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시 읽기 (멈춤과 깨어있음의 미학)

가슴으로 시 읽기 (멈춤과 깨어있음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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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명상: 가슴으로 시 읽기-멈춤과 깨어있음의 미학』은 단지 시를 감상하고 명상을 안내하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고통과 치유, 동일시와 자각, 언어와 침묵이 맞닿는 경계 위에서, 우리 존재의 본질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치유의 책’이다. 이강선 저자는 시와 명상이 만나는 그 길목에서, 언어와 감정, 기억과 몸의 반응이 어떻게 서로를 일깨우고 해체하며, 결국 평온에 이르게 하는지를 섬세하게 짚어낸다.

『시명상』은 언어로 쓰인 책이지만, 침묵을 가리킨다. 감정을 다루지만, 감정에 빠지지 않는다. 이 책은 일상에서, 감정에서, 기억에서, 언어에서 시작하지만, 그 모든 것을 벗어나 자각의 자리로 이끄는 다리가 되어 준다.
시와 명상이 서로를 비추며, 독자로 하여금 자기 존재의 고통과 집착을 알아차리게 하고, 결국에는 근본자각의 평온에 이르도록 한다.
저자

이간선

저자:이강선
1960년목포출생.영문학박사.2010년유방암3기로수술을받은이후2여년간요양원에서머물렀다.여름은물론눈쌓인한겨울에도오서산꼭대기에올랐고,들로나다니면서야생화를들여다보았다.자연에안겨지내는한편‘치유서사’강의를들으면서마이스터에크하르트를비롯,관련서적을섭렵했다.이후위빠사나등명상을했고,몸마음공부를위해통합심신치유학박사과정을거치면서,현대명상을만났다.문학과마음공부의공통점을깨닫고,다년간인터넷매체‘마음건강길’에서‘시명상’칼럼을써오고있다.성균관대대우교수,호남대조교수를거쳐현재모교초빙교수로재직하고있다.치병경험을담은책,『몸이아프다고삶도아픈건아니야』(2012)등과『더리얼씽』(2024)등10권의영한번역서,Jang-Making(2024)등5권의한영번역서외기타공저가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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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10

1부시명상으로의초대17

1장‘가슴으로’읽는시19
2장시명상,언어로하는수행27
3장어휘,감정을불러오다39
4장시어에의공감과소통55
5장일상에스며있는시80
6장실천가이드94

2부시와함께하는내면여행101

7장처음만나는세상처럼109
8장여기에있는지금의나122
9장나는누구인가135
10장자연안에있는나,내안에있는자연150
11장인연의그물로이루어진삶163
12장사랑과연결177
13장고통의바다위에떠있는삶193
14장슬픔은선물207
15장있는그대로온전한나222

2부를마치며234

3부삶으로스며드는시명상237
16장변하는사람들239

마무리글삶이라는시를쓰는당신에게253

감사의글257

부록시인소개259

참고문헌264

출판사 서평

어른이된이후로는그저살아내느라바빴습니다.
아이를키우느라,적은돈으로살림을꾸려가느라허덕였지요.돌아보면부모님께참으로죄송스러운일이많습니다.여행도못보내드렸습니다.아이들에게미안한일은또얼마나많은지요.자전거사주기도버거웠습니다.그흔한과외한번시켜준적이없었습니다.암을앓으면서비로소자신을얼마나몰아부쳤는지깨달았습니다.그리고그몰아부침은그저표피적인결과에눈이어두워서임을,진정한내모습을부끄러워했기에비롯한일임도깨달았습니다.

그세계를다시만났습니다.
요양원에머물던여름날,무덤가에서들꽃을발견하고엎드려카메라를들이댄순간,그세계가펼쳐졌습니다.강가갈대밭에나갔다가부분일식으로세상이온통컴컴해진때,그세계가다시왔습니다.낯설지만이세상에있는세계,그리하여새로운눈으로삶을바라보도록하는세계였습니다.시가그낯선세상으로데려갔다면,그안에있는평온함과힘을찾아내도록한것은명상이었습니다.아니시와더불어온시안의명상이었습니다.천천히시를읽고느낌을더듬어표현하고그리고다시그시어들을되뇌면서그안의나와시인을만났습니다.그안의세상을만났습니다.

그러니우리의가슴은가장근본적인나침반입니다.
지금은쉬어야한다고속삭이거나자신의길을걸어가라고혹은한걸음내딛어야한다고속삭입니다.하지만우리는타인의기대를중요시하고다른이의시선을받아들이느라바쁜나머지그소리를놓칩니다.때로는나의그목소리를나약한것으로여기고말지요.휴식이필요할때자신을몰아붙이고,위로가필요할때자신을깎아내리며현실을이유로한걸음물러서거나그자리에멈춥니다.그렇게해서지금나의모습을형성해왔습니다.

그러나시어가말하는세계는이미우리안에있습니다.
마음골짜기안에있지요.한켠에는죽음으로가며서로밀쳐대는골짜기가,다른한켠에는햇살가득한골짜기가,여전히어둠으로가득한골짜기가기다리고있지요.그래서페르시아시인루미는마음으로여행을떠나보라고했는지도모르겠습니다.시와명상이함께하는그곳으로.굽이굽이삶을넘어가는마음골짜기에는그림자가많지만그런만큼빛도환합니다.그곳에는나라는존재자체의울림이있기때문입니다.그곳에는혼돈으로가득한구름속을걷되나다움을찾는시간이있습니다.세상의가치관을받아들이지만,결코내것으로는삼지않는지향점이있습니다.그곳에는나선형을그리면서다음을향하는끊임없는진전이있습니다.그리하여나를초월하는나를만나는그세계가이미내안에있는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