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 어른이 되는가 (서른에 다시 읽는 어린 왕자)

우리는 언제 어른이 되는가 (서른에 다시 읽는 어린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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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어른이 되어 다시 읽고 생각보다 너무 많은 눈물을 흘렸다.” 『어린 왕자』를 읽은 어른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무심히 넘겼던 문장들, 이해되지 않던 장면들이 마음에 머문다는 이유다. 듣다 보면 문득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어린 왕자는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었는데 왜 우리는 새삼스레 새로운 깨달음과 감동을 마주하는 걸까? “이 책을 어린이를 위한 동화로만 읽어서는 안 된다. 생택쥐페리는 이야기한다. 방황하는 어른을 위한 소설을 헌정하겠다고 말이다.” 서울대 김진하 교수는 무심결에 지나친 『어린 왕자』의 첫 장으로 우리를 이끈다.
이 책은 익숙한 문장을 낭독하듯 다시 펼쳐,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차근차근 해석해 나간다. 프랑스어 특유의 뉘앙스와 어원을 짚고, 삽화에 담긴 상징을 읽어내며, 작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삶과 시대적 배경까지 아우른다. 그렇게 우리는 감상을 넘어, 삶을 이해하는 하나의 통찰에 이르게 된다. 『우리는 언제 어른이 되는가』는, 지나친 이야기 속에서 놓쳐버린 삶의 진정한 본질로 우리를 안내한다.
저자

김진하

다시만난어린왕자에게마음을빼앗긴프랑스문학가
서울대학교불어교육과교수.서울대학교에서불문학박사학위를받고프랑스파리3대학에서박사후과정으로연구했다.『어린왕자』에관한설명을부탁받은어느날,원서를다시펼쳐들었다.익히알던장면에서새로운울림을느꼈고,문장을읽을수록감정은더욱깊어졌다.이벅차오름을고스란히옮기고자이책을썼다.
길지않은작품곳곳에숨겨진생텍쥐페리의경험담,인물의대사가함의한당대프랑스철학등그동안쌓아온연구이력을쏟아『어린왕자』의역사ㆍ문화적배경까지담으려했다.시적인문장들에버금가는철학적깊이를지닌어린왕자와뜻깊게재회하길바라는마음에서다.
오래도록우리곁을지킨어린왕자,그가건네는맑고다정한말들을천천히곱씹어보자.기억저편에존재했던순수의샘이솟아오르는시간이될것이다.

목차

들어가는글인생을이해하기위한재회
읽기전에어른을위한어린이이야기

1부어른이된다는것
헌사l한때는소년이었을어른들에게21
1장l어른은보지못하는보아뱀27
2장l상자속양을살필눈이있다면37
3장l네가누구든어느별에서왔든52
4장l숫자에갇힌어른들:소행성B61260
5장l바오밥나무가씨앗이던시절71

2부마음을준다는것
6장l하루마흔네번의석양과멜랑콜리87
7장l사랑하는이를위하여:눈물의나라96
8장l어렵고서툰첫사랑,장미106
9장l장미의고백:작별의아이러니111

3부나만의가치를찾는다는것
10장l첫번째,이치와권력과늙은왕125
11장l두번째,허영의공허함133
12장l세번째,부끄러움에취한술꾼137
13장l네번째,탐욕에매몰된사업가141
14장l다섯번째,번아웃점등인150

4부고독을마주한다는것
15장l여섯번째,실체를잊어버린지리학자158
16장l마침내,빛으로화려한지구로164
17장l황색뱀과죽음,사막과고독173
18장l뿌리없이바람따라떠도는삶이란182
19장l바위산정상에온전히홀로서기186

5부진정한관계를맺는다는것
20장l환상의붕괴로부터,성장통195
21장l기꺼이길들겠다는말198
22장l만족:찾는일때문에찾지못하는것225
23장l알약을뒤로하고샘을향해천천히230

6부만남과이별이가르쳐주는것
24장l가장중요한것은눈에보이지않아237
25장l우물을감추고있기에더욱아름다운252
26장l웃을줄아는별과의이별271
27장l삶이주는신비로운처방,시간298
후기l언제보아도가장아름답고슬픈풍경306

출판사 서평

서른은예고없이찾아온다.어릴적그렸던어른의모습에한참못미치는채로,불현듯시작되는이시기에우리는자주방황한다.중요하게여기던것을잃어버린채살아온,스스로갉아먹던존재를놓지못한미숙함을자책하면서.꼬여버린매듭을어디서부터풀어가야할지모르는어른들은작은희망이라도찾으려서가를기웃거린다.
어디서부터해결해나가야할까?무작정떠먹이는위로의말로도,뼈를때리는따끔한말로도텅빈마음은채워지지않는다.돌고돌아헤맨끝에서울대불어교육과김진하교수가고른단하나의작품은바로『어린왕자』였다.

