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존재의 현상학

문학과 존재의 현상학

$26.48
Type: 시론
SKU: 9791173960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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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는 그 생명의 충동으로 매 순간마다 생과 사를 오간다. 그렇다 하더라도 시는 언어를 이길 수 없으며 언어는 시 속에서 결코 자신이 될 수 없다. 따라서 시를 쓰는 자는 부서지는 자이며 시도, 언어도, 주체도, 생도, 죽음도 그 모든 것은 모였다 흩어진다. 텅 비어 있을 뿐, 시는 그 무엇이 될 수 없다.

이 책은 모두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윤곤강의 시・윤곤강의 시론・김기림의 시・≪三四文學≫의 시와 시론에 관한 것이고 2부는 김동명의 시・김수영의 시・김종삼의 시・박재삼의 시에 관한 것이다.
윤곤강은 KAPF 가입 후 민족을 위해 역사적 삶을 살고자 했으며 시대와 역사를 위한 신념을 다해 왔다. 『大地』(1937), 『輓歌』(1938), 『動物詩集』(1939), 『氷華』(1940), 『피리』(1948), 『살어리』(1948)의 시집은 민족 문학으로서 방향성을 환기하며 올곧은 시정신을 환기시켜 주는 것이었다.
윤곤강의 시론은 33년 ≪新階段≫에 「反宗敎文學의 基本的 問題」를 시작으로 시의적인 비평을 연이어 발표함으로써 30년대 문단에 시론가로서의 입지를 굳히며 내용과 형식 문제・창작 방법에 이르기까지 생성의 가능성을 추구하였다.
김기림은 35년 「詩에 있어서의 技巧主義의 反省과 發展」에서 기교주의 발생과 환경을 이야기하면서 로맨티시즘을 구식(舊式)이라 비판하고, 카프의 내용주의 역시 소박한 사상이나 감정의 자연적 노출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근대를 사고함에 있어 김기림은 과학과 기술・지식과 문명과 같은 지(知)의 표상과 시를 구성의 상호 관계 속에서 파악하고자 하였다. 근대의 위기를 인식할 수밖에 없었을 때 그가 할 수 있었던 것은 근대에 대한 확고한 인식을 시론(詩論) 곳곳에 편재(遍在)하고 문명에 대한 가치를 우선으로 두는 일이었다.
아방가르드 운동은 ≪三四文學≫을 중심으로 미적 방향을 가늠한다. ≪詩와 詩論≫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니시와키 준자부로(西脇順三郞)・기타가와 후유히코(北川冬彦)・기타조노 가쓰에(北園克衛)・하루야마 유키오(春山行夫) 등은 우리 근대 문학에도 중요한 부면을 차지하며 ≪三四文學≫에 영향을 미친다. ≪三四文學≫은 이념과 집단을 광범위하게 아우르는 종합잡지의 성격이 짙었고 이 점으로 인해 모더니티의 위상을 확보할 수 있었다.
김동명은 23년 ≪開闢≫ 10월호에 「만약 당신이 내게 門을 열어주시면」을 발표한 이래 6권의 시집을 출간하며 현실 인식의 실천을 보여 주었다. 역사와 시대・민족과 삶의 문제를 『나의 거문고』(1930), 『芭蕉』(1938), 『三八線』(1947)에 담아내며 『하늘』(1948), 『眞珠灣』(1954), 『目擊者』(1957) 등으로 이어갔다.
김수영은 현실 속에 무력감을 드러내며 정체성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고립과 소외에서 벗어나기 위해 현실의 처지를 설움이라고 상정하고 개인과 사회와의 간극을 좁히려는 노력을 계속해 왔다. 문단으로부터의 소외, 생활로부터의 소외 그리고 자기 자신으로부터의 소외를 극복하고자 조화와 통일을 시의 원리로 삼았다.
김종삼은 50년대 모더니즘 세류 속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며 문화적이고도 자본적인 문제를 구조화하고자 하였다. 분단과 죽음에 대한 공간・수도원과 예배당과 같은 성스러운 공간・변방 공간・가난과 고립과 같은 내면에서 환치되는 평화 공간 등을 가능성의 공간으로 그의 시 속에 환기하고자 했다.
박재삼은 55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이래 모두 15권의 시집을 출간하였다. 인간의 근원적인 정서인 허무와 죽음・이별과 재생이라는 생의 방식을 노래하며 자연의 속성과 이치를 통해 주체를 성찰하고 형식의 완결성보다는 관조와 허무를 보다 큰 완전성으로 인식하였다.
저자

