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처럼 노래하라 : 물속 생명을 조율하는 소리,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

물고기처럼 노래하라 : 물속 생명을 조율하는 소리,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

$22.00
저자

아모리나킹던

저자:아모리나킹던(AmorinaKingdon)
《베스트캐나다에세이(BestCanadianEssays)》에작품이실리고,〈디지털퍼블리싱어워드〉,〈잭웹스터어워드〉,〈내셔널매거진어워드〉에서‘베스트뉴매거진라이터상’등을수상한과학작가이다.《하카이매거진(HakaiMagazine)》전속작가로일했고,빅토리아대학교와캐나다사이언스미디어센터의과학작가로도일한바있다.현재브리티시컬럼비아주빅토리아에살고있다.

역자:김지원
서울대학교화학생물공학부와같은학교대학원을졸업하고서울대학교언어교육원강사로재직했으며,현재전문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옮긴책으로《자연본능》,《외계인자서전》,《제국이란이름의기억》,《모든것에화학이있다》,《산책자를위한자연수업》,《비하인드허아이즈》,《루미너리스1,2》,《잘못은우리별에있어》등이있고엮은책으로는《바다기담》과《세계사를움직인100인》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며
1장물속숲으로:바다에서의감각
2장귓속에뭐가있을까:물속에서듣기
3장총,석영,아리아:우리는어떻게물속에서듣는법을배웠을까
4장물고기와의대화:소리의세계에서소통하기
5장드러내기위한소리:반향위치측정의진화
6장이게나야:소리는어떻게정체를밝히는가
7장어조,신음,리듬:경이로운고래의노래
8장엄청나게시끄럽고믿을수없게가까운:소음은어떻게세상을축소하는가
9장운송:전세계를뒤덮은엔진소리
10장과학에서예술로:바다를조용하게만드는방법
에필로그|감사의말|주석|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바다는단한번도조용한적이없었다
생명체가존재하게만드는물속소리,그경이로움에대하여

저자는어릴적오빠와함께집앞에있는호수에들어가장난감트럭을갖고놀던추억을꺼내며이야기를시작한다.물속에들어간남매는대화를나누려하지만입에서부글부글거품만나올뿐제대로된소리를내지못했고,서로의소리를듣지도못했다.자연스레저자는물속에서는소리가‘작동’하지않는다고생각했다.과학작가가되어물속에도다채로운소리가존재한다는것을알기전까진.
사실대부분의사람들이물속에서는소리가들리지않는다고생각한다.인간은자신이감지하지못하는세계를상상하기어렵기때문이다.탄생이래대부분의시간동안인류는오직귀만을사용해소리를들었는데,인간의귀는물속에서작동하도록진화하지않았다.하지만물속에서소리는공기중에서보다4.5배더빨리움직이고,적절한조건에서전달되는적절한소리는바다를가로지를수도있다.해양생명체들에게물속소리는중대한정보를품고있으며필수적인소통을이뤄내는도구다.
많은수의무척추동물들이대체로조용하지만예외도있다.공기방울을생성하는집게발을가진딱총새우는자신의영역을지키는데소리를이용한다.다모류벌레들은턱을딱다물고,농게는강력한집게발을딱딱거린다.수많은동물이짝또는적과소통하기위해,또는먹이를찾기위해소리를사용한다.돌고래가낸소리(‘클릭음’)는물고기의부레에부딪쳐서되돌아오고,돌고래는그것으로먹이의위치를파악한다.이를‘반향위치측정’이라고하는데,그래서청어는돌고래가내는소리를들으면생존을위해부레를비우고가라앉도록진화했다.
최근에는산호초,문어,가재처럼소리를거의내지못하는것처럼보이거나귀라고부를만한것을갖지않은동물들도물속에서소리를감지할수있다는사실을알았다.어떤물고기들은몸체에있는특수한구조인‘측선’이나심지어부레를통해소리의진동을느낀다.조그만유충들조차쾌적한해변에서안전한집을찾기위해해안의소리들을감지한다고저자는말한다.또한현장연구자들은그동안의탐사를통해물속생물이소리를낼뿐만아니라심지어합창을한다는사실도알아냈다.