“나는그때너무어려서사랑하는법을몰랐다”:서툴던지난날의기억
우연한기회로『어린왕자』와재회한저자는고백한다.자신이이책을그동안간과해왔다고,제대로읽어낼줄몰랐다고.이는장미를혼자두고별을떠나와후회하는어린왕자의모습과닮았다.자신은그때너무어려서사랑하는법을몰랐다며,어린왕자역시자신의미숙함을고백한다.이장면에서우리는사랑에어설펐던지난우리모습을자연스레투영한다.
처음사랑에빠진순간을기억하는가?우리는모두사랑의의미를이해하지못한채보채기만했던경험을지니고있다.끓어오르는감정에비해이해는부족했던순간들,진심을제대로표현하지못했던관계들.어린왕자의고백은결국,우리가지나온미숙한사랑의기록을비춘다.

“가장중요한것은눈에보이지않아”:중요한가치를가려낼수있을까
우리는시간이지날수록더많은것을알게된다고믿지만,정작삶에서가장중요한것을보는눈은잃어버린채살아간다.바쁘게흘러가는일상에서사랑은현실에뒤처지고,의미는가치보다평가절하된다.본질에관해묻는말은자연스레뒤로밀려난다.책에도이와비슷한모습이등장한다.바로어린왕자가여행하는소행성속어른들의이야기다.
숫자로만세상을파악하는말들의공허함,부정적감정을건강하게소화하지못하는모습,바삐일하느라삶을돌보지못하는현대인.어린왕자가‘바보’로묘사하는어른들이우리와너무닮았다는사실에놀라다보면,우리가알게모르게따라온세상의지표가얼마나부질없는지절감하게된다.여기서우리는책의제목이기도한“우리는언제어른이되는가”라는중의적인질문을자기자신에게던져볼수있다.우리는언제이렇게세속적으로변해버렸는가?그렇다면언제쯤진정한성숙을맞이할수있을까?

“누구든자기가길들인것밖에는알지못하는거야”:우리는언제어른이되는가
저자는어린왕자와깊은관계를맺지못한지난시간을후회하며,프랑스어아프리부아제apprivoiser이야기를들려준다.‘길들이다’라는뜻으로,‘사적인것’이라는뜻의라틴어‘프리바투스privatus’에서유래한말이다.이에대응하는우리말‘길들이다’는,각자의마음에길을들인다는풍부하고아름다운뉘앙스로우리마음에들어와박힌다.
여우가설명하는길들임의의미를곰곰생각해보자.어떤것이라도시간과감각을들여서서히길을내면,그것은내공간속으로들어와나만의것이된다.우리가인생을쉽게이해하지못하는이유는정보가부족해서가아니라,본질을제대로길들이지않았기때문이다.아무리많은돈을가진사람도,수많은이력을쌓은사람도성숙한어른이되었다고자부하기어려운것은그래서다.만질수도,잴수도,매길수도없는본질은머리가아니라마음으로만발견된다.
이책은‘완성된어른’을전제하지않는다.오히려미숙한어른을호명한다.서른이되어도자기삶을확신하지못하고,관계와감정앞에서여전히서툰사람들을불러내어어린왕자와의재회를주선한다.작품속27개의장면을따라가며저자는사랑과관계의본질,고독과이별의의미,삶의덧없음같은질문들을하나씩짚어나간다.그모든질문은결국하나로수렴된다.어떻게살아야하는가.『어린왕자』를다시읽는다는것은,결국살아온삶을다시읽는일이다.불멸의순수를간직한어린왕자,그를사랑한섬세한문학가와의여정끝에서우리는오래잊고살았던자신과다시만나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