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지뷜라 메리안 (꽃과 나비와 열매를 그린 최초의 생태학자)

마리아 지뷜라 메리안 (꽃과 나비와 열매를 그린 최초의 생태학자)

$27.00
Description
식물 세밀화가·원예학 연구가 이소영 작가 추천
“메리안은 ‘자연의 관계’를 관찰하고 그림으로 기록한 최초의 인물이다”
괴테가 극찬한 ‘최초의 생태학자’ 마리아 지뷜라 메리안에 대한 오마주
《마리아 지뷜라 메리안-꽃과 나비와 열매를 그린 최초의 생태학자》(원제: Maria Sibylla Merian: Changing the Nature of Art and Science)는 17-18세기 독일의 생태학자이자 식물학자, 곤충학자인 마리아 지뷜라 메리안(Maria Sibylla Merian)의 연구들과 과학적·예술적 가치가 빛나는 작품들, 그에 대한 후대 연구자 22인의 글을 담은 책이다. 근대 초기, 여성이 배제된 과학 분야에서 누구보다 활발하게 활동한 사람이자 20세기에 들어와 새롭게 해석되는 인물을 연구와 그림 작품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생애, 사회적 의미, 당시의 문화와 인쇄 기술 등 여러 맥락과 각도에서 탐구하고 분석했다. 학계에서 마리아 지뷜라 메리안은 칼 린네에 앞선 ‘최초의 생태학자’라는 평을 받고 있으며, 괴테 역시 “예술과 과학, 자연의 관찰과 예술가의 의도”를 넘나드는 메리안의 능력에 경의를 표한 바 있다. 나비 수집가로도 유명한 블리디미르 나보코프 또한 가족 별장에서 메리안의 책을 본 뒤로 나비에 빠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문학수첩에서 출간되는 이 책에는 후대 연구자들의 글 21편과 메리안에게 바치는 헌시가 실렸으며, 메리안이 직접 그린 그림뿐만 아니라 당대 생물학과 박물학의 상황을 말해주는 방대한 자료가 실려있다. 《파브르 식물기》, 《암컷들》, 《10퍼센트 인간》 등을 번역한 조은영 번역가가 우리말로 옮긴 이 아름다운 책은 2024년 미 식물원예도서관협회(CBHL) ‘올해의 책(Annual Literature Award)’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저자

마리아지뷜라메리안

(MariaSibyllaMerian)
1647년프랑크푸르트암마인에서태어났다.1660년열세살에처음으로곤충의변태를기록했으며,의부인화가야코프마렐에게서그림을배웠다.1665년마렐의제자였던요한안드레아스그라프와결혼해1668년첫째딸요하나헬레나를낳았으며,1670년뉘른베르크로이주한뒤에는독피지,아마포에그림을그리는한편자수용그림을제작했다.1675년과1677년에각각《꽃그림책》제1권과제2권을출간하고,1678년둘째딸도로테아마리아가태어난뒤1679년에는《애벌레책》제1권을출간했다.1680년《꽃그림책》제3권이출간됐으며,마렐사망후1682년에암스테르담으로이주했다.1686년에발트하성의라바디스트공동체에머물렀으며,1694년그라프와이혼한뒤1699년둘째딸도로테아와함께연구를위해수리남으로떠났다.1701년에암스테르담으로돌아와1705년에《수리남곤충의변태》를출간하는등,1717년1월영면할때까지곤충학발전에큰영향을미친저작들을남겼다.

