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킹 라오

불멸의 킹 라오

$17.61
Description
최첨단 기술 문명의 속성을 꿰뚫는 경이롭고 무자비한 근미래의 SF
고도의 디지털 문명 세계에서 ‘인간성’은 어디까지, 그리고 언제까지 유효할까?
데뷔 소설임에도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오르고, 〈뉴욕타임스〉, 〈가디언〉,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등 유수의 언론매체에서 ‘주목할 만한 책’, ‘최고의 책’에 선정되며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바우히니 바라의 《불멸의 킹 라오》가 문학수첩에서 출간되었다. 인도의 코코넛 농장을 운영하는 불가촉천민 집안 출신으로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IT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이며 인류를 디지털 문명으로 견인하다가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지는 남자와 그 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500페이지가 넘을 만큼 분량이 길지만, “형식을 개척하고, 장르를 넘어선다”는 찬사를 받을 만큼 강렬한 사건 전개와 정통 SF를 연상하게 하는 인상적이면서도 완결성 있는 결말로 독자의 주목을 이끈다.
또한 이 소설은 SF 요소를 두루 갖추면서도, ‘킹 라오’라는 인물이 실제로 존재했던 것 같은 느낌과 소설 속 사건들이 벌어진 것 같은 기시감을 느끼게 한다. ‘21세기 혁신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를 연상시키는 인물들과 함께 심각한 기후 위기, 정부의 역할을 축소하는 민영화 등 우리의 현실과 다를 바 없는 소설 속 시공간의 배경은 SF 소설과 대체 역사소설의 경계를 넘나든다.
흥미로운 설정에 못지않게 이 소설은 굵직한 주제를 다룬다. 편리와 효율성을 앞세운 최첨단 디지털 문명이 눈부시게 발달해 갈수록 인류의 전통적인 정치체제와 법, 관습과 문화, 도덕성 등은 복합적인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가 분석한 21세기 경제적 불평등의 속성, 첨단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양산해 내는 도덕적ㆍ윤리적 딜레마, 점점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로 악화되는 기후환경, 민주주의의 위기 등은 인류의 바람직한 발전을 위해 모두가 성찰해 보아야 한다. 저자는 20세기 중반에 태어나 21세기 중반까지 드라마틱한 삶을 살아가는 인물의 흥미로운 일대기 속에 우리가 고찰해 봄직한 개인적ㆍ사회적 의미와 가치들을 독자에게 묻는다.
선정 및 수상내역
★<뉴욕타임스> ‘주목할 만한 책 100’, <가디언> ‘올해 주목해야 할 소설’ 선정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복스>, <에스콰이어> ‘올해 최고의 책’ 선정
저자

바우히니바라

저[자:바우히니바라(VauhiniVara)
캐나다의인도이민자가정에서태어나오클라호마시티와시애틀교외에서성장했다.AI와디지털기술분야의저널리스트로<뉴욕타임스>,<뉴요커>,<애틀랜틱>,<월스트리트저널>등에서활동했다.현재는<비즈니스위크>에글을기고하고있다.빅테크(BigTech)분야에서활동한이력을살려집필한<불멸의킹라오(THEIMMORTALKINGRAO)>는그녀의데뷔소설로‘퓰리처상’최종후보에오르기도했다.최근에는글로벌IT기업의첨단기술이우리의일상과공동체에어떤영향을미치는지실감나고심도있게탐색한에세이를출간했다.남편,아들과함께콜로라도에서살고있다.

