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은수많은현대과학적연구성과에힘입어선천적도덕감정을포함한인간의모든감정,공감·교감·감정전염메커니즘,내감적쾌통감각·재미감각·미추감각·시비감각(도덕감각)의선천
적판단력등을다각적으로규명하고,이를바탕으로공자의‘공감적해석학’을새로운인간과학(인문·사회과학)일반의방법론으로이론화하기위한시도다.이런시도에대해뜨악해하며이견을다는사람들이당연히있을수있겠다.하지만필자는이이견들이공연한질시와트집이아니고지당한의견이라면이‘공감적해석학’이론을더욱공고히하는데큰도움을주리라확
신한다.다만우리인문·사회과학계에서,특히우리나라의철학계와정치사상계에서해석학논의가매우드문것을고려할때이책을읽어줄눈과이주장을들어줄귀를만나지못할까걱
정할따름이다.
이책은이두가지안타까움을해소해보려는마음에서집필되었다.
이책의목표는공자의정신을이어‘공감’과‘해석학’을결합한한국최초의‘공감적해석학’을수립하는것이다.물론이것은글로벌차원에서도최초로시도되는것이다.이책에서는이것말고도공감과교감의뇌·신경과학적구분,단순감정·공감감정·교감감정의개념적구분,‘타아他我의존재에대한자아의공감적인지’가설,‘주의자아(attentiveego)에의한주의자아의자기인지’,인간주의적‘정체성도덕’과공리주의적‘생존도덕’의구분,‘정체성도덕과인간의인간선택적진화’가설등‘글로벌최초’의이론들이여럿제시된다.그리고공자,소크라테스,크세노폰,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맹자,에피쿠로스,폴뤼비오스로부터왕부,주돈이,정이천,주희,진순,퇴계,율곡,김장생,데카르트,홉스,템플,컴벌랜드,푸펜도르프,스피노자,로크,라이프니츠,섀프츠베리,허치슨,스미스,칸트,이토진사이,정약용,헤겔,쇼펜하우어,다윈,스펜서,마르크스,니체,벤담,밀,딜타이,셸러,미드,서티,후설,하이데거,호이징거,가다머,아렌트,롤스,푸코,콜버그,하버마스,마틴(PaulS.Martin),로티,윌슨,드발,켈트너등에이르기까지동서고금의수많은사상·이론과최신의뇌과학적,신경과학적,생리학적,심리학적,정신병리학적,사회생물학적,동물행태학적,진화인류학적,고고학적,고생물학적연구성과들을집대성하고시비곡직을따져하나의일목요연한패치워크이론으로만든것도아마‘글로벌’차원에서‘최초’일것이다.
이책에서구축하려는이론은이러한서론적소개에서드러나듯이매우학제적인(interdisciplinary)논변들로,그리고동시에동서고금의주요철학사상의부지런한왕복답파속에서종횡으로직조되는‘공감적해석학’의인간과학적방법이론이다.동서고금의논의를통합하여현대이론들의학제적논의로서엮고짜는이‘공감적해석학’은‘공자윤리학과정치철학의심층이해를위한방법론적기반이론’으로제시되는것이다.이‘기반이론’은동서고금의제諸사상에대한비판적참조와여러분야의최신연구성과들에대한학제적참조를결합한다는의미에서의이중적‘패치워크이론(patchworktheory)’인셈이다.이‘기반이론’으로서의‘공감적해석학’의바탕위에서야비로소공맹철학의현대화에기초한그어떤‘도덕과국가의일반이론’이가능할것이다.이‘기반이론’의용이한이해를위해각장절의내용을간략히소개한다.
제2권의시작인제7장은저4대평가·판단감각이직관적으로판별하는‘중화中和’의구조를밝힌다.이를위해『중용』의중화론을집중논구한다.
이과정에서주희,율곡,퇴계,사계,다산과아담스미스의고전적논의들이비판적으로음미된다.동시에서양철학에서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흄,스미스를‘중용의벗들’로지목하고이들의중용철학을천착한다.그리고홉스,칸트,니체등을‘중용의적들’로지목하고그들의반反중도주의적‘극단의철학’을비판적으로조명한다.이어서각각의각도에서중화를직관적으로이해·판별하는쾌통,재미,미추,시비감각의4대판단력을공감·교감능력과결합시킴으로써쾌통감각을단순쾌감과교감쾌감(타인의쾌감을감지하는쾌감),재미감각을단순한재미감각과교감적재미감각(타인의재미를감지하는감각),미추감각을단순미감(자연미의미감)과교감미감(예술미의미감)으로구별한다.시비감각은원래부터교감감각이므로‘단순한’시비감각이란존재하지않는다.
