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성형한 여자

기억을 성형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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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세상에 고통과 아픔이 없는 아름다움이 있을까?
곱씹어 보니, 그 아름다움이란 시리도록 슬픈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기억의 성형은 온전함의 연금술로 진정한 자아와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자기 통합의 길이다. 진정한 자아, 그것은 스스로 지켜야 할 신성한 공간, 나를 위한 신전(神殿, Temple)이며 나의 지성소(至聖所)이다. 그러므로 기억의 성형은 자신의 성배를 찾아가는 길이기도 하다.

이 얼마나 위대한 여정인가!

나는 누구인가? 무엇이 나를 춤추게 하는가?

나는 내 우주의 중심이다. 내 우주는 나의 법에 따라 운행되며 나만의 중력을 가지고 있다. 나는 내 우주의 빛과 에너지의 원천이며, 내 우주는 나의 재능과 창의성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런 내 안의 우주는 나의 뮤즈이며, 그것이 나를 춤추게 한다.

나는 스스로 충만하여, 그 충만함으로 내 인생스토리를 쓰는 저자이며 내 인생의 주인공이다. 나는 내 자신의 영혼에 거룩함으로 의무를 다하고, 더 밝게 빛나며, 고요함 속에서 나만의 꽃을 피운다. 나는 무엇이든 나의 우주를 위해 매 순간 나 자신을 선택한다. 나는 누군가가 선택해주기를 기다리지 않는다. 나는 나를 존중하며 나를 믿는다. 또한 나를 존중하지 않는 모든 것으로부터 나는 떠난다. 나는 말이 없으나 속은 있으며, 진흙 속의 존귀함을 사랑한다. 나는 자주적인 사람으로 홀로 있을 때 더 강해진다. 나는 세상에서 지극히 약한 자이며, 약하기 때문에 가장 강하다.


불편한 것은 늙은 여자의 주름진 얼굴만이 아니었다. 늙은 여자가 살아온 삶도 온통 마주하기 불편한 진실들의 무덤이었다. 영혼의 무너짐, 지옥을 지나온 혹독한 시간. 그것은 내 삶의 스케치북이었다. 그렇게 불편한 진실이 넉살좋게 나의 얼굴에 걸려 있었다.

이 얼마나 비루한 기억인가? 그 얼마나 속 좁은 세상에 걸쳐있단 말인가? 다 끊어버리고 언제나 새로운 존재로 자유롭게 넓은 세상을 비상할 수는 없는 것인가?

차창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오독오독오독 들린다. 으슬으슬 추운 날씨, 따뜻한 차 안에서 실컷 졸았다. 강아지처럼. 그 사이에 망각의 강이 흐른다.

“나는 20대부터 부모 없는 세상을 살아왔고, 개척교회 목사 아내였다. 그리고 유전적 다낭성 신장 질환(Polycystic Kidney Disease, PKD)으로 여러 차례의 수술과 신장이식을 받았으며, 현재는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어느 순간부터 내 안에는 꿈틀거리는 언어의 무덤이 쌓여갔고, 그 안에 갇힌 언어들의 아우성을 들었다. 그래서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느꼈던 절망의 언어들을 끌어내기로 마음먹었다. 진정한 예술은 창조적인 예술가의 견딜 수 없는 충동에 의해 태어나는 것처럼, 나의 언어들도 오랜 억압의 충동이 튕겨져 나와 탄생한 것이다. 한 편으로는 듬성듬성 더듬어 끌어올린 기억을 새롭게 해석하고, 기억을 성형하고 싶었다. 과거와 현재의 시간 속에서 지금의 나 된 이유를 찾고, 변화와 희망을 기대하는 것이다.
이 책은 나의 소중한 경험과 고난을 통해 얻은 사유가 담긴 작품이다. 이 책이 누군가에게는 삶의 힘이 되기를 바란다. 특히 전 세계 신장병 환우들의 아픔에 공감하며, 치유와 행복을 간절히 기도한다. 그리고 고난을 겪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글을 바친다.”

