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

반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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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세완

저자 : 김세완
부산 대동고등학교 졸업.
고려대 임학과 졸업.

목차

서론 6
반구대 11
사랑의 편지 117
은실이 : 땟국물 흐르던 계집아이 137

출판사 서평

반구대 암각화에는 고래와 사슴을 비롯한 여러 동물과 사람, 사냥 장면 등이 새겨져 있다. 그러나 그것을 새긴 사람이 누구였으며 무엇을 생각했는지는 알 수 없다. 『반구대』는 바로 그 비어 있는 자리에 ‘큰별’이라는 예술가를 세운다. 그는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의 모습을 관찰하고, 동물의 생명을 빼앗으면서도 그 환생을 기원하며, 부족의 삶이 지속되기를 바라면서 돌에 형상을 남긴다. 암각화는 작품 속에서 사냥의 기록인 동시에 신앙과 염원, 그리고 자신들이 살아간 흔적을 후대에 전하는 행위가 된다.
소설이 흥미로운 지점은 암각화 제작을 고립된 예술 행위로 다루지 않는 데 있다. 한실 부족과 농경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굴화 부족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풍요를 기원하고, 암각화를 담당하는 큰별과 바리는 각자의 조각 기법과 지식을 공유한다. 반면 권력을 장악한 바람은 주변 부족을 예속시키며 공동체의 관계를 바꾸어 간다. 풍요와 공존을 기원해 바위에 기록을 남기는 행위와 사람을 지배하려는 권력이 한 시대 안에서 대비되면서, 암각화에 남은 형상들이 작품 속 인물들의 삶과 갈등에 연결된다.
결국 사람도 부족도 한때의 권력도 사라지지만 큰별과 바리가 새긴 흔적은 오랜 세월을 견딘다. 작가는 실제 암각화를 처음 접한 뒤 그 시대의 전경을 상상하기 시작했고, 훼손되어 가는 암각화를 보며 ‘무언가 남겨 두어야겠다’라고 생각했다고 서론에서 밝힌다. 이러한 출발점을 알고 읽으면 『반구대』는 유적을 소재로 삼은 역사적 상상에 더해, 이름조차 알 수 없는 옛사람들이 무엇을 남기고자 했는지를 이야기로 복원하려는 시도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