이어서가장논란이많은유희와재미의문제를규명한다.이를위해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호이징거,카이와,가다머등의유희·재미개념을비판적으로검토한다.그리고유희(놀이)를“생명력과능력의자유로운발휘”로정의하고재미를“유희적기쁨”으로정의하는필자의개념들을팽크셉과그랜딘의정동情動신경과학과동물행태학으로뒷받침한다.재미감각도평가감각이므
로인간의정체성을창출한다.인간은모두가타인에게재미있는사람이되려고한다.우리는재미있는사람,위트나유머있는사람,웃기는사람을좋아한다.반면,지루하게하는‘재미없는놈’을아주싫어한다.또한우리는‘유희적즐거움’(공감적재미)을인간행복의중요한부분으로추구한다.이‘유희적정체성’과‘유희적행복’은당연히재미·유희이론에속한다.
이어서미의본질을규명하기위해먼저‘유희’를‘예술’로,‘재미’를‘미’로착각하는미메시스예술을‘통속예술’로비판하는플라톤의순수미학,아리스토텔레스의통속적미메시스미학,허치슨과아담스미스의일률성·정리정돈미학,칸트의주관주의미학,니체의유희적사이비미학,예술을유희로착각하는가다머의유희·미메시스적궤변미학을검토하고오늘날의미학동향을간단히살핀다.이논의를종합하면서미의주객관적본질을“유형적대상의외형적구성의객관적중화성에대한미감의주관적평가감정”으로정의한다.이정의를공자의미개념과현대의수리적미개념으로뒷받침한다.여기서는당연히얼굴의예쁨과못생김,화장,옷맵시와패션,첫인상,호감,애인얻기등을좌우하고,전세계적으로소득의15%를증감시키고고용시장에중요한영향을미치는인간외모의중요성과미학적정체성및미학적즐거움(공감적아름다움)에대해서도심층적으로논한다.
이어서도덕감각과도덕적즐거움이심층적으로논의된다.여기서는맹자의시비지심을‘시비감각’과‘시비감정’으로나누어고찰한다.그리고생존도덕과정체성도덕을구분하고이양자의갈등을논한다.이어서정체성도덕의인간선택적진화와생존도덕의자연선택적진화를입증한다.곁들여자연선택에의한진화와공리주의적생존도덕론에말려든소크라테스,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의원시적공리주의,에피쿠로스,흄,벤담,밀의쾌락적공리주의,칸트의정언명령적공리주의등을비판적으로논파한다.
물론이들과다른계열에속하는철학자들도근세이래면면히이어져왔다.서양철학은17세기맹자의도덕이론과시비지심을수용한이래정체성도덕에속하는본성적도덕감각의이론을전개해왔다.『맹자』의라틴어번역서(1711)를직접읽은것으로보이는섀프츠베리는맹자의시비지심을“시비감각(senseofrightorwrong)”으로번역하고유럽최초로시비감각론을전개함으로써시비감각학파를낳았다.따라서논의는맹자의시비지심론의전파경로,이를받아들인섀프츠베리의시비감각론의이론적면모,허치슨의계승발전과도덕감각론,흄의동요하는도덕감각론과아담스미스의일탈,다윈의시비감각또는도덕감각의진화론적입증과시비감각학파의강화,스펜서의초기도덕감각론과도덕감각론폐기,그의공자독해와그한계등고전적시비감각론의궤적을추적한다.그리고시비감각론이맹자의이론인줄까맣게모르면서섀프츠베리와다윈의이론노선을이어새로운강력한도덕이론으로발전시킨제임스윌슨,래리안하트,크리스토퍼뵘,리처드조이스,마크하우저,데니스크렙스등의현대정치·사회철학,도덕진화론과사회심리학을분석적으로소개하고비판적으로검토한다.
