과편견마저도인간조건에대한깊이있는성찰의재료가된다.바르트는이렇게자신을완전히노출하면서도동시에완전히은폐하는역설적글쓰기를통해,자기서술의새로운가능성을제시한다.

“AI시대,인간다운읽기와쓰기의기준을제시하다”
세가지질문으로성찰해보는우리시대의글쓰기

AI가놀라운속도로텍스트와이미지를생성하는시대,바르트의통찰은더욱예리하게빛난다.이책을통해우리는다음과같은세가지질문을생각해볼수있다.첫째,“의미를만드는주체는누구인가?”이다.이는현재우리가직면한핵심문제이다.AI가생성한콘텐츠뒤에는여전히인간의설계와해석이숨어있다.바르트는모든텍스트가단순한정보가아니라‘의미의그물망’임을강조한다.이는AI가생산해낸결과물을수동적으로소비하는대신능동적으로해석하고비판하는주체가되어야한다는말이기도하다.『롤랑바르트가쓴롤랑바르트』는바로이러한비판적읽기의실천적모델이기도하다.
두번째질문은“AI가모방할수없는창의적글쓰기란무엇인가?”이다.이에대한답은바르트의글쓰기방식자체에있다.그의파편적에세이,시적문장,철학적성찰이뒤섞인독특한형식은논리적완결성보다는감각적자유로움을추구한다.바르트에게글쓰기는‘규칙’이아니라‘놀이이자유희’였다.이러한실험적접근은패턴과확률에기반한AI생성텍스트와는근본적으로다른,인간의창의성과개성을보여준다.그의글쓰기는예측불가능한연상과우연한발견속에서탄생하는진정한창작의모습을보여준다.
세번째질문은“진짜와가짜를구분하는안목은어떻게기를까?”이다.가짜뉴스가넘쳐나는현대에더욱절실한문제가아닐수없다.바르트는사진,기억,언어가어떻게‘진실’처럼보이면서도실제로는해석의결과물인지를탐구했으며,그의기호학적접근은표면적의미너머에숨겨진권력구조와이데올로기를드러낸다.그의글은독자가모든기호와텍스트를비판적으로해독하는능력을기를수있도록돕는다.진짜와가짜를더욱구별하기어려워진세상속에서이책은자신만의해석과판단기준을세우고자하는모든이들에게나침반역할을해줄것이다.
바르트와함께하는이지적여행은세상의텍스트를읽고,쓰고,새롭게창조하는변혁적경험을제공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