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우리를 가족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낯선 체온에 몸을 기대는 시간,
가족이 아닌 ‘사람’과 함께하는 순간들
낯선 체온에 몸을 기대는 시간,
가족이 아닌 ‘사람’과 함께하는 순간들
첫 소설 《무인카페》를 통해 소외된 개인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내 사라져 가는 유대를 회복하고자 했던 지상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 《가족인 줄 알았는데, 사람이었어》가 문학수첩에서 출간되었다. 30여 년간 여행작가로 활동하며 장소를 넘어 그곳에 사는 사람과 그들이 이루는 관계까지 관심을 넓혀온 저자는, 이번 작품을 통해 흩어지는 개인들을 불러 모을 수 있는 ‘다정한 이름’에 대해 말한다. ‘가족’이라는 단어 속에 더 이상 담기지 않는 사람들, 혼자 밥을 먹는 것이 당연해진 순간들 사이에서 낯선 체온이 뜻밖의 위로가 되는 장면들이 페이지 곳곳에 반짝인다.
아픈 형에게 간을 이식해 주고자 수술을 결심한 지훈. 그러나 형과 달리 자신에게는 수술을 만류해 줄 누군가가 없음을 깨닫게 되고, 가족이라고 믿었던 ‘형네’ 가족과 자신 사이에 있는 거리를 발견한다. 아버지와 함께 살다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언니네’ 가족과 유산을 나누게 된 지혜 역시 같은 간극을 실감한다. 가족이지만 이해에 따라 부딪칠 수밖에 없는 현실, 자신의 자리가 어디인지 고민하던 그들은 가족이란 이름에 가려졌던 개인들의 특별함을 매만지게 되고… 가족이란 말보다 느슨하지만 솔직한 이름으로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가족인 줄 알았는데, 사람이었어》가 포착해 내는 가장 환한 순간은 가족의 관계가 복원되는, 그런 감동적인 장면이 아니다. 작가는 가족이라는 말이 무력해지는 오늘날, 단어의 위상을 되찾고자 노력하는 대신 여전히 관계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마음을 바라본다. 서로를 향한 이해와 책임의 말들이 닳아서 희미해지는 풍경을 담담히 응시하고, 인정하면서도 그 자리에서 손을 내밀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 꾸준히 헤맨다. 그리고 사람과 사람이 마주하는 순간 반짝이거나 일그러지는 감정들을 찬찬히 소묘하면서, 고립 속에서도 이어지려는 유대의 실핏줄을 놓치지 않고 따라간다. 그렇게 작가는 피를 나누지 않아도 곁을 지키는 마음, 제도 밖에서 태어나는 다정함을 조용히 증명해 낸다. 이 책을 통해 아직 우리가 서로의 곁에 머물 수 있다는 믿음을, 그리해서 스며들 뜻밖의 온기를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아픈 형에게 간을 이식해 주고자 수술을 결심한 지훈. 그러나 형과 달리 자신에게는 수술을 만류해 줄 누군가가 없음을 깨닫게 되고, 가족이라고 믿었던 ‘형네’ 가족과 자신 사이에 있는 거리를 발견한다. 아버지와 함께 살다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언니네’ 가족과 유산을 나누게 된 지혜 역시 같은 간극을 실감한다. 가족이지만 이해에 따라 부딪칠 수밖에 없는 현실, 자신의 자리가 어디인지 고민하던 그들은 가족이란 이름에 가려졌던 개인들의 특별함을 매만지게 되고… 가족이란 말보다 느슨하지만 솔직한 이름으로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가족인 줄 알았는데, 사람이었어》가 포착해 내는 가장 환한 순간은 가족의 관계가 복원되는, 그런 감동적인 장면이 아니다. 작가는 가족이라는 말이 무력해지는 오늘날, 단어의 위상을 되찾고자 노력하는 대신 여전히 관계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마음을 바라본다. 서로를 향한 이해와 책임의 말들이 닳아서 희미해지는 풍경을 담담히 응시하고, 인정하면서도 그 자리에서 손을 내밀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 꾸준히 헤맨다. 그리고 사람과 사람이 마주하는 순간 반짝이거나 일그러지는 감정들을 찬찬히 소묘하면서, 고립 속에서도 이어지려는 유대의 실핏줄을 놓치지 않고 따라간다. 그렇게 작가는 피를 나누지 않아도 곁을 지키는 마음, 제도 밖에서 태어나는 다정함을 조용히 증명해 낸다. 이 책을 통해 아직 우리가 서로의 곁에 머물 수 있다는 믿음을, 그리해서 스며들 뜻밖의 온기를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가족인 줄 알았는데, 사람이었어 (이름 대신 마음으로 맺어진 사람들 | 지상 장편소설)
$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