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 수업 (오늘의 시민을 위한 칸트 입문 강독)

칸트 수업 (오늘의 시민을 위한 칸트 입문 강독)

$19.90
Description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다시, 생각하는 인간으로
칸트 탄생 300주년 기념 강연을 도서로 만나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교양 지식을 한데 모았다! 대한민국 대표 교수진이 펼치는 흥미로운 지식 체험, ‘인생명강’ 시리즈의 서른여섯 번째 책이 출간됐다. 역사, 철학, 과학, 의학, 예술 등 전국 대학 각 분야 최고 교수진의 명강의를 책으로 옮긴 인생명강 시리즈는 독자들의 삶에 유용한 지식을 통해 오늘을 살아갈 지혜와 내일을 내다보는 인사이트를 제시한다. 도서뿐만 아니라 온라인 강연·유튜브·팟캐스트를 통해 최고의 지식 콘텐츠를 일상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지식교양 브랜드이다.

『칸트 수업』은 2024년 칸트 탄생 300주년을 맞아 숭실대 철학과 김선욱 교수가 진행한 네 번의 온라인 강연을 바탕으로 기획되었다. 김선욱 교수는 이 책에서 칸트의 비판기 저작인 『순수이성비판』, 『실천이성비판』, 『판단력비판』을 관통하며 칸트 철학의 구조를 간결하게 정리하고, 칸트의 철학을 오늘날 글로벌 시민으로서의 주체의식으로 연결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이성과 판단의 개념을 명확히 알고, 대화하는 인간으로 돌아가는 철학적인 길을 탐색할 수 있다.
저자

김선욱

저자:김선욱
숭실대학교철학과명예교수.숭실대학교철학과를졸업하고미국뉴욕주립대학교버펄로대학에서철학박사학위를받았다.제22차세계철학대회조직위사무총장,뉴스쿨풀브라이트주니어연구교수,UC어바인풀브라이트시니어연구교수,숭실대학교인문대학학장및학사부총장,한국철학회회장을지냈다.현재국제철학연맹운영이사,한국철학회이사,제8회세계인문학포럼추진위원장으로있다.지은책으로『한나아렌트와차한잔』,『한나아렌트가들려주는전체주의이야기』,『행복과인간적삶의조건』등이있고,옮긴책으로는한나아렌트의『예루살렘의아이히만』,『칸트정치철학』등이있다.마이클샌델저서대부분을감수했다.
『칸트수업』은김선욱교수가칸트의3대비판서를인식?도덕?판단의흐름으로해설하고,인간의존엄과세계시민의주제로확장한철학적시도이다.이사유는정언명법을‘생활의원칙’으로,공적이성과공통감각을오늘의사회에적용하는실전형해설로이어진다.2024년칸트탄생300주년온라인강의를토대로집필되어,누구나따라올수있게예문·질문·적용장면을촘촘히배치했다.독자들은이책을통해스스로사고하고판단하는힘,그리고공존을가능하게하는이성의용기를얻게될것이다.

목차


프롤로그-칸트수업으로의초대

1부어떻게지식이만들어지는가-칸트의인식론
1장칸트는누구인가
2장비판이란무엇인가
3장우리는‘있는그대로’를알고있는가
4장신의존재를증명할수있는가

2부어떻게살아야하는가-칸트의도덕철학
1장인간은왜존엄한가
2장행복한삶과옳은삶
3장도덕법칙은어떻게발견되는가
4장인간은어떻게도덕적일수있는가

3부계몽에서세계시민으로-휴머니즘의철학
1장인간에대한용기있는질문들
2장지성을사용할용기
3장우리는지금계몽된시대에살고있는가
4장계몽의실패혹은미완성

4부미학과정치-미학과정치철학
1장보편주의의운명은어디로향하는가
2장판단은어떻게이루어지는가
3장미학은얼마나정치철학적인가
4장세계시민으로의확장은가능한가

5부덧붙임
글로벌시민으로생각하기-민족과시민과글로벌시민의식
1장세계시민이란무엇인가
2장민족,부족그리고시민
3장글로벌시민의식과연대
4장성장을위한교육과실천

에필로그-독백을넘어대화로

주요키워드

주석

출판사 서평

내안의도덕법칙은작동을멈췄는가?
칸트로질문하는‘세계시민의판단력’

누구나정보를쏟아내고판단을내리는시대다.SNS나유튜브혹은공적자리에서도자신의‘옳음’을증명하기위해수단을가리지않고애쓰는이들을쉽게만날수있다.누군가는‘좋아요’수를진리로삼고,누군가는분노로도덕의우위를증명하며공적담론을마비시킨다.끝없이단정짓고반응하는이시대에우리는과연‘생각’하고있다고말할수있을까.
『칸트수업』은이성의위기라할만한이상황에서인간의판단력과도덕의자율성을깊이성찰하는책이다.2024년칸트탄생300주년을맞아,국내한나아렌트연구권위자김선욱교수의강연을바탕으로기획되었다.이책은한나아렌트,마이클샌델등수많은현대철학자에게영향을미친칸트철학의근본구조를되짚는다.특히칸트의3대비판서로불리는『순수이성비판』,『실천이성비판』,『판단력비판』을인식-도덕-판단의구조로엮어낸다.이를통해칸트의철학을오늘의삶에연결하고,그의철학이남긴과제를‘세계시민주의’라는미래질문과연결하여대답한다.