“어느 날 슬픈 내 눈이 말을 하기 시작하더니 까만 눈동자가 걸어 나왔다. 까만 눈동자는 눈물이 되었고 눈물은 글자가 되어 수북수북 쌓여갔다. 내 생각은 내 발이 되어 걸었고, 나의 기도는 간절했던 내 삶을 걸어가게 하였다. 그렇게 쌓인 글은 내가 걸어온 길을 밝히 드러내었고, 살아온 날들의 기억이 줄을 지어 날 것처럼 팔딱거렸다. 나는 그림자 하나 없는 밝은 빛 속에서 발가벗은 채 그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었다. 그렇게 나는 관객이 되어 내 삶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글을 쓰는 동안 살아있음에 감사했고, 내 안에 갇혀 있던 언어들은 억압에서 해방되어 행복하게 날아갔다. 고통의 기억들을 놓아 준 영혼도 가볍게 훨훨 춤추는 나비가 되었다. 글자들이 책으로 엮이는 동안 글자들은 걸으며 변화했고, 나도 변화했다. 그렇게 나는 기억을 성형했다.”
저자

키메라영

(본명김미영)

키메라영(본명김미영)작가는홍익대학교미술대학원회화전공석사졸업(M.F.A)했으며,Installation&Painting.융복합MultiArtist로장르를넘나들며다양한작품으로전시활동을해왔다.또한수채화강사와화실운영으로문하생을지도해왔으며,문화예술교육사로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진행및다양한컨텐츠를기획제작했다.그외기자활동및예술감독으로아트페어와전시기획등대중속에서크리에이티브한경험을쌓았으며,오랜기간미술단체를이끌어왔다.
수상경력으로는한국수채화협회공모전대상,대한민국신미술대전최우수상,목우회공모전다수입상,제1회관념미학어워드수상.미술문화오마주상-미술언론부문,아트코리아방송문화예술대상특별상,그외다수의수상경력이있다.그리고,제1회AoA어워드ASIA심사위원,사)한국수채화협회공모전등심사위원경력다수,아트페어및공모전운영위원,미술단체임원을역임했다.
현재는,대한민국신미술대전초대작가이고,사)한국수채화협회,사)G.ART미술포럼회원이며,아트그룹옴니보어대표,K.SAAF아트기획대표,Artdirector로활동중이다.

목차

추천사_4

서문_8

작가의말_11

제1장|그대의고독속으로피하라
1.詩가죽이된거야!_18
2.내심장에보석이된사람들_20
3.내가자전적글을쓰는이유_24
4.이슬처럼내려와별처럼빛나게할_28
5.삶이가혹하다느낀사람이라면_31
6.인간에게고난은무엇일까?_35
7.그대의고독속으로피하라!_41

제2장|나무십자가의기억
8.나무십자가의기억_46
9.어린아이의새벽기도_51
10.말은없는데속은있나봅니다_56
11.당돌한아이_63
12.에피소드하나_66
13.에피소드둘_71
14.에피소드셋_78
15.어머니의빈자리_83

제3장|비포장도로
16.신원보증_92
17.비포장도로_97
18.神의손_102
19.계단끝의기도_108
20.한국에핀꽃,기독교_114
21.예수냐예술이냐_118
22.자전적경험과내적사유_125

제4장|거꾸로내려가는열차
23.평범한행복_136
24.육아와유아홈스쿨링_143
25.어쩌겠는가,神이부르신다면_150
26.거꾸로내려가는열차_155
27.설상가상,혹한의계절_162
28.감자캐러간아이들_166
29.고뿔걸린꼬마예술가_169
30.꼬마철학자의질문_173

제5장|균형을잃은사람들
31.균형을잃은사람들_180
32.가난한사람들_189
33.금식기도와지하탈출기_197
34.TV가둥둥뜨다_204
35.반지하카타콤_208
36.그해네번째이사_218
37.119에실려_222
38.요즘같은세상에영양실조라니요!_228

