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사생활 (이토록 게으르고 생각보다 엉뚱한)

뇌의 사생활 (이토록 게으르고 생각보다 엉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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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프랑스 유명 뇌과학자이자 과학 커뮤니케이터 알베르 무케베르 화제의 대중서!

편향적 사고가 무조건 나쁘다는 생각은 편견이다.
그렇게 ‘기울어진 생각’이 어떻게, 왜 생기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우리 인생에 더욱 유리하다!
우리는 왜 틀렸는데도 맞았다고 우길까? 왜 별것 아닌 일에도 불안을 느끼고, 왜 작은 단서 하나로 성급한 결론을 내릴까? 왜 가짜 뉴스에 속고도 또다시 속아 넘어갈까? 그 주범은 바로 우리의 뇌다. 뇌는 우리가 믿는 것만큼 객관적이지도, 논리적이지도 않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혼란과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빠른 판단’과 ‘안정된 해석’을 갈망하며 복잡한 현실을 단순화하는 지름길, 즉 휴리스틱과 편향으로 끊임없이 우리를 이끈다.
프랑스의 뇌과학자이자 과학 커뮤니케이터 알베르 무케베르는 이러한 뇌의 메커니즘을 날카롭게 파헤치며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실수와 착각, 선입견의 정체가 무엇인지 명쾌하게 밝혀낸다. 전 세계 13개국에 번역, 수출된 그의 첫 대중서 《뇌의 사생활》은 인지 편향의 현상을 단순한 심리학적 오류로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 뇌가 왜 그런 ‘다정한 거짓말’을 만들어내는지, 그리고 그 거짓말이 어떻게 우리의 판단을 왜곡하고 때로는 사람들과 멀어지게 만드는지 뇌과학적으로 해부한다.
뇌는 일관된 세계관을 유지하고, 불안을 줄이며, 빠르게 결정을 내리기 위해 정보를 재구성한다. 이 과정은 생존을 위한 진화적 장치이지만, 동시에 선입견 · 확증 편향 · 대표성 오류 같은 왜곡을 만들어낸다. 우리는 뇌의 이 자동적 작동을 막을 수 없다. 하지만 그 자동적 사고에 휘둘릴 필요도 없다. 중요한 것은 ‘생각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생각에 개입하는 능력, 메타인지다. “정말 그럴까?”, “근거는 무엇인가?”, “내가 지금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질문을 자기 자신에게 던지는 순간, 뇌가 만들어낸 착각과 불안의 고리가 조금씩 풀리기 시작한다.
이 책은 우리가 왜 잘못된 결론을 고집하고, 감정 · 욕구 · 기대에 이끌려 판단을 왜곡하며 가짜 정보에 더 쉽게 흔들리는지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나아가 뇌의 속임수에서 벗어나는 실용적 방법까지 제시한다. 복잡한 세상에서 빠르게 판단해야 하는 현대인에게, 무케베르는 단순히 ‘뇌의 거짓말을 조심하라’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뇌를 이해하면 뇌를 나의 편으로 만들 수 있다’는 더 큰 통찰을 건넨다.
뇌과학을 이해한다는 것은 우리 자신을 조금 더 정확히 이해하는 일이다. 혼란의 시대에 흔들리지 않고 생각하는 힘, 더 유연하게 판단하는 힘. 이 책을 끝까지 읽는다면 불안정한 이 시대를 버티는 데 필요한 사고의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알베르무케베르

저자:알베르무케베르(AlbertMoukheiber)
인지신경과학박사이자임상심리학자.현재파리8대학에서임상심리학을강의하고있다.프랑스파리의피티에살페트리에병원에서10년간근무하며주로불안장애와회복탄력성에초점을맞추어환자를치료했으며,인지치료및정신적유연성을증진하기위한신경과학자들의모임인‘키아스마(Chiasma)’를설립했다.

그의첫저서『오늘도뇌는거짓말을한다』는출간되자마자세계각국에판권계약이성사되는등이례적인반응을불러일으켰으며,「르몽드」「레제코」「프랑스앵테르」등프랑스유명언론으로부터인간두뇌의비밀스러운메커니즘을명쾌하게밝힌책으로찬사를받았다.

역자:이정은
대학에서사회복지학을전공하고,프랑스로건너가낭트시립대학대학원에서공부했다.현재바른번역소속번역가로활동하며프랑스어책을한국어로옮기고있다.옮긴책으로『인피니티』,『대멸종이온다』,『퀀텀』,『만화로배우는와인의역사』,『만화로보는성sex의역사』,『세상의모든수학』,『나는니체처럼살기로했다』,『청소년이정치를꼭알아야하나요』등이있고,함께옮긴책으로『아르센뤼팽전집』이있다.

목차

들어가며
거짓말쟁이뇌와함께살아가는법

1부우리는어떻게세상을인식하는가?

