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된 그리드(Deconstructed Grid)

해체된 그리드(Deconstructed Grid)

$22.00
Description
작가(Laila)는 내면적 필연성에 의해 선택한 괴테의 감성적인 색채를 통해 의미로
그리드를 내파(implosion)함으로 해체된 그리드로 표현한다.

그리드(grid)는 회화의 세계를 평면적인 시공간으로 환원한다.
반면 해체된 그리드(Deconstructed-Grid)는 사물에의 느낌이나 인상을 실제 현실 속의 감각이나 인상에 가까운 구조로 바꾼다.
모더니즘의 형식주의 그리드(Piet Mondrian-grid)가 회화의 순수성을 추구하기 위하여 화면에서 시간성, 자연성, 감성, 문학적인 환영(illusion)과 외부와의 상호작용성 등을 모두 제거해 버렸다면 해체된 그리드는 모더니즘의 형식주의 그리드가 제거해버린 것을 화면에 다시 표현함으로써 의미로 그리드를 내파(implosion)하는 것이다.

해체된 그리드의 색채추상에서 심리적이고 감성적인 색채는 직접적이고 절대적인 요소이며, 외부 세계와 끊임없이 소통하는 열린 구조로 자연과 세계를 이해하고 내적인 사유를 통해 다양한 의미로 그리드에 투영된다. 해체된 그리드는 삶의 근원적인 문제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20세기 모더니즘의 조형적인 성격을 가진 평면적인 그리드에 작가의 감성을 담음으로 물성과 정신성의 결합을 제시한다.
단지 그리드 구조를 차용하되 이는 회화 구조로서만 이용될 뿐이다. 해체된 그리드 구조의 회화 작업은 그리드의 밑작업 위에 감성적 색채로 내면의 관념의 세계와 자연에 대한 감동, 과거의 에피소드를 현재 시점에서 다시 사유하고 감상하는 타자성과 시간성을 담음으로 시간에 내러티브적이며 의미와 형식의 복합구조로 인한 중층적인 표현으로 화면은 끊임없이 확장된다.
저자

이나경

탈그리드미술연구소(DegridAcademy)대표
한국미술진흥원KAPA미술연구소연구원
대한민국현대미술대전초대작가
홍익대학교회화석사졸업

CEOofDegridAcademy.
ResearcheratArtResearchInstituteaffiliated
withKoreaArtsPromotionAgency.
InvitedartistfromKoreanModernArtExhibition.
HongikUniversity(M.F.A).

색이빛의지각현상으로인한물리적인것이라면색채는개인의정서가담긴심리적인것이다.
캔버스에칠해지는색은물질이지만색채로표현될때비물질적이된다.

목차

004들어가는말

036그리드/해체된그리드

066색의심리적의미

118해체된그리드

출판사 서평

모더니즘형식주의그리드에서해체된그리드로의진화

모더니즘미술의핵심적구조로자리한그리드(grid)는20세기초추상미술의형식적순수성을상징했다.그러나21세기에이르러그리드는단순한기하학적틀을넘어작가의감성과자연의유기적리듬을수용하는통합형그리드구조로진화하며그리드의미의해체과정을겪고있다.
피에트몬드리안의형식주의적위계에서아그네스마틴의서정적미니멀리즘,프랭크스텔라의탈환원적실험을거쳐통합형그리드구조의‘해체된그리드’작업에이르는그리드회화의변천
사를살펴보며,색채이론과탈구조주의철학이예술적공간개념에어떻게적용되는지알수있다.
클레멘트그린버그는회화매체의본질을평면성(flatness)에서찾으며“예술을위한예술”의개념을주장했다.캔버스의2차원적특성을극대화하기위해수직-수평선의그리드를도입한것은재현의환영에서벗어나매체의순수성을확보하기위함이었다.그에게그리드는“회화가문학적서사를배제하고시각적경험에집중하는최적의도구”이며몬드리안의〈빨강,파랑,노랑의구성〉에서정점을이룬다.
몬드리안의신조형주의는자연의본질을순수한형태의조형적요소로환원하는과정에서태동했다.1930년대작품에서보이는원색의직사각형배열은우주적조화에대한신지학적믿음을반영하며,“수직선은역동성을,수평선은안정성을상징하는형이상학적언어”로작동한다.그러나이같은기하학적엄격성은예술가를“형식의감옥”에가두는역설을낳았다.
그래서로잘린드크라우스는그리드의무목적성이오히려“독창성의신화”를은폐한다고비판했다.척클로즈의포토리얼리즘작업은이모순을적나라하게드러낸다.클로즈는사진을1인치간격의그리드로분할해재현했으나,“각셀의색채분해와재결합은환영을강화하면서동시에추상성을노정”시켰다.이는모더니즘의자기반박적성격을예시하며,그리드가단순한재현도구를넘어해체의대상으로전환되는계기가되었다.
아그네스마틴은미니멀리즘의엄격함속에동양적명상의공간을개척했다.마틴의연필로그린미세한수평선들은“호흡의리듬을캔버스에각인시킨수행자의일기”처럼표현했다.연노랑과회청색의중첩은“햇살이머무는시간의층위”를형상화하며,그린버그가배제한정신성을화면에재도입해화면에서그녀의서정성을나타내었다.
프랭크스텔라는1962년〈그랑카이로〉에서L자형캔버스를도입해“회화와조각의경계를해체”했다.미니멀리즘의반복적모듈에서벗어나심미적충격을추구한이작업은“형태가공간을정의하는방식자체를재구성”했다.1980년대말레리시리즈에서는유성안료와금속분말의물성적충돌이“그리드구조를화학적용해”시키는과정을보여주며,평면성의개념을물질차원에서전복시킴으로그리드의공간을확장했다.
피터할리는2003년에네온튜브와롤러텍스를결합해“디지털시대의전자그리드”사용자제공내용를풍자했다.전류가흐르는형광색선들은“사회적연결망의전압을가시화”하며,모더니즘의정적구조가사이버네틱스시대에재편되는과정을예시함으로그리드의구조를해체한다.
이나경작가의해체된그리드의색채추상에서는“빛과어둠의경계에서탄생한색채가정서의지도를형성한다”는괴테의주장을현대적으로재해석했다.2019년〈DeconstructedGrid-자연,봄비〉에서푸른배경에산재한백색점묘는“빗방울이공간을가르는청각적리듬”을시각화하며,외젠쉐브렐의동시대비이론을응용해색상의진동효과를극대화했다.칸딘스키가“형태는색채의외침을위한공명판”이라선언한지1세기후,이나경은복합재료와색채의중첩기법으로“색채의지질학적층위”를구축한다.
2020년〈DeconstructedGrid-자연,금빛가을〉에서색채의중첩은“낙엽이지층에남기는시간의흔적”을연상시키며,물성과색채의상호작용이창출하는우연성을적극적으로표현했다.그리고전통적프레스코기법을응용해“회화의시간성을물리적차원에각인”시킴으로탈경계의실험을했다.2013년〈공허한공간에머문빛〉에서돌가루의복합재료층위사이로드러나는채색은“빛의고고학적발굴과정”을연출하며,그리드가단순한공간분할도구가아닌시간축적의매체임을보였다.
해체된그리드는더이상완결된구조가아니라“생성과정의기록장”으로진화하고있다.이러한실험들은그리드가예술적자율성의상징에서인간과환경의상호작용을매개하는생태학적인터페이스로변모하고있음을시사한다.예술가들은이제인공지능AI시대에디지털-아날로그의경계를재정의하며,몬드리안이꿈꾸던보편적조화를4차원적가상공간에서추구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