제6장|전도사는죽어도싫어요
39.졸업우수논문상_234
40.“전도사는죽어도싫어요”_237
41.그모호한,그알수없는길_241
42.신(神)도아니면서,인간(人間)도아닌목사_248
43.내안에웅크린예술_253
44.‘밀려오는것’중에아름다운것은무엇이있을까?_256

제7장|터닝포인트
45.한국수채화협회공모전대상_262
46.‘마침표’하나_268
47.수술,영원히잃어버린몸_272
48.종탑밑에여자_275
49.수술,베이징의밤_277
50.터닝포인트(turningpoint)_282
51.신(神)이내게말씀하셨다_286
52.지금도그생각이변함없는지_290

제8장|참아라나의붉은아픔아!
53.참아라,나의붉은슬픔아!_296
54.삶그모호함의노래_302
55.간이큰여자의최후_306
56.면역결핍환자_310
57.유리구슬_313
58.죽은영혼의심장_317

제9장|아주특별한여행
59.삶과죽음의경계에서_320
60.별장의일기_328
61.혼자그길을걸으며_335
62.아주특별한여행_338
63.죽음의시간들_346

제10장|방안의철학
64.미술대학원입학_352
65.목사와목사마누라의갈등구조_356
66.돌아온‘나’_362
67.눈의수난시대_367
68.불편한진실_372
69.방안의철학_377

제11장|고난이심할수록내가슴은뛴다?
70.익숙한불행_384
71.처성자옥(妻城子獄)_388
72.유한적존재의감옥_393
73.내인생최고의선물_399
74.고난이심할수록내가슴은뛴다?_407
75.진짜목사님_412
76.아,혹독한삶의굴레여!_418

제12장|기억의성형
77.나의부재(Myabsence)와신념의오류_424
78.몸의기억_431
79.인간존재의아이덴티티(identity)_436
80.기억의성형_439
81.너의춤을추어라!_446
82.성형과기억의성형_451
83.걸음마_456

마치는말_459

출판사 서평

진흙속에서아름답게피어난키메라영님의인생과예술을접하며“나에게있어‘기억의성형’은우울한기억의재해석,삶의통합적치유,그리고새로운삶의시도에대한자기암시이며,스스로에게주는응원이다.”
-키메라영-

키메라영(김미영)님과의첫만남은2023년7월토요일청평청담헌에서열리는윤경식건축회장님의세미나모임이었다.덥고습한여름토요일점심경,30여명이잠실종합운동장앞에서청평청담헌으로가는대형대절버스를탔고,그날따라길이유난히막혔다.천천히2시간여를가던버스는목적지를1/3정도남겨놓고급기야엔진이꺼져버렸고,처음보는30여명은에어컨도안나오는버스안에꼼짝없이갇혀버렸다.모두가망연자실한그때일행중여자두분이나섰다.
한분은대체교통편을구하려고주최측과연락하며동문서주하였고,화려한옷과멋진패션챙모자를쓴다른한분은,사회를보며각자자기소개와함께즐거운진행으로어색한분위기를풀어주었다.그날그녀는청담헌에서도밝고활달한모습으로사람들과잘어울려보였다.
두번째만남은한달정도지난후그녀가개인전으로그림전시및콘서트를여는자리였다.그날도수준높은작품전시와함께작품설명,클래식노래공연등종합예술콘서트를방불케하는멋진공연을보여주었다.역시열정과에너지가넘치는멋진분이라생각했다.그후송파구의사회보에본인의인생과작품을소개하는기고를하며인연이이어져왔다.
이번자서전적에세이를쓴글을보고적잖이놀랐다.어려움이나사연없는인생이있을까마는,밝고화려해보이는예술가의인생이이토록처절한고통으로가득할줄은몰랐다.어려서부터20대까지는부모를모두여의는슬픔과지독한가난으로,30대에는똑똑하고성실한남편을만나가정을이루고두아들을얻으며행복을찾는듯했으나,교회성직자로살아갈결심을한남편을따라개척교회를일구며가난,육아,전도의가시밭길을이겨낸다.이후유전성신장질환으로인한수차례의수술등보통인간의몸과마음이겪을수있는고통의총량을훨씬초과한다.신은왜이토록가혹한시련을주시는것일까?
그럼에도그녀는결코굴하지않았고,40대이후본인의길을찾아가기시작했다.어릴때부터그림을잘그렸고문화예술교육사와수채화화가를거쳐,홍익대학교미술대학원에입학하여정식으로회화를공부하며본격적인화가의길로나서게된다.여기까지이르는길은실로길고도험난한길을따라가는,고독하고거룩한순례자요구도자의길과같다고할것이다.
키메라(chimera)의라틴어어원은한개체내에다른성질(유전자)을가진두가지조직을의미한다.키메라영의인생도하나님과교회에봉사하던전반기의인생과,영혼의목소리를따라서그림과화가로서의삶에전념하는후반기의인생두가지가혼재한다,결핍과고난의인생에서아름답게피어난연꽃같은화가로서의남은인생을응원해본다.(잠실삼성안과원장김병진)

