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와 0수

영수와 0수

$17.90
Description
한국 SF 문학의 새 지평을 연
『곰탕』 김영탁 감독의 신작 장편소설

넷플릭스 드라마 〈D.P.〉 한준희 감독 강력 추천


“난 자살하고 싶은데, 나 같은 걸 복제까지 해서
또 니가 태어났다니, 나는 니가 너무 불쌍해!”
모두가 고립되어 자살을 꿈꾸는 시대,
삶의 가치를 찾아 떠나는 기이한 미스터리 로드무비

첫 장편소설 『곰탕』으로 50만 독자를 열광시킨 김영탁 감독의 신작 『영수와 0수』는 ‘복제인간’과 ‘기억 판매’라는 모티프를 전면에 내세운 장편으로, 한국 SF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전작만큼이나 흥미로운 설정과 강력한 몰입도를 지닌 작품이다. 김영탁 감독은 〈헬로우 고스트〉, 〈슬로우 비디오〉로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한 이력답게, 때로는 웃음보를 때로는 눈물샘을 터지게 만들면서도 인간과 삶의 본질에 대한 물음을 피할 수 없게 하는 감동적이고도 지적으로 잘 직조된 스토리를 『영수와 0수』로 풀어낸다.
『영수와 0수』가 펼쳐지는 미래 시대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노동과 거주 및 관계 구조를 이미 완전히 바꿔놓았다. 정부 차원에서 강도 높게 자살을 통제해야 할 정도로 삶의 즐거움이 보편적으로 최소화된 이 디스토피아 세계에서 ‘영수’와 ‘0수’를 포함한 네 명의 인물들이 한차에 오른다. 바이러스 때문에 전 국민이 착용하는 방호복을 똑같이 차려입긴 했어도 서로 다른 인생사와 개성을 지닌 이들은, 어쩌면 그들 모두를 서로 다른 이유로 구원할지 모를 ‘팔아버린 기억을 찾아서’ 두 달 남짓 함께 여행한다. 이 기이한 여정은 비밀로 둘러싸인 사건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는 본격 미스터리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인간의 존재 의미는 무엇인가를 궁극적으로 질문하면서도, 긴장감과 더불어 유머 감각을 한순간도 잃지 않는 『영수와 0수』는, 이 시대가 기억할 또 한 편의 SF 문학이다.

입체적인 인물과 긴장감 높은 사건으로 이루어진 소설은 읽기 시작한 순간 끝을 봐야만 한다는 점에서 설레면서 두려운데, 이 소설이 그렇다. 끝을 봐야만 나갈 수 있는 영화관처럼 소설의 첫 줄이 나를 끝으로 이끈다. 죽기 위해 만들어 둔 나의 복제인간을 살려야만 하는 다소 황당한 사건은 끝내 내가 나를 살리는 눈물겨운 투쟁의 서사로 이어진다. 죽기 위해 살려야만 하는 이 독특한 이야기를, 많은 독자가 목격하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_천선란(소설가)

좋은 이야기의 조건이 뭘까? 나는 늘 ‘인물’이라고 답한다. 아무리 훌륭한 플롯이라도 인물이 살아 있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영수와 0수』를 읽으면서 가장 놀란 것은 이 두 인물이 지닌 생동감이었다. 작가는 이 두 캐릭터를 통해 우리가 쉽게 지나쳐버리는 일상의 순간들을 특별하게 만들어낸다. 작가가 그려낸 이 두 존재의 만남이 선사하는 울림을 꼭 느껴보시길. _한준희(영화감독)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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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영탁

저자:김영탁
영화감독겸작가.2011년영화〈헬로우고스트〉로후쿠오카아시안영화제그랑프리,스위스뉴사텔판타스틱국제영화제최우수아시아영화상,백상예술대상신인감독상을수상했고,대종상시나리오상과신인감독상및청룡영화상신인감독상후보에올랐다.2015년영화〈슬로우비디오〉로이탈리아피렌체한국영화제관객상을수상했다.2018년첫장편소설『곰탕』을,2025년그림소설『바다는다시바다가된다』와두번째장편소설『영수와0수』를출간했다.2025년현재『곰탕』의영상화작업을진행중이다.