박주택

1959년충청남도서산에서출생하여경희대학교국어국문학과와동대학원을졸업하였다.1986년경향신문신춘문예에「꿈의이동건축」으로등단한이래시집『꿈의이동건축』(문학세계사,1991)・『방랑은얼마나아픈휴식인가』(문학동네,1996)・『사막의별아래에서』(세계사,1999)・『카프카와만나는잠의노래』(문학과지성사,2004)・『시간의동공』(문학과지성사,2009)・『또하나의지구가필요할때』(문학과지성사,2013)와시선집『감촉』(뿔,2011)등을출간하였다.특히『시간의동공』은일본시쵸샤(思潮社)‘한국현대시인시리즈’의첫번째시집으로선정되어일본현지에서번역·발간된바있다.
편운문학상(2000)・현대시작품상(2004)・경희문학상(2004)・소월문학상(2005)・이형기문학상(2010)・한국시인협회상(2015)・김동명학술상(2022)・김동명문학상(2024)등을수상했으며주요연구・비평서로는『낙원회복의꿈과민족정서의복원』(시와시학사,1999)・『반성과성찰』(하늘연못,2004)・『현대시의사유구조』(민음사,2012)등이있다.지도제자모임인프락시스(praxis)연구회와함께연구서『한국현대시의공간연구1』(국학자료원,2018)・『한국현대시의공간연구2』(국학자료원,2019)・『윤곤강문학연구』(국학자료원,2022)・『모던경성과전후서울』(모던앤북스,2022)・『한국문학사와동인지문학』(소명출판,2023)・『인공지능과문학의미래』(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2023)・『해방이후동인지문학:한국문학사와동인지문학2』(소명출판,2025)등을간행하였다.또한『김동명시전집상·하』(국학자료원,2022·2023)・『윤곤강전집1·2』(소명출판,2023)등의전집편찬을총괄하며한국문학연구토대를마련하고윤곤강영역본『YoonGon-GangSelectedPoems:1937-1948』(CodhillPress,하인즈인수펭클(뉴욕주립대교수)옮김,2024)을출간하였다.
현재계간≪시현실≫주간·정한모문학기념사업회고문·윤곤강문학기념사업회상임회장·한국문학연구원장을맡고있으며경희대학교국어국문학과교수로재직하고있다.

목차

1부

윤곤강의시세계
1.서론
2.『大地』의겨울과생명의식
3.『輓歌』,『動物詩集』,『氷華』에서의시세계변모
3.1.『輓歌』의‘주체’와죽음의식
3.2.『動物詩集』의공존하는주체
3.3.『氷華』의불멸과자유
4.『피리』,『살어리』의시대정신
4.1.『피리』전통의재창조
4.2.『살어리』개인운명과역사
5.결론

윤곤강시론의근대시사적의미
1.서론
2.프로문학과쏘시알리스틕・리알리슴의총체적인식
3.주지시의마물적(魔物的)존재:에피고넨과‘모던이’의감각
4.포에지이정신과민족공동체
5.시와진실,근대시사의대타적자리

김기림시의근대와근대공간체현
1.서론
2.『太陽의風俗』:속도와근대풍경
3.『氣象圖』:전파(電波)와게시판(揭示板)
4.『바다와나비』:텅빈공간의공동체
5.『새노래』:틈과사이,견고한바닥
6.결론

≪三四文學≫의아방가르드구현양상연구
1.서론
2.아방가르드선언문에나타난예술관
2.1.다다이즘의혁명성과초현실주의의자유정신
2.2.일본의아방가르드수용과우리근대문학
3.≪三四文學≫과초현실주의와의관련성
3.1.≪三四文學≫의유파적인식과「絶緣하는論理」
3.2.「SURREALISME」의미적방향
4.≪三四文學≫과아방가르드구현의실제
4.1.다다이즘의미적형식
4.2.초현실주의실천과윤리
5.결론


2부

김동명의『나의거문고』,『芭蕉』,『三八線』시세계연구
1.서론
2.『나의거문고』의만물조응과낙원상징
2.1.보들레르와자연인식으로서의낙토
2.2.한용운과의관련성
3.『芭蕉』의존재론적조화와모더니티
4.『三八線』의이데올로기로서의현실인식
5.결론

김수영시의소외연구
1.서론
2.김수영시의소외의원천과양태
2.1.문단과시로부터의소외
2.2.생활과현실의무력감
2.3.자기소외와고립
3.소외의극복:조화와통일
3.1.현실성찰에대한자각
3.2.극복의지와삶의원리
4.결론

김종삼시의공간연구−화자의내면과공간인식의상관성을중심으로
1.서론
2.공간인식의유형
2.1.죽음과고통이있는참극의공간
2.2.신성한공간,진정성의실천공간
2.3.중심에서벗어난공간,고립의공간
2.4.살아있는인간애의공간
3.결론

박재삼시의존재론적인식연구−후기시를중심으로
1.서론
2.시적주체와자연의상관성
2.1.밝음과성찰의환원적인식
2.2.지각의분열과대상의비동일성
2.3.허무와죽음의변증적인식
2.4.부활과영원의순응적윤리
3.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