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족의 역사가 어떻게 다음 세대의 삶이 되는가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온 세 여자가 마침내 마주하는 사랑과 상처
인천의 민박집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하나에게 민박집은 벗어나고 싶은 답답한 세계다.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가족의 민박집에서 일하게 된 하나는 언젠가 이곳을 떠나겠다는 마음을 품고 살아간다. 마침내 고향을 떠나게 된 하나의 선택은 누군가에게는 사랑이고, 누군가에게는 도피이며,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희생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딸을 떠나보낸 영자에게 그 선택은 평생 지워지지 않는 상처로 남는다.
2008년 런던. 하나의 딸 에이다는 엄마와 할머니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거의 알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작스러운 비극이 닥치고, 하나는 딸 에이다와 병든 어머니 영자를 데리고 한방에서 함께 살아가게 된다. 생계를 위해 집의 나머지 공간을 민박으로 내놓으면서, 하나의 현재는 자신이 떠나온 과거의 인천 민박집과 기묘하게 겹쳐지기 시작한다.
한국과 영국,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한 가족의 이야기는
한국의 숨겨진 역사와 맞닿기 시작하고…
상실과 이주, 기억과 망각을 지나 세 여성은 서로의 삶을 오롯이 들여다본다
좁은 방 하나에서 세 여자가 함께 살아가게 되면서 더 이상 비밀을 숨길 수 없게 되고, 오래도록 감춰져 있던 가족의 이야기가 하나씩 수면 위로 떠오른다. 영자는 가족을 지키는 것이 자신의 삶이라고 믿었던 여자다. 딸 하나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감당했지만, 그 사랑은 때로 하나에게 견디기 힘든 족쇄가 되었다. 하나는 어머니의 세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찾아 한국을 떠나고, 영국에서 자신의 가족을 꾸린다. 그러나 고향을 떠난다고 해서 과거까지 함께 두고 떠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세월이 흘러 하나의 딸 에이다가 성장한다. 영자와 하나, 하나와 에이다 사이에는 서로에게 말하지 못한 이야기와 오랫동안 풀리지 않은 감정이 켜켜이 쌓여있다. 에이다는 어머니를 이해하기 위해, 그리고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가기 위해 가족의 과거를 되짚기 시작한다.
한국과 영국,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세 여자의 이야기는 하나로 이어진다. 할머니에게는 생존이었고, 어머니에게는 탈출이었으며, 손녀에게는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이었던 삶. 서로 다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세 여자는 결국 자신들이 남긴 상처와 마주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작가는 가족과 여성의 삶을 둘러싼 오래된 질문을 던진다. 사랑한다는 것은 상대를 위해 희생하는 것일까, 아니면 때로는 떠나보내는 것일까. 한 세대가 견뎌낸 삶은 다음 세대에게 무엇으로 남는가.
『민박』은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이해하지 못한 채 지나온 삶을 어떻게 다시 바라볼 수 있는지를 묻는다.
추천사
격동하는 두 나라를 배경으로 사랑과 의무, 인종과 변화를 놀랍도록 생생하고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
- 김주혜 (《작은 땅의 야수들》저자)
오랜 세월 드리워진 슬픔의 그림자를 따라가는 강렬하고 가슴 아픈 가족 서사. 마지막 장을 넘긴 후에도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 모니카 김 (《눈알이 제일 맛있단다》 저자)
3대에 걸친 여성들의 깊은 상실을 이야기하면서도, 역설적으로 생생한 현장감과 역사적 감각이 풍부하게 살아있는 작품.
- 안톤 허 (《영원을 향하여》 저자)
깊은 울림과 우아함을 지닌 이 이야기는, 한국 역사의 숨겨진 단면을 조명하며 3대를 이어주면서도 갈라놓는 비밀들을 서서히 풀어낸다.
- 박지선 (《루미너스》 저자)
《민박》은 올해 많은 독자들에게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 될 것이다. 거대한 이야기를 놀라울 만큼 능숙하게 풀어내고 있다. 엘라 리는 이주, 모성, 소속감이라는 주제를 간결하면서도 감각적이고 정교하게 그려낸다. 진정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작품이다.
- 《Cosmopolitan》
기억을 탐구하며 한국과 런던을 오가는 3세대를 다룬 이야기이자 보다 넓은 역사적 시선을 균형 있게 담아낸 매우 잘 쓴 소설. 특히 기억이라는 소재를 통해 하나, 영자, 에이다 사이에 분명한 정서적 연결을 만들어 낸다. 이 인물들을 통해 무엇이 기억되고, 무엇이 의도적으로 감춰지며, 무엇이 완전히 사라지는지를 탐구한다.
- 《Voice Magazine》
비밀과 사랑, 슬픔에 관한 소설. 엘라 리를 주목해야 할 작가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게 한다.
- 《Red Magazine》
감동적이고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이야기.
- 《Conde Nast Traveller》, Summer Reads of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