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오브 더 비스트

하우스 오브 더 비스트

$21.19
저자

미셸 웡

저자 : 미셸 웡 (Michelle Wong)
홍콩 출신 작가이자 예술가. 그래픽노블 《코라의 전설(The Legend of Korra)》과 《구스범스(Goosebumps)》의 일러스트를 담당했다. 《하우스 오브 더 비스트(House of the Beast)》는 미셸 웡의 첫 소설이다.

역자 : 심연희
연세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독일 뮌헨대학교LMU에서 언어학과 미국학을 공부했다. 현재는 영어와 독일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옮긴 책으로 소설 『블루 시스터스』, 『아웃랜더』, 『레슨 인 케미스트리』, 『스파크』, 『미드나잇 선』, 그래픽노블 『인어 소녀』, 『티 드래곤 클럽』, 배우 톰 펠턴 에세이 『마법 지팡이 너머의 세계』와 아동 시리즈물 『이사도라 문』, 『마녀 요정 미라벨』 등이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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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뒤틀린 감정, 모험과 성장, 복수를 모두 담은 매혹적인 다크 판타지
기존 판타지 문법을 비트는 충격적인 반전이 펼쳐진다!

작품 속 세계인 쿠가라에는 네 명의 고대신이 있으며, 신들은 각각 인간 가문(house)과 계약하고 숭배와 섬김을 받는 대가로 그들에게 힘과 능력을 준다. 열한 살 소녀 알마는 쿠가라의 한 낙후된 바닷가 마을에서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었다. ‘불륜’, ‘사생아’라는 사람들의 수군거림에도 특유의 강인함과 다정함으로 딸을 키운 엄마는 알마의 모든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불치병에 걸리자 알마는 우연히 발견한 편지를 통해,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리고 곧 찾아온 아버지에게서 그녀가 신들을 섬기는 네 귀족 가문 중 하나인 아베라 가문의 혼외자라는 사실을 듣는다.

알마는 엄마를 치료해 주는 조건으로 아베라 가문이 모시는 신인 ‘드레드 비스트’에게 한쪽 팔을 바치지만, 아버지가 약속을 어긴 탓에 결국 엄마를 잃고 만다. 혼자가 된 소녀에게 적대적이기만 한 대저택에서 권력에 눈이 먼 아버지의 도구로 이용당하게 된 알마는 절망에 빠지고, 그 순간 그녀가 어릴 적 만들어 낸 상상 속 친구인 ‘아스터’가 실제로 나타난다. 알마가 상상한 그대로의 모습을 하고 있는 아스터는 그 자신이 드레드 비스트임을 밝히며 그녀가 세상을 바꿀 운명이라고 속삭인다.

8년 후, 알마는 아스터가 지닌 어두운 힘의 도움을 받아 아버지에게 복수하기 위해 나선다. 알마의 목표는 ‘드레드 비스트의 제1의 손’이 되어, 마찬가지로 그 자리를 노리는 아버지의 바람을 좌절시키는 것. 하지만 서로 간의 유대가 깊어질수록 아스터는 더욱 알마에게 집착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서서히 어둠과 절망의 세계 밖으로 발을 딛기 시작한 알마는 그런 아스터의 반응에 의문을 갖는다. 아스터는 왜 그렇게 알마에게 집착하는 걸까? 알마는 그녀의 눈에만 보이는 이 소년 신이 그녀를 승리로 이끌지, 아니면 인간 세상을 파멸로 몰아넣을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리고 마침내 알마 앞에 놓인 선택은…?

미지의 것, 인간 존재가 미미해 보일 만큼 거대한 힘 또는 존재를 향한 공포에 초점을 맞춘 호러 하위 장르인 ‘엘드리치 호러(Eldritch Horror)’로도 분류되는 이 소설에는 정교한 세계관에서 탄생한 신들과 괴물들뿐만 아니라, 알마에게 또 다른 세상을 보여주는 여러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엄마의 죽음 이후 알마의 모든 것이 된 아스터는 충격적인 비밀을 감추고 있으며, 가문 후계자로 주목받는 사촌 카임과 그의 부관인 피온의 관계 역시 심상치 않다. 카임의 약혼자인 세벨리는 단순한 ‘귀족 영애’가 아니고, ‘기계의 신’ 오디어스 팅커러의 권능으로 태어난 창조물 ‘식스’의 정체 또한 베일에 싸여있다.