목차

연대표
시:마리아의기록과연구속강약약격(신시아스노)
1장.마리아지뷜라메리안-‘예술과과학,자연의관찰과예술가의의도’(아서맥그리거)
2장.마리아지뷜라메리안의세상(케이에서릿지)
3장.마리아지뷜라메리안다시보기-현대예술에서과학과예술(쿠르트베텡글)
4장.요한안드레아스그라프-망각된예술가,마리아지뷜라메리안의남편으로산20년(마르고트뢸회펠)
5장.바늘로수놓은꽃그림(크리스틴자우어)
6장.우정을찾아서-마리아지뷜라메리안이우정수첩에남긴흔적(플로렌서F.J.M.피터르스&베르트판더루머르)
7장.알리다빗호스와마리아지뷜라메리안-네덜란드여성식물화가들의사회적인맥(리스벗미설)
8장.변신의과정-메리안이연구한번데기와고치(카타리나슈미트로스케&케이에서릿지)
9장.변태이야기(야드랑카녜호반)
10장.마리안지뷜라메리안과수리남사람들(마리커판델프트)
11장.“지금까지출간된…가장호기심을자아내는성과물”-영국왕실컬렉션과《수리남곤충의변태》속마리아지뷜라메리안의그림(케이트허드)
12장.메리안의활판인쇄공(한스뮐더르)
시:아흐너스블록의정원에서살구를색칠하면서/인내/죄/박물학자의침대옆에서,딸과의마지막대화(신시아스노)
13장.메리안과룸피우스의관계-메리안지뷜라메리안이《암본의희귀물창고》에참여했다는주장(베르트판더루머르)
14장.마리아지뷜라메리안과요하네스스바메르담-개념의틀,관찰전략및시각적기법(에릭요링크)
15장.열대그리기-마리아지뷜라메리안과샤를플뤼미에가그린카리브해지역의자연(야이아레몬트)
16장.마리아지뷜라메리안의작품이마크케이츠비의예술과과학에미친영향(헨리에타맥버니)
17장.대단한여성-마리아지뷜라메리안이독일의자연사연구에미친영향(안야그레베)
18장.메리안마케팅:작고한여성박물학자의시각적브랜딩(리커판데인선)
19장.18세기개인서고에서마리아지뷜라메리안의자리(알리시아C.몬토야)
20장.가치있는시선-암스테르담의프랑스인삼인방이요하네스후다르트의작품을오용해마리아지뷜라메리안‘전집’을만든과정과이것이나의예술에주는의미(요스판더플라스)
21장.마리아지뷜라메리안과동물표본목록(율리아두나예바&베르트판더루머르)
시:박물학자마리아에게,아라와크족하녀에스터가(신시아스노)
주/참고문헌/찾아보기/저자소개

출판사 서평

붓으로생명의순환을포착한여성과학자의눈부신여정
생애부터스케치,그림작품,연구등메리안의모든것을담은헌정집

18세기유럽의자연과학을특징짓는세가지요소는표본,텍스트,이미지로요약된다.이요소들을신중하게배치해당시자연세계의구조적틀을드러내려는노력에박차를가하면서지식이비약적으로발전했다.이러한요소들의연계지점에서마리아지뷜라메리안이차지하는위치는독보적이다.
메리안은해부학적정확성을추구하는박물학자의특성과감정가들이추구하는심미적가치를모두만족시키며1인여성장르를창조해냈다.《꽃그림책》과《애벌래책》,그리고대표작《수리남곤충의변태》등메리안이만든책들은“‘LiefhebbersenOnderzoekersderNatuur(자연에대한아마추어와전문가)’를모두아우르는폭넓은유럽독자층에게그때까지누구도상상하지못했던세상을보여주었다”(20쪽).
메리안은곤충및식물에대한연구와관찰내용을정확히표현하려고애쓰는동시에예술가로서도그림을통해자신의발견을대단히극적이고장식적인작품으로창조해냈다.이는괴테가메리안에대해말했듯“예술과과학사이의이중성과융합”이었으며,그런이유로메리안의그림은18세기당시다른자연사삽화와차별되었다.과학과예술을접목한메리안의기법은동시대또는후대박물학자들에게큰영향을미쳤고,메리안이후에야비로소예술이자연과학의필수적인요소가되었다.
그러나이러한업적에도불구하고당시여성과학자로서맞닥뜨릴수밖에없는어려움은엄연히존재했다.린네의분류학이도입되기이전에도자연과학의연구방식을정의하는틀은마련되어있었지만학문을수행하는남성학자들에게많은권위가부여되었고,현장조사또한대부분비전문가들의손에맡겨졌다.따라서메리안이곤충의생활에관심을보이고몰입한것은당시에는꽤특이한일이었다.메리안과같은시대에살았던여성영국곤충학자엘리너글랜빌(EleanorGlanville)의경우,유언을받아들이지못한친척들이“이성을잃은사람이나나비뒤를쫓아다닌다”면서정신장애를내세워유언무효소송을걸기도했다.