책속에서
36.‘보이지않는타아’의지각문제
자기의자아든타인의자아든자아는공리적·유희적·미학적행위,정치적대의행위,도덕행위등모든사회적행위의주체다.자아는자신의쾌감으로타아의공리적행위를‘기분좋다·나쁘다’고평가하고,자신의재미감각으로타아의유희적행위를‘재미있다·없다’고평가하고,자신의미감으로타아의미학적행위를‘아름답다·추하다’고평가한다.또자아는자신의시비감각으
로타아의도덕행위의잘잘못을‘훌륭하다·잘못이다,가하다·불가하다’는느낌으로평가하고,자아는자기의행위를도덕적으로‘떳떳하다,뿌듯하다,수치스럽다,창피스럽다,죄스럽다’는결백감,자찬감,수치심,자괴감,죄책감으로평가한다.그러므로이자아의존재를전제하지않고는어떤사회적행위도자기나타인의자아에게귀속시킬수없다.따라서자아와타아에대한명확한인지없는어떤도덕이론이든사상누각의독단에불과한것이다.올바른자아인지론의확립은‘도덕의일반이론’의대전제에속한다는말이다.그러므로자아의인지,특히타아의인지가
모든도덕이론의급선무다.
(pp.1045-1046중에서)
우리가영혼속에서만나는것은자아의‘단일한’인상이나‘동일한’관념이아니다.흄은인간의‘자아’란‘한다발의지각들’이라고천명한다.
나는…생각할수없는속도로꼬리를물고연이어나타나고영구적유동과운동속에들어있는그것들은한다발또는한더미(abundleorcollection)의상이한지각들이라고감히단언한다.
(p.1207중에서)
칸트에의하면,공간은우리내부에있는것으로직관될수없지만,외감에의해우리외부에있는것으로관념할수있다.반면,시간은외감적으로직관할수없지만,자기자신또는내부상태를직관하는데영혼이쓰는내감은영혼의내부상태를시간의관계로직관한다는것이다.그리하여그는공간을외감의직관형식으로,시간을내감의직관형식으로분할·배치하고있다.외감은공간을직관하는반면,내감은시간을직관한다는것이다.칸트는데카르트를계승하여시간을의식의흐름으로보아‘주관화’한셈이다.그리하여칸트는“시간은내감의직관형식이다”라는주장을줄곧반복한다.
(p.1367중에서)
47-2.아리스토텔레스의양적중용론
아리스토텔레스는중도원리를윤리적감정과행위,그리고비윤리적인간활동과인간관계(체육,예술,계급관계,헌정체제등)에만한정하여적용한다.이것은그의중도·중용론이중도개념을지식(지혜),만물의존재와생성및우주세계일반에도적용하는공자와플라톤의중화론과크게다른점이다.하지만그는공자처럼윤리적행동의윤리성또는도덕성을‘습관적자질’로봄으로써감정과행동에적용된중도를‘중용’으로고양시킨다.이‘중용’개념은플라톤에게서결여된것이다.그러나아리스토텔레스의‘중도中道’개념은균형과조화가배제된‘양적중도’만을인정하는것으로보인다.
(p.1536중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여기서‘유희’를긴장을완화하여노동력을회복하는‘휴양’이라는공리적맥락에위치시키고있다.그의눈에유희는절대적가치를가진행위가아니라,공리적행위인노동을재개할수있도록노동의스트레스를해소하여심신을다시회복시키는부속적공리활동인셈이다.그런데그는“정확한통제”의필요성을입에담을만큼유희와유희적재미에대해대단히적대적이다.
그러나우리는유희의목적이휴양이아니라,재미라는것을이미알고있다.따라서유희를휴양에활용할수는있어도휴양에서유희의의미가다하는것은아니다.유희의목적을휴양으로간주하고유희의의미를휴양에서소진시키는아리스토텔레스의유희개념은유희의본질에대해적대적인공리적개념인셈이다.
(p.1682중에서)
“예술의유희적성격”,“제례유희”,“연극유희”등의병렬적서술은논증하지않은채은근슬쩍하는트릭의연결이다.그러나가다머는여기서제례나연극의행위구조와정반대되는,따라서병렬적연결이불가능한유희의중요한본질적측면을중요하지않은듯이지나치듯노출하고있다.“유희하는아이가표현하는것과동일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