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를 읽는 열 가지 키워드

현대시를 읽는 열 가지 키워드

$17.11
Description
‘시는 인간의 사상이나 감정을 함축성 있는 언어로 표현한 문학의 한 장르’라는 전통적인 정의는 시의 개념을 규정하는 동시에 그것의 현상적인 특징을 말하고 있다. 이 정의에서 시가 문학의 다른 장르와 구별되는 것은 ‘함축성’이다. 시에 사용된 언어는 표면적인 의미 외에 이면의 의미들을 내포함으로써 한정된 언어로 더 많은 의미를 표현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정의는 지금까지의 시들에서 도출된 특징들로서, 현대 시의 다양한 특징들을 설명하는 데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젊은 시인들의 시들은 기존의 시의 정의를 벗어나는 데서 출발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함축성 대신 행과 연의 구별이 없는 긴 산문 형태의 시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그림이나 낙서, 메모를 삽입하거나 의도적인 지우기 흔적을 남겨놓고, 극적인 상황과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이처럼 다양해진 현대시들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이 책은 다양한 현대시들을 어떻게 감상할 것인가 하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시를 읽을 때 눈여겨보아야 하는 키워드들을 추리고, 그것이 각각의 시들에서 어떻게 표현되는지를 설명함으로써 현대시를 감상하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서 ‘화자, 시간, 공간, 사유, 감각, 진술, 묘사, 리듬, 이미지, 비유’라는 열 개의 키워드를 선정했다. 이 항목들은 ‘시는 말하기 방식의 하나’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현대시는 문자로 쓰여진 글의 성격보다 사건이나 경험을 이야기하는 말의 성격이 상대적으로 강조된다. 대상에 대한 정서나 생각을 정리된 글로 표현하기보다 경험이나 사건을 직접 이야기하고 그것에 대한 감정을 털어놓음으로써 독자와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시들이 많아졌다. 시를 쓰기가 아닌 말하기로 파악함으로써 이같은 특징을 효과적으로 살리려고 했다.
저자

문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