어느시점에,새벽이밝기전어스름속에서진흙을철벅거리면서그는물고기의소리에대해연구한다고말했다.나는감탄을드러냈다.물고기가소리를낸다는걸전혀몰랐기때문이다.콕스는열렬히나에게물고기가소리를낼뿐만아니라어떤장소에서는,예컨대새벽과황혼의숲같은곳에서는합창도한다고말해주었다.“사람들은물고기가새처럼노래한다고그래요.”그가나에게말했다.하지만엄격하게말해서물고기는새를포함한육상동물보다수백만년먼저진화했다.콕스는이렇게말한다.“새가물고기처럼노래하는겁니다.”(26쪽)

수중청음기(hydrophone),물속에서쓸수있게설계된특수마이크같은기술의출현으로우리는여태껏놓쳐왔던다양한물속소리를듣고,그소리들의복잡한상호작용을연구할수있게되었다.즉우리는수많은수중생물에게소리가세계를배우고소통하는최고의방법임을알아가고있다.물론해양생물과소리의관계에대한연구는여태껏심해채굴이나해안가시추같은실용적인목적으로수행되었다.하지만그렇다해도,그러한연구과정에서얻은방대한데이터는우리에게경이로운물속음향세계를보여준다.저자는이렇게말한다.“요약하자면,물속에서소리는생명체가존재하게만든다.”(12쪽)


소리가세계를확장시킨다면,소음은세계를축소시킨다
과연인간은진정사려깊은해양의이웃이될수있을까?

바다는단한번도조용한장소였던적이없다.해양생물들은특정온도에서살거나특정음식을먹기위해진화하면서,동시에특정소리환경에맞게진화했다.한편인간또한여러목적의배와잠수함,그리고물속에서직접내는소리같은것을통해일종의해양포유류가되어가고있다.인간이내는물속소리는대체로는별문제없지만그것을듣길원치않는경우에는소음이된다.
초음파를내서그반사파동으로물속을탐지하는장치인소나(sonar),해저지하구조를파악하는데쓰는지진파탐사에어건(seismicairgun),수중기둥을박는쿵쿵거리는소리,윙윙거리는모터보트와화물선의광대역잡음까지,우리는수많은소음을만든다.특히화물선과유람선(크루즈)소음,즉해운소음은전세계적으로1960년부터2010년까지매10년마다2배로증가했다.이러한소음이해양동물들의가청범위에들어가면그들의청취공간과소통공간이줄어들수있다.청취공간은동물이신호를들을수있는공간범위이고,소통공간은동물이다른개체에게서신호를받고해석가능한거리를말한다.연구자들은탐사와실험을통해,이러한청취및소통공간의침해가해양동물들에게어떤영향을미치는지를조사했다.
운송항로아래에서잡은바닷가재의경우,무척추동물의귀역할을하는유모세포가보통보다짧아져있었다.한편쇠돌고래는하루59퍼센트의시간을먹이찾기에보내는데,페리가7킬로미터나떨어져있음에도먹이찾기를멈추고15분뒤에다시사냥을시작했다.근처에시끄러운선박이있으면고래들은수면을탐색하는느린클릭음을더많이내는반면,먹이를쫓거나잡을때내는웅웅소리는더적게내고수컷들은더오래잠수했다.즉배가가까이있을때고래들은에너지를더많이썼지만먹는양은오히려줄었다.이는인간이내는소음이동물들로하여금그들이하지않았을법한일을하게만들거나,하던일을멈추게만들거나,필요한것을인지하지못하게만든다는것을보여주는증거다.
물론해양생물들이물속에서내는소리와인간의소음이그들에게미치는영향에대해점점많이알게되면서소음문제의해결책을찾으려는추진력도강해지고있다.감속운항,항로변경,선박개조,더넓은범위의생물종연구모두좋은시도라할수있다.캐나다를비롯한많은나라들이소음으로부터해양생물을보호하기위해연안의석유와가스탐사를중단하기로결정했다.이러한시도들은모두의미있고어느정도효과를보고있지만아직갈길은멀다.물속소리에관한탐구는이제막시작했을뿐이고,인간중심적사고방식에서벗어나소리가해양생물에게미치는영향을이해했을때에야우리는진정사려깊은해양의이웃이되는법을배울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