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쓰는 이야기 하나

눈으로 쓰는 이야기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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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눈으로 쓰는 이야기 하나》는 저자의 하루하루 감정을 담은 조용한 독백이자 독자들에게 건네는 작은 인사다. 저자는 ‘루게릭’이라는 낯선 병과 동행하며 더욱 뚜렷해진 의식을 지닌 채로 한 문장 한 문장을 오래도록 바라보며 마음을 전한다. 이 책은 어쩌면 인간에게 가장 필요하면서도 부족한, 사랑과 위로, 그리고 믿음에 대해 일깨워준다. 동시에 때로는 몸이 무너지는 순간의 절망을 정면으로 마주하면서도, 그 끝에서 삶을 다시 정의하며 더욱 단단해진 작가만의 삶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 “나는 아프지만 나는 병이 아니다”라는 시의 한 구절에서 고통을 삶의 전부로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와 삶의 결의를 느낄 수 있다. 동시에 고통은 결코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악재가 아니며 오히려 자유의 감각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어 주는 계기임을 시사한다.

이처럼 《눈으로 쓰는 이야기 하나》는 아픔에서 위로로, 고통에서 사랑으로, 두려움 속에서도 믿음과 가치로 흐르며 삶을 확장해 가도록 독자를 격려한다. 말보다 손이 먼저 마음을 전하듯, 이 책의 위로 방식 역시 그렇다. 단지 ‘시를 모은 시집’이 아니라, 무너지는 시간 속에서도 하루를 살아내며 세상과 다시 연결된 흔적의 기록이라 할 수 있다.

불편한 조건 속에서도 오롯이 작가의 글에 대한 애정으로 태어난 시집은 미뤄두었던 말, 아껴두었던 마음, 지나치기 쉬운 오늘을 다시 붙잡게 하는 여운이 되어 줄 것이다. 각자의 고통 속에서 오늘을 견뎌내고 있는 독자들에게 이 책이 삶의 작은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
저자

김주은혜

하루살이

루게릭병을 앓으며 살아가는 작가.
몸은 점점 느려졌지만, 마음은 오히려 더 깊어졌다.
말로 전할 수 없는 감정과 생각들을 글로 옮기며
‘하루살이’라는 이름으로 오늘을 기록한다.

그의 글은 짧고 단정하지만,
그 안에는 하루치의 생과 진심이 담겨 있다.
“삶이 짧더라도, 그 하루가 충분히 빛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매일을 써 내려가며 존재의 온도를 전한다.

진단받았을 때는 막막하고 답답했다.
너무 희귀한 병이라 물어볼 곳도, 기대 쉴 곳도 없었다.
하루하루 할 수 있는 일들이 사라지는 참담함 속에서
그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움직일 수 없는 손끝 대신, 안구마우스로 더디고 힘겹게 한 글자씩 써 내려갔다.

그는 같은 상황에 놓인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현재 블로그 *‘하루살이의 희망찾기’*를 통해
루게릭병에 대한 정보와 경험을 나누고 있다.

또한 인스타그램을 통해
책을 읽고 남기는 짧은 글과 시,
AI와 함께 만든 노래들로
‘살아 있음의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블로그 https://blog.naver.com/tobby1005
인스타그램 rabbit_750630

목차

시작

한 8

아픔

힘 12
숨 14
입 16
잠 18
벽 20
쉼 22
나 24
병 26

위로

눈 30
비 32
꽃 34
풀 36
숲 38
철 40
봄 42
별 44
우정

너 48
벗 50
앗 52
결 54
손 56

사랑

빛 60
품 62
쿵 64
등 66
빚 68

믿음

복 72
귀 74
날 76
엘 78
통 80
길 82
가치

삶 86
승 88
금 90
돈 92
또 94
풋 96
안 98
꼭 100
답 102
말 104
창 106
물 108
점 110
선 112
면 114

소망

시 118
끝 120
밤 122

인사

해 126

출판사 서평

《눈으로 쓰는 이야기 하나》에는 삶의 아픔과 감사, 고통 속에서 발견한 희망, 그리고 인간과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고요히 스며 있다. 저자는 시란 거창한 언어가 아니라, 짧은 문장 안에 진심을 담아 독자의 마음에 오래 머무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이 시집의 문장들은 꾸밈없이 단정하며, 누구나 자신의 삶에 겹쳐 읽을 수 있는 여백을 남긴다.

누구에게나 저마다의 고통이 있다. 물리적 고통, 정신적 고통 그 중 어느 것이든 인간은 고통에서 자유롭지 못한 존재임을 부정하기 어렵다. 이 책은 병상에서 시작되었지만, 그 시선은 개인의 고통을 넘어 삶 전체로 확장된다. 병을 겪으며 더욱 선명해진 감각과 감정을 토대로 작가는 각기 다른 자리에서 살아가는 독자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공감할 수 있는 문장들을 건넨다.

말이 점점 느려지고 글자는 더디게 써지는 조건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차분히 감정을 글 속에 녹여낸 시들은 그 자체로 의미가 부여된다. 어떤 조건도 변명이 될 수 없음을, 삶이란 무엇인가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눈으로 쓰는 이야기 하나》는 한 시인이 멈춰 선 자리에서 다시 삶을 바라보며 써 내려간 결실이자, 삶의 속도를 새롭게 정의한 기록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시인이 건너온 시간의 결을 따라가며, 동시에 자신의 하루와 마음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잠시 멈춰 서서 숨을 느끼고, 지나치기 쉬웠던 오늘의 의미를 다시 붙잡는 시간. 이 시집이 독자 각자의 삶 속에서 조용한 울림으로 오래 머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