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향계 (손정모 제 3 단편집)

풍향계 (손정모 제 3 단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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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풍향계》는 손정모 작가의 세 번째 단편집으로, 지금까지 발표한 106편의 단편소설 가운데 13번째부터 24번째로 창작된 작품 12편을 한데 묶었다. 「늪지대」, 「절벽」, 「호우」, 「풍향계」, 「소녀와 자맥질」, 「빙벽」, 「바람의 한숨」, 「소실점으로의 탈출」, 「맥놀이의 잔영」, 「난기류」, 「점멸등」, 「안개 지대」가 수록되어 있으며, 모두 문예지를 통해 발표된 작품들이다.
작품 속 인물들은 사랑과 이별, 부부 관계와 가족, 직장과 생계, 과거의 상처와 후회 등 저마다의 문제를 안고 살아간다. 이미 지나간 선택에서 벗어나지 못하거나 타인을 향한 분노와 자신의 욕망 사이에서 흔들리고, 현실의 압박 속에서 새로운 관계와 삶의 방향을 모색하기도 한다. 호수와 절벽, 폭우와 바람, 안개와 같은 자연 풍경은 이러한 인물들의 심리와 맞물려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가령 「늪지대」에서는 과거의 관계에서 비롯된 죄책감과 현재의 관계 사이에서 번민하는 인수가 결국 과거의 ‘늪’에서 벗어나려는 결단에 이르는 과정이 그려진다.
저자

손정모

시인, 소설가, 평론가, 이학박사(서울대)
한국소설가협회 이사 역임
서울대 총동창회 종신이사
동부 화학연구소 책임 연구원 6년
울산대 화학과 강사 3년
고교 교사 22년 후 정년퇴직(사학 연금 수혜자)
문학세계문학상(2009) 소설 부문 대상 수상
문학저널 문학상(2011) 창작 문학상 소설부문 대상 수상
노원문학상(2011) 소설 부문 대상 수상
김만중 문학상(2015) 소설 부문 금상(대상급에 해당) 수상
서울시 문학상(2016) 소설부문 대상 수상
직지소설문학상(2017) 대상 수상

장편소설
『달그림자』, 『섬과 나그네』, 『황색 갈매기 날다』, 『별난 중국 천지』, 『불사조』, 『태평양의 소용돌이』, 『비상의 회오리』 『쌍홍문』, 『꿈꾸는 바다』, 『떠도는 기류』, 『굽이치는 대양의 선율』, 『무심 공간』, 『절의의 표상』, 『남도의 선율』, 『정조 대왕』 『벽공지』

소설집
『일몰의 파동』, 『몰운대 해변의 낙조』

시집
『새벽 바다』, 『참나리』

평론집
『이상과 김시습 및 기타 작품론』

목차

늪지대
절벽
호우
풍향계
소녀와 자맥질
빙벽
바람의 한숨
소실점으로의 탈출
맥놀이의 잔영
난기류(亂氣流)
점멸등
안개 지대

출판사 서평

사람의 마음은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이미 끝난 관계를 알면서도 미련을 품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타인을 원망하며, 벗어나고 싶은 기억을 되풀이해 떠올린다. 《풍향계》의 인물들은 이처럼 서로 충돌하는 감정을 지닌 채 살아간다. 특히 과거의 선택이 현재의 삶에 남긴 흔적을 지우기보다, 그 흔적 때문에 흔들리고 갈등하는 시간을 세밀하게 따라간다는 점이 이 소설집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늪지대」의 인수 역시 과거의 연인과 현재의 관계를 둘러싼 혼란 속에서 자신의 책임과 후회를 거듭 되짚는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인물의 내면과 자연 풍경을 밀접하게 연결하는 방식이다. 고요한 호수와 거센 폭우, 깎아지른 절벽, 끊임없이 방향을 바꾸는 바람과 앞을 가리는 안개는 배경에 머물지 않는다. 인물들이 감당하는 혼란과 불안, 고립과 변화의 순간을 구체적인 풍경으로 드러내며 이야기의 정서를 형성한다. 작품마다 다른 인물과 사건을 다루면서도 이러한 자연의 이미지가 반복되면서 열두 편의 단편에 공통된 분위기를 만든다.
저자가 이 작품들을 두고 당시 자신이 느꼈던 정감과 인간의 정신적 고뇌를 담았다고 밝힌 만큼, 《풍향계》는 여러 삶의 국면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모습을 꾸준히 좇는다. 선택 이후에 남은 후회, 관계에서 받은 상처, 타인에게 품는 분노, 현실을 벗어나려는 욕망과 다시 삶의 방향을 정하려는 움직임이 작품마다 서로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제목 ‘풍향계’처럼 변화하는 상황과 감정 속에서 방향을 잡으려 애쓰는 인물들의 모습을 여러 단편을 통해 살펴볼 수 있는 작품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