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중국 중국은 왜?

위기의 중국 중국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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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조경란

저자:조경란
연세대학교국학연구원에서중국현대사상과동아시아현대사상을연구하고있다.총리실산하경제인문사회연구회인문정책특별위원회위원,동북아역사재단자문위원을지냈다.『중앙일보』,『주간동아』등칼럼니스트를지냈다.홍콩중문대학교에서포닥,북경대초빙교수,절강대학방문학자를지냈다.논문으로「AI시대,‘레드차이나’와‘디지털레닌주의’-이중의감시체계:‘디지털차이나’와‘센티널차이나’」,「중국의‘메타서사’와소프트파워의딜레마」등이있다.단독저서로는『현대중국지식인지도』,『20세기중국지식의탄생』,『국가,유학,지식인』등이있다.공저로『보수주의와보수의정치철학』등다수가있다.대한민국학술원,열암철학상을수상했다.

표지디자인:한윤
캐나다OCAD에서그림을배웠다.
추상화의매력을책표지디자인에접목해보려했다.

목차

<프롤로그>·4

<기획의도>·19

<이책의구성과내용>·24

제1부[현실]:공산당통치77년,무엇을하고있는가·33
1.시진핑시대,세계구상과패권전략·35
2.한국,중국이주도하는세계질서에대비해야한다·41
3.‘규모의함정’과중화주의적내셔널리즘·48
4.중국‘100년의마라톤’과중국몽헨리키신저에서리콴유로·56
5.미국의대중전략인식의전환과‘문명론’의도전·62
6.‘투키디데스함정’과‘킨들버거함정’미중,우월의식의충돌·70
7.21세기중국,소프트파워의딜레마·76
8.디지털레닌주의와‘행복한감시사회’·85
9.한국MZ세대의반중정서,어떻게보아야할것인가·92

제2부[역사]:‘백년의마라톤’:마오쩌둥,덩샤오핑,시진핑시대·103
1.마오쩌둥이만든중국사회주의아닌법가의나라·105
2.문혁에서개혁·개방으로비극뒤에희극이온다·113
3문화대혁명‘기억의전장’이자‘끝나지않은과거’·120
4문화대혁명시기“어떻게자살할까”를궁리한중국지식인들·127
5.문혁의역설“먼저부자가되라”는개방시기의슬로건·132
6.21세기건륭제와징기스칸꿈꾸는시진핑·138
7.아버지시중쉰기억하는중국인,시진핑에실망하다·144
8.‘시진핑시대’‘시진핑사상’만들기와정치적리스크·151
9.마오쩌둥,덩샤오핑,시진핑시대와‘진한’시기의경로의존성·159

제3부[강박]:‘이상화’된역사인가,‘팩트’의역사인가·167
1.천하주의는중국식민족주의인가·169
2.천하주의는대동아공영권의21세기버전인가·175
3.21세기중국의제1제국화전략:유가·법가·마르크스주의의결합구조·180
4.다민족의중화제국구조와‘안정과질서’라는국가이데올로기·186
5.‘중화제국의복귀!’극단적민족주의로치닫는대륙신유가·192
6.제도와커리큘럼의변화전통교육과사상통제의강화·200
7.레드차이나의리턴,대륙신유가와의모호한병립·207
8.세계좌파지식인의이상화된‘중국서술’·214
9.중국이재해석한천하질서는조공체계와어떻게다른가·221

제4부[소환]:‘마이너리티’의소환,가능한가·241
1.쑨원의공화주의전통은살아있는가·243
2.루쉰의‘아큐정전’과‘부친살해’라는알레고리·249
3.제1차대전이후버트란드러셀과존듀이의중국인식①·257
4.제1차대전이후버트란드러셀과존듀이의중국인식②·263
5.1930~40년대헤럴드래스키와중국의사회민주주의세력·270
6.량수밍의안분지족과윤리중심의사회·276
7.루쉰과리영희,자유와사유교조의경계와저항·283

제5부[희망]:뉴노멀시대새로운정치철학가능한가·291
1.중화주의를비판한저우언라이의일침·293
2.‘이단적양심’첸리췬중국의진짜‘비판적지식인’·299
3.창당100년중국공산당,‘마르크스연구회’이끈리다자오정신·305
4.노벨평화상수상자류샤오보의‘08헌장’과연방제구상·310
5.시대정신의소유자,쉬즈위안(인터뷰)·323
6.작가·소수민족전문가·반체제지식인,왕리숑(인터뷰)·333

<에필로그>·344

<참고문헌>·351

출판사 서평

중국을향한새로운질문과한국의역할

1.중국,새로운질문이필요하다.
한반도에서중국을연구하는사람으로서나는그동안베버가말한‘새로운질문’의필요성을강조해왔다.과거에는한국에서도그리고서구와일본학계에서도중국을서구의대안으로이상화하는경향이분명히존재했다.이때의중국연구는기본적으로중국과서구(미국포함)의메커니즘이서로대립적이다라는전제를깔고출발했다.즉서구가자본주의적·제국주의적·신자유주의적이면중국은그에대한비판적대안일수있다는상상력속에서연구가진행되었다.그러나이제그전제자체가무너진지오래다.지금의미국과중국은표면적으로는체제가다르다고하지만,기술봉건주의,감시강화,기업·국가결합,인센티브기반의통치기술에서놀랄만큼유사해지고있다.둘은더이상‘서로완전히다른세계’가아니다.오히려21세기자본,기술,통치구조의다른버전이라고말할수있다.