역자:공보경
고려대영어영문학과를졸업하고소설,에세이,인문분야전문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옮긴책으로《스패니시러브디셉션》,《루스터하우스》,《메이즈러너》,《로드워크》,《테메레르》,《제인스틸》,《아크라문서》,《작은아씨들》,《물에잠긴세계》,《하이라이즈》,《스트레인저》,《개들의섬》등이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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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인도최하층민에서21세기최고권력자가된킹라오가쏘아올린작은공!
죽음마저극복했다는디지털세계신적존재의기묘하고음울한오디세이

전통적인정치체제의정부가붕괴되고,IT글로벌대기업‘코코넛’이주도하는‘주주정부’의행정과‘알고리즘’의사법시스템으로사회가운영되는21세기중반의지구.‘찜통기후현상’으로더이상사람이살아갈수있는지역은점점축소되고있다.시민들의삶을기업의이익에일치시켜놓는교묘한정치?경제체제에반기를든일부사람들은스스로를‘엑스’라고칭하고,‘주주정부’의영향이미치지않는바깥세계로거처를옮기고살아간다.이들무리중단한번도‘주주’의신분을유지한적없는어느10대소녀가주류사회에발을들여놓았다가체포당한다.그녀의정체는놀랍게도,수십년전자그마한스타트기업‘코코넛’를전무후무한대기업으로키우고한때‘주주정부’의최고권력자이기도한전설적인인물킹라오의딸,아테나였다.

이소설은아테나가내레이터로독자에게고백하듯이야기를풀어나간다.각챕터마다킹과아테나의시점을오가는독특한서술방식으로서사가펼쳐진다.아테나는킹의결코축복받을수없는탄생의비화부터이야기를꺼낸다.1950년대초,‘킹’이라는이름이아이러니하게여겨질정도로어둡고음울했던유년기를겪은소년은미국으로유학을와서일약디지털문명으로인류를선도하며“죽음마저피해갈방법을찾아냈다”는소문이돌정도로전지전능한권력과막대한부를손에쥔다.반면철저하게사회와단절된채아버지의기억과인지능력을이식받으며폐쇄된곳에서성장한아테나는킹과기이한대조를이룬다.

킹과아테나의삶을이어나가는복층구조의이야기는결말에이르러서야마지막퍼즐을끼워맞추며서사의뼈대를완성한다.킹이신과같은존재에서한순간에몰락한과정과아테나가‘주주정부’의사회에나타나자마자체포되어교도소에갇히게된내막이차츰개연성을갖추게된다.저자는독자로하여금마지막페이지까지궁금증과호기심을품은채흥미로운이야기에몰입하게한다.

통제불능의기후환경,극심한빈부격차,변질되는민주주주의가빚어낸디스토피아
최첨단과학기술이발달할수록개인의삶과사회공동체가위협받는아이러니
소수인종이자AI분야의전문가인소설가가선사하는생생하고도섬뜩한현재와미래

인도의이민자가정출신으로캐나다에서태어나미국에서성장한저자는AI와디지털기술분야의저널리스트로<뉴욕타임스>,<뉴요커>,<애틀랜틱>,<월스트리트저널>등에서활동한바있다.이러한내력에문학적?과학적상상력이덧붙여저자는생생하고놀라운디스토피아를만들어낸다.저자는지금까지와다른양상으로대두되는21세기디지털사회의정치?경제?환경?문화에얽힌굵직한문제들을정밀한구성과밀도높은이야기속에직조해낸다.

특히이소설에서도드라지는것은인물들의도덕적모호성이다.여느소설에서갈등을빚는인물들의욕망은윤리적기준에서어렵지않게판단을내릴수있다.하지만이소설은다르다.디스토피아가되어버린현실에서자신의경험과인지능력을첨단기술을빌려딸에게전수하려는킹,‘주주정부’의모순된체제를전복하려는‘엑스’들의리더엘리먼,황폐해지는지구환경과‘주주’들을위해서급진적인교감을시도하는아테나등등장인물들은마치최첨단의과학문명을구가하고있는이시대에우리가쉽게정의내릴수없는난제처럼다가온다.의도했든그렇지않았든인류의삶에영향을끼치게되는이들의행동을과연선과악,어느영역에서봐야할지판단을유보한채독자는작가가구축해놓은매력적인디스토피아의세계로빨려들어간다.멀지않은미래를배경으로경이로우면서도섬뜩한고도의문명사회의입지전적인인물의일대기를통해급격하게발달하는과학기술사회의모순과폐단을성찰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