1장우리는정말‘눈’으로세상을바라보고있을까?
내가보는세상을그들은보지못하는이유
눈의사각지대가만들어내는잘못된해석
마술트릭이우리에게가르쳐주는진실
뇌는모호함과공백을견디지못한다

2장뇌는어떤식으로우리에게거짓을들려주는가?
뇌가허황된이야기를꾸며내는이유
기억은‘출력’이아닌‘재창조’다
기억조작이나쁜사람의손에들어갈때
하지도않은선택을애써정당화하는이유

3장우리는왜그토록자주어림짐작하는가?
추론,혹은12월31일에택시를잡는기술
우리는어떻게무의식적으로행동하고사고하는가?
생각의일탈이우리를오류로이끌때
직관vs.고찰:생각의두가지길
세상살이에도움이되는빠른생각의미덕

2부나의뇌,타인의뇌그리고세상

4장인간에게가장필요한친구이자적,스트레스
우리가살아남은것은모두스트레스덕분이다
21세기를살지만우리는여전히호모사피엔스일뿐
스트레스와불안이우리의삶을갉아먹을때
스트레스신호를알아채고완화시키는법

5장확신이라는이름의환상
동기화된추론:우리는진실을선택한다
팔로우와알고리즘그리고확증편향
내가믿는것만듣고보는것의위험성

6장거짓말이필요할때:인지부조화
정적을친구로만든벤저민프랭클린의기술
때로는착한거짓말도필요한법이다
MBTI테스트가말해주지않는진실

7장내가좌우할수있는일과내가어쩔수없는일
운명론vs.자기결정론,통제의키를쥔자는누구인가
학습된무기력이나와세상에미치는영향
통제광이되거나구원자콤플렉스에빠지거나

8장뇌가자주근거없는자신감에빠지는이유
자신감과잉에빠진자와가면증후군에빠진자
잘못된생각을진실로착각하는이유
단순화의함정과‘심오해보이는헛소리’

9장착한사마리아인이되거나악마가되거나:맥락의중요성
이미내려진선택이가지는문제
넛지:좋은결정을하도록부추기는가벼운손짓
상황은때론우리를비인간적으로만든다
사회적순응과대중의지혜
여러명일수록도움의손길이줄어드는이유
우리에게필요한것은연대의사슬이다

10장정신적으로더유연해지기위한기술
자동적사고를넘어메타인지사용하기
가짜뉴스의홍수에서살아남기위한여섯가지생존지침
생각의게으름뱅이가되지않으려면
언제의심하고언제신뢰할지스스로알아내는사람이되라

나가며
편향의눈가리개를벗고직관을의심하라

감사의말
용어정리

출판사 서평

“뇌는합리적인척하지만,늘지름길을찾는다”
효율성과오류사이,인간사고의숨은기제

인간은스스로이성적존재라고믿지만,실제로우리의사고는놀라울만큼즉흥적이고편의적이다.우리는매순간밀려드는정보를모두분석할수없기에뇌는복잡한현실을단순화해빠르게판단하는전략,즉휴리스틱을사용한다.이런‘어림짐작’은우리가무의식적으로시간을반올림해전달하거나하늘의먹구름을보고“비오겠네”라고즉시판단하는것처럼일상에서끊임없이작동한다.이는제한된주의력,에너지,인지자원을보완하는효율적방식이며인간이복잡한세계에서크게힘들이지않고생존하도록돕는‘진화적장치’라고할수있다.그러나이효율성은때때로정확성을희생한다.‘대표성편향’은몇가지전형적정보만보고전체를판단하게만들고,‘확증 편향’은자신의믿음을지지하는정보만받아들이게하며,‘일화적증거편향’은드문사례하나를전체의법칙처럼오해하게만든다.특히가짜뉴스가빠르게확산되는시대에는이러한편향이더욱강력해져사실보다감정ㆍ기호ㆍ신념이판단을좌우하는상황이자주벌어진다.

심리학자대니얼카너먼은이러한인간의사고를두가지시스템으로설명했다.빠르고직관적으로움직이며오류위험이큰‘시스템1’,그리고느리지만논리적으로분석하는‘시스템2’.이모델은인간사고를이해하는데혁신적으로기여했지만,이후학자들은이분류가지나치게단순화되어있음을지적했다.특히게르트기거렌처는인간의뇌를‘적응형도구상자’에비유하며,우리는하나의시스템만고집하는것이아니라상황에따라적절한판단전략을유연하게선택한다고주장했다.복잡한데이터가필요한상황에서는느린분석이유효하지만,선택지가너무많거나시간이제한될때는단순한규칙이오히려더정확하고실용적일수있다는것이다.실제로마케팅,의료,금융등다양한영역에서복잡한알고리즘보다단순휴리스틱이더효과적이거나오류를줄이는사례도적지않다.이처럼휴리스틱은단순한‘오류의근원’이라기보다인간이불확실한환경에서기능적으로적응하도록돕는핵심전략으로볼수있다.