『하우스 오브 더 비스트』는 구원자로 나타난 신, 복수의 쾌감이라는 익숙한 공식 위에서 출발하지만, 그 공식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절대적인 힘에 기대는 대신 스스로 선택하는 소녀의 서사를 통해 기존 다크 로맨스 판타지의 문법을 정면으로 비튼다.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이 대서사시는 각 등장인물 내면에 도사린 괴물을 끊임없이 드러내며, 그들이 그 괴물과 정면으로 맞서고 마음 깊은 곳에 간직한 선(善)을 위해 끈질기게 싸우도록 이끈다.”(『커커스 리뷰』)


책 속에서

“네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다. 오늘 밤, 조금 전에 연락을 받았지.”
부글부글 끓어오르던 피가 이내 싸늘하게 식었다. 아버지가 나를 또 때렸고 그래서 어질어질해진 것만 같았다.
“그게…… 무슨 소리예요?”
아버지는 단호한 기색으로 내 눈을 바라보며 마치 남 일을 이야기하듯 사무적으로 말했다.
“네 어머니는 죽었다.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았어. 최고의 치유사들을 불렀지만, 슬픔 없는 제자들도 손을 쓸 수가 없었다.”
---p.78

나의 어린 시절은 따스하지도 찬란하지도 않았지만, 이제야 난 깨달았다. 세상의 잔혹함을 모르고 산다는 것,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날 보호해 주리라는 확신이 있다는 것이 그 얼마나 큰 특권인지. 그런데 이제 모든 게 끝났다. 난 바보처럼 그 특권에서 서둘러 벗어나려 했고, 그 과정에서 엄마가 가장 두려워하던 존재가 되고 말았다. 괴물이 된 것이다. 이제 앞으로 어떤 고난이 날 괴롭히든, 그건 내가 받아 마땅한 것이리라.
---p.109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스터와 나 사이의 이런 독특한 유대에 대해서 드디어 다른 사람에게 불만을 털어놓을 수 있다는 게 제법 만족스러웠다. 예전에는 이런 기회가 한 번도 없었으니까.
“가끔은 진짜 짜증 나.”
내가 농담조로 말하자, 뒤에 있던 아스터가 상처받은 듯한 목소리로 항의했다.
“야.”
---p.330

눈앞에 보이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모든 게 너무도 날카로우리만큼 선명하게 다가와서 제대로 분간할 수가 없었다. 지금의 나는 그저 가슴속 숨결과 공기를 가르는 검날의 궤적으로만 존재하고 있었다. 아스터는 더 이상 보이지 않았지만 상관없었다. 그는 내 사방에, 내 안에, 내 존재에 스며들어 있었다.
---p.361

나는 아스터를 바라보았다. 어쩌다 나의 것이 된 아름다운 괴물을. 어쩌면 난 그에게 단순한 그릇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는 정말로 나를 친구라고, 진심으로 보살펴 주어야 할 존재라고 여기는지도 모른다. 이제껏 단 한 번도 그렇게 믿어본 적은 없다. 아니, 믿지 않으려고 애썼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아스터가 한쪽 다리에 체중을 싣고서 다른 쪽 발끝으로 바닥을 두드리는 모습이나, 얼굴 위로 흩어진 머리카락을 후 불면서 무심한 척하는 모습, 그 눈길이 나만을 바라보는 모습에 내 마음은 고요한 희망에 부풀었다.
---p.453~454

“어머니 말이 맞았어. 잰더 숙부가 널 우리 집에 데려오지 말았어야 했어. 네가 모든 걸 망쳤어!”
“웃기는 소리 하지 마! 나는 동맹을 맺자고 온 거지, 여기서 서로를 죽이려고 온 게 아니야, 카임!”
나도 그에게 버럭 소리쳤다. 최선을 다해 카임의 공격을 피했지만 그는 계속해서 날 몰아붙였다. 그는 또다시 두 손으로 검을 쥔 뒤 있는 힘껏 엄청난 타격을 가했다.
“그런 생각은 나한테서 모든 걸 빼앗아 가기 전에 했어야지!”
---p.4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