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의 자화상

산란의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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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산란의 자화상(Dispersão)』은 포르투갈 현대 문학의 선구적 시인이자, 비극적인 삶을 살다 간 마리우 드 사-카르네이루(Mário de Sá-Carneiro)의 시를 담은 번역 시집이다.
원문의 리듬과 감정을 고스란히 살려, 시인의 절박한 고통과 섬세한 내면을 조심스레 통역해 낸 역자 한유림은 마리우의 대표작 중 하나인 『Dispersão』와 『내가 죽거든 깡통을 두드려 주세요』를 통해 그의 불안정한 자아, 외로움, 욕망, 자기혐오, 그리고 존재에 대한 집요한 질문들을 심연의 가장 깊은 틈에서 길어 올려, 고통과 감각의 파편으로써 저자의 삶과 존재의 진실을 응시하게 한다.

시가 아니었다면 살아남을 수 없었던 한 사람. 고통을 삶의 전제로 끌어안고, 언어로 파열을 증명하고자 했던 시인. 그의 감각적이고 파편적인 아름다움을 최대한 간직하면서, 답을 정하지 않은 채 감정의 리듬을 따라가다 보면 구조보다 감각, 의미보다 울림이 느껴지며 존재와 고통의 경계를 허물어 독자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지금, 이 낯설고 고요한 절망의 언어에 귀 기울여 보자. 감정의 미세한 떨림을 통해 그가 견딘 삶의 깊이를, 그리고 그 너머의 진실을 조용히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마리우드사-카르네이루

저자:마리우드사-카르네이루(MariodeSa-Carneiro,1890-1916)
포르투갈리스본출신
페르난두페소아와《Orpheu》동인활동
『Dispersao』는1914년,20세자비출간
정체성해체와시적감각의폭주
파리에서자살로생을마감(26세)

역자:한유림
부산외국어대학교포르투갈(브라질)어과학사
마리우드사-카르네이루시번역및해설작업
현대시속‘무너짐의언어’추적
‘번역은언어보다먼저존재하는감정의무게를옮기는일’이라는신념으로작업

목차

작가소개8

산란의자화상

I.떠나는이의노래Partida12
II.방황의발굴Escavacao17
III.몽중의틈사이Inter-sonho19
IV.나를끓인독주alcool21
V.잠들고싶은밤,죽음앞에서VontadedeDormir24
VI.산란(散亂)의자화상Dispersao26
VII.공허의형상EstatuaFalsa33
VIII.닿을듯,닿지못한Quasi36
IX.소유의불능ComoEuNaoPossuo40
X.권태너머의밤Alem-tedio44
XI.회오의심연Rodopio47
XII.파열의끝AQueda53

『산란의자화상』해설에세이55
옮긴이서평60
원문수록65

내가죽거든깡통을두드려주세요

매니큐어99
비참한인생118
환영(幻影)122
황제124
페르소나127

『내가죽거든깡통을두드려주세요外5편의시』해설에세이및서평129
옮긴이서평133

출판사 서평

한시인이고통과자기해체의과정에서길어올린언어의흔적을,또한사람의시인이자번역자가자신의내면과교차시켜버무려낸체험의기록,『산란의자화상』.
포르투갈시인마리우드사-카르네이루는삶전체가하나의추락이자시였던사람이다.그는자기자신을끝까지밀어낸자리에서,언어의가장밑바닥에서시를길어올렸다.
그의시는안정된의미나구조를따르지않는다.파편적이고감각적이며,논리보다는리듬과색채,침묵속의절망으로독자에게다가온다.그렇기에이시집은‘해석하는시’가아니라‘느끼는시’다.시의리듬,침묵,반복,단어하나에담긴감정의밀도가마리우시의핵심이며,역자한유림은이를‘옮기는’것을넘어함께‘겪는’과정으로받아들였다.
이시집은한인간의내면이흩어지고해체되며다시자신과마주하는감정의자서전이자,오늘날우리가외면했던내면을다시돌아보게하는섬세한거울이다.생존을위해시를썼던100년전시인의목소리는,여전히감정의감각을잃어버린현대독자들에게깊이있게울린다.이책은고통을외면하지않고그것을시의밀도로견뎌낸한존재의기록이며,동시에어떻게시를통해치유될수있는지를보여주는문학적증거다.
『산란의자화상』은시를사랑하는이들뿐아니라,언어의가장날것의자리에가닿고자하는모든이들에게깊고아련한감각을전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