마치구약성서의〈욥기〉를연상하게하는키메라영님의글을접하고“아!자기연민과사랑으로나를바라본다.내가잃어버린것,내가간절히찾던사랑,그것은진정무엇일까?내뒤통수를치듯말했다.그것은공허로부터의도피요.나자신의그무언가로부터의도피이며,내가사랑하지못한그림자,나의어떤모습으로부터의도피였다고.”
-키메라영-

나는김미영선생님을수년전윤경식회장님의가평청담헌에서만났다.그런후,한참세월이흐른뒤,한통의이메일을받았다.김선생님께서자신의삶을이야기하는자전적인에세이를모아책을출판할예정이며,추천사를써달라는부탁이었다.보내주신에세이제목만보아도,김선생님은흔하지않은인생의골목길에서자신의정체성을구축하기위해분투하고계시는것이분명했다.제글이힘이된다면,무조건쓰겠다고약속해버렸다.
자신의삶을적나라하게보여주는김선생님의글은마치구약성서의〈욥기〉를연상하게만든다.자신을삶을객관적으로들여다보는,용기있는자는흔하지않다.김선생님은자신에게주어진인생을가만히보고,그안에슬픔과기쁨,좌절과행복,불운과행운,죽음과삶이중첩된인생을덤덤하게써내려갔다.우리대부분은자신의삶을깊이볼용기가없어,가면을쓴다.그리고세상에라는가면무도회에참석해,가면뒤에서다른인간들을부러움,시간,질투로바라본다.
김선생님의글은용기있다.맨처음부터자신의오장육부까지보여준다.자신에게던져진우연한운명을제3자가되어표현한다.인간이자신을저멀리서,저높이서,저깊이서볼수있다면,불행을행복을위한발판으로,행복을불행을준비하라는경고로여길것이다.
김선생님의글은너무덤덤하여읽는사람을당혹하게만든다.누가자신의삶을이렇게표현할수있을까?자신의삶에대한대담하고자세한표현들이오히려,그녀의삶을구원하여빛나게만든다.읽다보면,내가그녀와같은삶에던져진다면,나는어떻게반응했을까를자꾸떠오르게만든다.
그녀는이제인생의두번째산을올라가고있다.첫번째산이,그녀가선천적이며고질적인질병과그것을극복하려는수술이었다면,두번째산은,인생의질곡에서벗어나,불행과행복이하나이며,죽음은삶의다른이름이란사실을깨닫기시작할때,비로소모습이드러나는삶이다.이산을올라가기위한장비는자기신뢰와자기연민이다.
이두가지는타인신뢰와타인연민의기반이된다.하나님께서그녀에게더욱더빛나는두번째산을보여주면좋겠다.아니,첫번째산이두번째산의또다른이름이란사실을알려주면좋겠다.(2025.7.7.아침,더코라대표.작가배철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