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스미는 동안

빛이 스미는 동안

$14.00
저자

김경순

저자:김경순
2004년〈쇼윈도〉로문학수첩신인문학상을받아등단했다.장편소설《21》,《춤추는코끼리》,《빌바오,3월의눈》,《장미총을쏴라》를출간했다.제8회〈김만중문학상〉,제8회〈황산벌청년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열대를베다…7
양의기호…41
쇼윈도…71
체인…95
너의빛…119
탈수…141
도시의벤치…165
파파의괘종시계…179
언더그라운드소금광산…207

작가의말…230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입주당시중학생이던딸에게꿈과희망을주고싶어서창이있는밝은쪽을내주었다.그러나딸이하교해서제일먼저한일은암막커튼을치는일이었다.
_15~16쪽,<열대를베다>에서

50센티미터?호수가깊지않은데왜배를타고다니지?
물이너무더러워서.
노를젓는건배가앞으로나아가기위해서다.여기선배를밀었다.배를미는게오염된물때문이라고는아무도생각하지않을것이다.
_33쪽,<열대를베다>에서

맞아.그랬어.그게그말이지.그럴상황이안돼서안하는거나,하기싫어서안하는거나결과는같잖아.
그럴상황이되면한다는건데그게어떻게같아?넌항상그런식이더라.
그는그렇게규정짓고떠났다.무선포트의물은혼자끓은뒤혼자조용히식었다.케이크의딱딱한절단면도공들여자를필요가없어졌다.그녀는이케이크는이럴운명이었다고생각하며버렸다.
_45쪽,<양의기호>에서

쪽유리창을통해본세상은닭봉지를건네는사람과낚아채가는사람두종류였다.여자는쇼윈도밖의세상에눈을떼지않았지만그들은여자를곁눈질조차하지않았다.시간은사람들의물결처럼흘러갔다.
_81쪽,<쇼윈도>에서

오늘은우리아들학교에서뭐하고놀았어?
응응,벌레놀이했어.
벌레놀이?그게어떤놀이야?
지렁이를잡는거야.내가지렁이야.친구들이나한테모래를뿌리면나는꿈틀꿈틀해.
아이가갑자기시무룩해지더니이마를만졌다.땀에젖어이마에달라붙어있는머리칼을들춰보니피딱지가맺혔다.
_112쪽,<체인>에서

영가등에서따뜻한빛이은은하게배어나왔다.죽음의빛치고는황홀했다.죽음은흰빛일거야.별빛처럼차가운빛.벌겋게타오르는살생의세계에서흰빛을지킨다는건힘든일이지.달빛처럼손이라도갖다대고싶은빛이어야지.
_139쪽,<너의빛>에서

밤이되면그녀는조용히어둠의은신처에서기어나온다.가장편한벤치에누워기억의방을배회한다.오로지꿈만이그녀와그녀를이어준다.그녀가되었어야하는것의늦어버린모호한꿈.
_177쪽,<도시의벤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