목차

1
2
3
4
5
......46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모두가영원한퇴근을꿈꾸는시대,
유일한낙은어떻게죽을까상상하기였건만,
이제나의과제는너를계속살도록설득하는것!

바이러스와에이아이가세상을바꿔놓았다.정부는바이러스노출에취약한정도에따라A구역에서E구역까지거주지를구분했다.삼십세인영수는B구역에,어느덧늙은엄마는D구역에살고있다.물리적거리두기는심리적거리감으로이어졌고,결국모두가동등하게고립되어갔다.그러나어떤노력을해도인간들은감염에취약해져갔고자연스레바이러스로부터안전한에이아이가인간의노동을대신하게되었다.노동으로부터해방된인간은처음에는자유를만끽하며즐거워했다.그러나삶에서노동이사라지자조금씩나태해지다가점점무기력해지고,끝내우울해져갔다.자살이늘기시작했다.삶의질도급격히떨어졌다.인구가눈에띄게줄어갔다.
더이상의자살을막아야했던정부는정신건강을위해인간에게노동이,일이필요하다고판단했다.정부는만스무살이되는국민은누구나주5일근무를해야한다는강제근무제를도입했고,누군가자살할경우가장가까운가족세명이죗값으로하루씩근무를더하는연좌제페널티를도입했다.기저질환으로E구역에홀로떨어져살던영수아빠가자살하자남은가족은근무일이하루늘어났다.영수는자기까지자살하면남은가족들은주7일근무를해야할테니,오늘도한숨쉬며출근한다.
자살을꿈꾸는영수는아이러니하게도자살방지국산하트라우마관리센터에서일했다.트라우마관리라는것은기억을지우는것이었다.자살방지의일환으로사람들은트라우마관리센터를통해정신적으로큰상처가되는기억은합법적으로지울수가있었다.이기관은합법적으로는트라우마가될기억만지웠지만,뒤로는기억을매매했다.혼자사는사람들은다채로운기억을가질확률이낮았기에진짜경험은값이나갔다.편집팀소속인영수는구매자의요구사항들이편집된기억에잘반영됐는지확인하고수정하는작업을마친뒤그작업을한기억을매일파마기처럼생긴기계아래서지우고퇴근한다.그러던어느날직장동료인베테랑편집자오한이영수에게그토록자살하고싶다면복제인간을사서대신인생근무를서게하고남몰래자살하라는제안을한다.
결국본능에못이겨브로커와접선한영수는자신의은행계좌에의외로많은돈이모여있는걸발견하고복제인간을주문한다.단,그복제인간이자신이복제인간이라는걸모르게해달라는조건을덧붙여.한달쯤뒤복제인간이자기대신출근하는걸확인한영수는,아무것도안하면서일주일만놀고죽기로결심한다.그러다흔적도없이죽어사라지는계획을추진하던중브로커의전화를받는다.자신의복제인간이그새자살을시도했다는것!영수가가족들에게피해주기싫다면자살하기전에,이복제인간을계속살도록설득해야만한다.

나는삼십년을버티고서이러는건데왜쟨내복제인간인데도바로죽으려했을까?
나와뭐가다른거지?
나한테는있고너한테는없는그런게있으려나……?

매일죽음을꿈꾸는미래,인간의존재의미를되묻는다
웃음과눈물,재미와사유가함께하는SF디스토피아소설

『영수와0수』는인간을면역력취약성정도에따라계층화해관계를차단하고공간적으로고립시킨다는암울한디스토피아를,그리고자살과기억매매,이후엔살인이라는무거운미스터리소재들을코믹한우화적이야기방식과발랄한구어체를살려,무겁지않게그려낸다.인물들간관계안의갖가지오해와엇갈림역시슬프거나비관적인분위기가아닌,엉뚱함과기발함이돋보이는방식으로표현해낸다.계층간,세대간단절,장애인소통등각종사회문제를두루포괄하면서도이렇듯경쾌한톤을끝까지놓치지않는다.
인간이첨단기술과바이러스와함께사는시대,자살을꿈꾸는시대에인간의특별함이진정무엇인지,삶의가치가어디에있는지를탐험하고실험하고밝혀내고또한만들어내는여정을담은이작품은디스토피아세계관속에서도따뜻함이살아있는장면들을독자들의가슴에아로새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