“뇌는욕구·감정·기대가얽힌다층적엔진이다”
다차원적사고와인간이착각하는‘통제감’

카너먼의모델이후진행된연구들은인간의사고가‘직관대이성’이라는두갈래의단순한구조가아니라훨씬다층적이고연속적인스펙트럼에가깝다는사실을보여주었다.우리는직관과분석사이를마음대로오가며판단하는것이아니라,상황ㆍ감정ㆍ동기ㆍ기대ㆍ사회적관계의영향을동시에받는복합적사고체계를갖고있다.라디오볼륨처럼미세한단계와다양한강도가존재하는것이지,전등스위치처럼켜짐/꺼짐으로작동하는게아니다.게다가‘깊이생각하는것’자체가더나은결정을보장하지않는다는점이다.식당메뉴하나고르는데도지나치게분석적사고를사용할경우선택만족도가떨어지고,카지노에서“지금운이좋으니앞으로도계속좋을것”이라고추론하는낙관편향은오히려시스템2에서강화된다.즉,느린사고역시인간의욕구ㆍ감정ㆍ기대에영향을받기때문에완전히합리적이지않다.여기에는더근본적인심리적힘이작용한다.우리는자신이이미믿고있는결론에유리한방향으로생각을끌고가는‘동기화된추론’에자주빠지며,서로충돌하는생각과행동이불편함을만들면이를줄이기위해인지부조화감소전략을사용한다.

또한‘나는똑똑하다’,‘나는합리적인사람이다’와같은자기이미지가흔들리지않도록정보와해석을왜곡하는자기믿음방어기제가끊임없이작동한다.이러한메커니즘은우리가왜명확한증거를보고도설득되지않거나,왜실수를반복하고도같은선택을하는지설명해준다.과학은이처럼인간의사고가얼마나착각과방어,편향에얽혀있는지점점더정확히밝혀가고있다.그리고이런통찰은결국하나의근본적질문으로귀결된다.“우리는정말로내선택을스스로통제하고있다고말할수있을까?아니면우리는생각보다훨씬자주,우리도모르는심리적힘들에의해이끌리고있는것일까?”이질문은인간사고의취약성과동시에,자기이해의필수적인출발점이된다.

“불안의90%는사실이아니라상상이다”
정신적으로더유연해지기위한기술

우리뇌는늘자동으로생각ㆍ감정ㆍ행동을만들어낸다.자동적사고(휴리스틱)는너무빠르기때문에애초에떠오르는걸막을수는없다.대신우리가개입할수있는지점은‘생각에대한생각’,즉메타인지다.‘정말그럴까?’,‘다른가능성은없을까?’라는두번째목소리를키우면첫번째목소리가가진‘절대진실’의힘이서서히떨어진다.강박ㆍ사회불안처럼고통스러운감정도마찬가지다.이책은불안을느낄때다음세가지질문을던져보라고제안한다.1)지금떠오른생각은구체적으로무엇에근거하고있는가?2)이생각은나를돕기보다는같은걱정을반복하게만드는‘비생산적인생각’인가?3)친구가똑같은말을한다면나는그친구에게뭐라고조언할것인가?이렇게메타인지질문을습관처럼던지면감정의파도와나사이에숨쉴틈이생긴다.중요한것은‘왜이런생각을했지’라고자책하는게아니라,‘이생각을어떻게다룰것인지’에능동적으로개입하는태도다.비로소우리는생각을선별하고조정하는,정신적으로훨씬더유연한사람이되기시작한다.

“우리를속이는건선동이아니라‘생각하지않는습관’이다”
‘생각의게으름뱅이’가되지않으려면

움베르토에코가말했듯,예전에는이상한생각이있어도들을사람이없으면사라졌지만지금은한번던진말이순식간에세계를뒤덮는다.실제연구에따르면진짜뉴스와가짜뉴스가섞인12만8,000개의정보를추적했을때가짜정보가진짜보다여섯배더빨리퍼졌다.단순하고자극적이며혐오를자극하는메시지일수록공유속도는더빨라진다.인도에서왓츠앱루머하나가폭동과집단폭행,사망사고로까지이어진사건은‘생각의게으름’이얼마나위험한지극단적으로보여준다.문제는이게특정진영의‘편파성’때문만이아니라는점이다.연구자고든페니쿡은가짜뉴스실험에서,정치적으로뚜렷한입장이없는사람들조차‘그냥대충보고믿어버리는’쪽일수록더잘속는다는사실을보여주며그들을“편파적이기보다게으른사람들”이라고불렀다.반면‘팩트체커’들은의심스러운정보를만나면한페이지를위에서아래로만읽지않고,여러탭을열어출처를비교하고다른사이트와교차확인하며‘수평적으로’웹을읽는다.

플랫폼과정부가신뢰도지표를만든다고해도,결국내타임라인을통과하는정보의마지막필터는‘내생각의노동’이다.제목만보고공유하지않는것,감정을자극하는주장일수록“근거는무엇인가?”,“한사례를전체진실인것처럼부풀리고있지않은가?”를묻는것,그리고“나는지금이정보를얼마나,몇퍼센트쯤믿어도되는가?”라고스스로신뢰지수를매겨보는것.이게바로생각의게으름뱅이가되지않기위한최소한의방어선이다.메타인지가내마음안쪽의편향을다루는기술이라면비판적사고는바깥세상의정보쓰레기를걸러내는기술이다.이두가지를함께키울때우리는편향과가짜뉴스가넘치는시대에도덜휘둘리고,더유연하게생각하는뇌를갖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