‘누구에게나옳은판단’은가능한가

영화〈매트릭스〉의등장인물모피어스는주인공네오에게말한다.“우리가보는세계는궁극적인실재가아니다.”이윽고그는파란약과빨간약을네오에게보여준다.네오는이제빨간약을먹고실재를마주할것인가,파란약을먹고환상속에서편안한삶을유지할것인가를선택해야한다.『칸트수업』에서저자는칸트철학과의만남이마치빨간약을먹은후의세계를마주하는것과같다고말한다.그처럼칸트의코페르니쿠스적전회는기존의세계관을뒤집는혁명이었다.세계를있는그대로의객관적실재가아니라,인간이가진인식구조안에서구성된결과로전환한것이다.
만약세계가저마다의인식안에서새롭게구성된다면,모두에게보편타당한도덕법칙은존재할수있을까.칸트는모든인간이공유하는보편적인식구조가있다고생각했으며이를『순수이성비판』을통해증명하려했다.그는어떠한경험을거치지않아도항상참인판단,즉‘선천적종합판단’이가능하다고보았다.선천적종합판단으로써인간은본인의경험에만의존하지않고도항상참이며옳은지식을분별할수있다.다시말해인간은과학뿐아니라“허구적믿음의구조”또한식별할수있게된다.이렇게이성의한계를비판적으로점검하는과정을통해인간은“스스로무엇을하고있는지”를자각하게되고,도덕을향한첫걸음을내딛게된다.

지성을사용할용기,순수이성에서도덕법칙까지

“도덕적행위는단순히‘무엇때문에’하는행위가아니라,‘그렇게해야하기때문에’행하는것이다.다시말해선함그자체의요청에응답하는행위다.”
-108p,「어떻게살아야하는가-칸트의도덕철학」

이성에관한논의는‘무엇을행할것인가’라는질문으로이어진다.칸트는이성을통해발견되는도덕법칙을‘정언명법(定言命法,CategoricalImperative)’이라고부른다.정언명법은어떠한법칙을보편적으로적용할수있을지살펴보고,그것이도덕적인지아닌지를판별하는준거가된다.예컨대“모든사람이어떤상황에서도항상거짓된약속을한다”라는법칙은보편화할수없다.‘거짓된약속’자체가모순이기에이법칙을보편화하면약속이라는개념이세상에존재할수없기때문이다.정언명법은공리주의적관점인‘사회적이로움’이아니라,‘자기모순’에방점이있다는점에서칸트도덕철학의고유한결을보여준다.
저자는칸트가“소크라테스보다더철저하게”도덕철학을정립했다고평가한다.칸트는누군가의이익이나시시비비가아닌오직치열한논리와이성을기반으로도덕법칙을도출해낸다.그러나그법칙은우리에게무엇을하라고명령하지않는다.다만자신이무엇을행하고있는지를적확히판단하게할뿐이다.정언명법은궁극적으로인간의자율에기대고있으며칸트는도덕을의지의몫으로남겨놓는다.그리하여칸트에게존엄성이란단순히주어진권리가아니라실천의문제로귀결된다.다시말해“인간은그자체로존엄하지만,그존엄성을지키려는의지를실천할때비로소존엄하게대우받을자격이생긴다”.이문장앞에서우리는질문하게된다.본능과분노에기대어타당성을논하는이시대에,우리에게는과연스스로도덕법칙을부여하고,따를의지가있는가?『칸트수업』은이러한질문으로독자를이끌며판단의근본적인토대를마련한다.

독백을넘어대화로
칸트의철학위에서공존과연대를상상하다

이책의가장흥미로운점은칸트의철학을도덕,휴머니즘그리고글로벌시민의실천까지단계적으로넓혀간다는점에있다.특히『판단력비판』을다루는4부뒤로기존강연에없던5부-덧붙임이추가되면서논의는‘세계시민주의’에관한질문으로확장됐다.
“칸트를한마디로정의하자면,그는선험철학과반성철학을바탕으로보편주의의가능성을열어놓은철학자다”.그러나19세기세계대전과홀로코스트를지나며우리는‘보편주의’가어떻게폭력으로변모할수있는지를목격했다.이제21세기를살아가는우리에게‘세계’란어떠한개념안에머물지않는다.세계는인터넷으로연결된세상안에,개인의경험과문화적활동의융합안에끊임없이움트고변화하고있다.칸트철학이현대의다양성을수용하지못하는것처럼보이는이유다.
하지만저자는‘보편성’에서연대의실마리를찾는다.칸트가『판단력비판』에서다루었듯,우리는예술작품에대한감상이나느낌이타당한지아닌지도덕률로판단하지않는다.미적판단은오로지타인과공유하고소통함으로서예술적타당성을획득한다.이것이바로미학의특성이며,결국어떠한공통감각을공유하고받아들이는문제가“소통의문제”라는사실을깨닫게된다.칸트는그의독백으로철학사상을쌓아갔지만,“그것을대화의철학으로전환하는것이오늘날그의보편주의를의미있게만드는중요한과제”라고저자는역설한다.
오늘날우리는세계화가초래한균열을마주하고있다.저자는책에서‘세계시민’에서나아간‘글로벌시민의식’을요구한다.글로벌시민의식은세계시민주의의틀안에포함되지만정치,윤리,문화와같은현실문제에구체적인성찰과실천적인노력을요구한다.그러한노력은칸트가제시한이성과자율성,책임의감각을성찰할때가능하다.칸트의철학은다시우리에게묻는다.“그런깨달음과용기를가질것인가?”저자는이질문에대한각자의대답이결국우리시대의공존과평화를결정할것임을,그로써칸트의철학이추상적이론이아닌실천적윤리로나아갈수있음을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