2.지정학적경계지대:한반도라는실험장
오늘날한국의지식인이서있는자리는단순히미중패권경쟁의격전지가아니다.이곳은에티엔발리바르(EtienneBalibar)가말한의미에서의‘경계(frontiere)’,즉권력과정체성그리고주권이교차하며재구성되는인식론적장소이기도하다.우리는이경계에서발리바르의이론적통찰을빌려오되,동시에그것을한반도라는특수한맥락으로변형하고재맥락화해야하는과제를안고있다.
발리바르에게경계는단절을의미하는선이아니라,새로운시민권과보편성이실험되는장소다.그러나우리가마주한한반도라는경계는유럽연합의통합적실험과는근본적으로다르다.유럽의경계가주권의공유와통합을향한이행의공간이라면,한반도라는경계는냉전의잔존구조와제국주의에대한기억,그리고민주주의와권위주의가겹쳐진중첩된경계이다.여기서우리는주권이공유되는통합의윤리를찾기보다,주권이독점되고배타적으로작동하는중국의통치모델과어떻게대면할것인지를고민해야한다.

3.복수의동력과문명의한계
서구의영향력이줄어들고중국의‘대안적모델’이부상하는현상은단순한국제정치의힘의이동만이아니라지난수십년동안누적된구조적변화의결과다.미국과서유럽은신자유주의이
후불평등이심화되었고민주주의의내부기반이약화되었으며기술발전이오히려감시와분열을가속하고있다.반면중국은국가주도의기술혁신전략으로빠르게성장했고서구의위기를거울삼아자신들의개발모델과통치구조가더우월하다는내적확신을강화해왔다.문제는현재중국내부에서이확신이거의‘자명한진리’처럼굳어져토론조차불가능한상태에이르렀다는점이다.물론‘중화민족의위대한부흥’과‘중국몽’등민족주의에기반한부국강병추구는중국의입장에서는당연한것일수있다.

4.좌절된질문,마이너리티의소환
한국을비롯한동아시아지식인에게필요한것은‘담론권력’에대한거리두기이다.이문제에서는서구지식인보다한국을포함한동아시아지식인에게는더욱절박하다.우리는그담론의장에서직접적인이해관계자이자,그질서의영향을가장직접적으로받는당사자이다.중국의‘권력담론’을수용하여그‘담론’을재생산하는것은,해당담론이감추고있는위계와권력관계를은폐하는결과를낳기십상이다.한국중국학의역할은권력의언어를그대로가져오는것이아니라,그언어가감추고있는모순을들추어내고그아래에억눌린‘다른목소리’들을증언하는데있다.이는단순히중국담론을거부하는것이아니라,담론의지형을흔들어새로운사유의가능성을여는일이다.

5.중심주의를넘어선주인의식:한국의새로운사유공간을위하여
‘선진국/그레이트파워’로서의한국은중국에대한새롭고리얼한인식이필요하다.중국의이웃국가로서한국은어느나라보다중국을객관적이고냉철하게인식해야한다.한국은더이상추격자가아닌‘선진국/그레이트파워’로서,세계질서를어떻게해석하고그안에서어떤역할을할것인가에대한‘자각적질문’을던져야한다.우리는무엇보다중국의강국화의방향성에민감해야한다.그것은이상화된조공체제와천하주의가아닌중국의현재를구성하는디지털법가-레닌주의라는현대중국의질서를해부함으로써가능해진다(에필로그에서후술).한국의입장에서는미국과중국을똑같다고생각해야한다.미국과중국을똑같은거리에서,똑같은의심과분석으로바라볼수있는시야를확보해야한다.경제성장을토대로G2가된중국은세계질서의변경자,질서수정자가되기를바라는반면,미국은세계최강의자리를지키고싶어한다.선진국한국은양쪽모두를대상화시켜인식할수있어야한다.미·중을대칭적인‘제국’으로인식해야만한국의‘자율적사유공간’을확보할수있다.이것이야말로한국정부와정치,사회가미국과중국과의관계를노련하게풀어나가는기초가될것이다.양국모두국가이익을정체성의정치로포장하며외부가치가개입할여지를차단하고있다.한국은여기에휘둘리기보다두나라의전략을냉정히평가하여주체적인전략적공간을확보해야한다.

이책이지향하는바는단순한지식전달이아니다.우리가가진역사적기억을도구삼아중국을둘러싼환상을걷어내고,그밑바닥에흐르는통치철학의본질을직시하려는지적인시도다.
더나아가중국이라는타자를거울삼아한국이처한현실을냉정하게성찰하고,우리가나아가야할좌표를다시그리려는것이다.독자여러분이마지막장을덮을때쯤,중국을바라보는시선이이전보다조금더선명해지기를,그리고한국이세계라는무대에서어떤목소리를내야할지에대해함께고민하는계기가되기를바란다.질문이깊어질때비로소진실에닿을수있지않을까.이제‘중국은왜’라는질문의길에동참해주시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