메리안시대에통용되는과학의언어는라틴어였다.예술가이자장인의가문에서태어나여성으로살았던메리안은사실상중등학교에다닐기회가없었다.학교에갔다면라틴어를배우고대학에도진학했을것이다.(…)저자가과학논쟁에서목소리를인정받기위해서관련문헌에대한지식을증명하는것은의무나다름없다.과학담론의측면에서메리안은평생아마추어였다.라틴어를배운적이없기에남성동료와의학술적대화에온전히참여할수없었기때문이다.(220쪽)

그러나메리안은전통적인학력의부족을예술적노력과역량으로채웠고실제로그이상을해냈다.오랜시간부지런한관찰을토대로자신의특별한연구대상인나방과나비의생활사를홀로증명해냈다.나비의계절별행동은물론이고선호하는환경이나식단,이동,비행패턴을연구했으며,애벌레가배출한배설물의부피까지기록했다.또한나비나나방의포식자나기생체에도관심을보였는데,이와관련된메커니즘이밝혀지기훨씬전부터번데기상태의숙주에서나오는기생말벌과곤충을정확하게적고묘사했다.이책은이렇듯식물학과곤충학분야에서엄청난공적을남긴,과학과예술의경계를넘나든인물에게바치는후대연구자들의헌사다.


예술과과학의경계를넘나든천재여성에게바치는책
“메리안이그린누에의이미지는…인시류변태의기본지침이되었다”

연대표에이어신시아스노의헌시로시작하는이책에는마리아지뷜라메리안의예술과메리안이라는인물이박물학과현대예술에끼친영향을다양한관점에서다룬글들이수록되었다.메리안의일대기,곤충연구,출간한책들을소개하는것은물론,관찰한내용을그림으로실감나게전달하는예술가이자판화기술자로서의메리안의능력에주목한다.메리안의《꽃그림책》이18세기당시뉘른베르크자수분야에미친장기적인영향의사례를살펴보거나(‘5장.바늘로수놓은꽃그림’),18세기당시유럽에서유행했던‘우정수첩(Stammbücher)’에남은메리안의흔적을찾아보기도한다(‘6장.우정을찾아서-마리아지뷜라메리안이우정수첩에남긴흔적’).
동시대에활동한여성화가를소개하면서메리안의삶과의유사성을살피고(‘7장.알리다빗호스와마리아지뷜라메리안-네덜란드여성식물화가들의사회적인맥’),1675년제작된《꽃그림책》부터메리안사후에출간된《수리남곤충의변태》1719년판본까지이들각각에관여한활판인쇄공을수색한다(‘12장.메리안의활판인쇄공’).나비와나방의변태를연구하기위해둘째딸과함께당시네덜란드식민지였던수리남으로떠난메리안은《수리남곤충의변태》를완성하기까지현지토착민들에게서많은도움을받았다.‘10장.마리안지뷜라메리안과수리남사람들’에서는네덜란드식민지였던수리남에서현지토착민들이메리안의연구에기여한바를이야기한다.
메리안의예술과자연사연구를동시대과학자및현대예술가들과연결시킨글도실렸다.‘14장.마리아지뷜라메리안과요하네스스바메르담-개념의틀,관찰전략및시각적기법’에서는‘모든동물(예:곤충)은기본구조가동일하며생장과번식의메커니즘도마찬가지’라고여긴요하네스스바메르담(JohannesSwammerdam)과메리안이공유한신념에관해다루고,‘16장.마리아지뷜라메리안의작품이마크케이츠비의예술과과학에미친영향’에서는메리안과예술가-박물학자인마크케이츠비(MarkCatesby)의작업을비교하고유사점을탐구한다.
독일곤충학이발달하는과정에메리안이미친영향의흔적을따라가거나,18세기개인서재에보관된메리안의출판물을기록한경매목록집데이터베이스를분석하기도하고,메리안의출간된저서는물론이고미출간된〈연구노트(Studienbuch)〉까지참고해곤충분류군을일관되게정리하고명명한여러박물학자의사례를드는등마리아지뷜라메리안에관한,어쩌면집요하게까지느껴지는탐구가실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