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환상이란 본질적으로 예상을 뛰어넘은 자리에서 피어오르고 만개하는 것이다. 예상 범주 내에 안온히 정착해 버리는 이야기가 맛깔나게 재미있을 리 없고 진실로 ‘환상적’일 리 없다. 그렇다면 환상성이 지닌 가치를 잘 발현한다는 것은 대체 어떤 것이며, 그 예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답을 향해 나아가는 길이 한두 갈래로 나 있는 것은 아닐 터다. 이야기의 영토는 광활하다. 그러니 광활한 세계를 마주한 주인공처럼 여기저기 모험해 봐야 갈피가 잡히겠지만, 그중에서도 필자의 전공인 고전 서사에 기초해 답을 모색하고자 내딛은 첫 발걸음의 결과가 바로 이 책이다. 우리의 옛이야기에는 온갖 환상적인 세계와 사건과 인물들이 넘실대고 있다. 양적으로 방대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구절구절들을 섬세히 살펴보면 놀라운 문제의식과 심지어 지금 우리에게도 적용될 만한 깊은 통찰들까지도 만나게 된다.
이 책을 낸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옛이야기가 보여주는 다채로운 환상성, 그리고 그에 담긴 반짝이는 사유들을 발굴해 보여주고자 했다. 또한 이들을 섬세히 분석해 그로부터 환상 서사의 형상화 원리와 활용 양상을 추출할 수 있다면, 우리는 환상 서사를 창조하는 좋은 참조 틀도 얻게 되는 셈이다. 그것도 우리의 문화를 원류로 삼아 이루어진 독창적인 길을 말이다.
이를 위해 크게 제1부 입론, 제2부 작품론, 제3부 비교론으로 단계를 밟아가며 논의를 진행하려 한다. 입론에서는 환상계라는 개념을 규정하고 유형화할 것이다. 우리 고전 서사에 그토록 많은 환상적인 세계가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환상적인 세계들을 체계적으로 유형화하려는 이론적 모색은 그간 그리 많이 시도되지 않았다. 이 책에서는 환상과 환상계에 대한 개념 규정에서부터 시작하여 형상화 원리까지 아우르는 이론적 모색을 시도하고자 했다.
작품론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구운몽〉, 〈전우치전〉, 〈옥루몽〉에 나타난 환상계 형상화 원리와 그 활용 양상을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사실상 이 책의 핵심이라 생각한다. 환상계에 입각하여 살펴보면 작품의 의미가 놀랍도록 풍성해진다는 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세 작품을 선정한 것은 이들이 환상계를 형상화하는 세 가지 대표적인 방식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환상계를 정교하게 묘사한 작품일수록 환상계 형상화 원리를 살피기에 유리하여 결과적으로 소설 셋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러나 입론을 시도할 때 소설만 염두에 두지는 않았다. 이 책의 이곳저곳에서는 실제로 판소리, 설화, 무가, 가전 등 여러 이야기를 끌어들여 분석하고 있다.
비교론에서는 이전까지 분석한 바를 정리하고 확장한다. 필자는 항상 고전문학에서의 비교론이란 세 방향으로 뻗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첫째는 동아시아, 둘째는 지금의 서사와 다종다양한 콘텐츠들, 셋째는 인접 예술 장르와 문화 일반이다. 그러한 생각에 따라 제3부 비교론을 마련해 실었다. 물론 망원경으로 드넓은 하늘을 보다 보면 현미경으로 보는 미시적 세계를 지나칠지 모른다는 우려가 들곤 한다. 제3부 비교론은 계속해서 더 치밀한 논의를 펼쳐나가야 하는 영역이라 생각한다. 앞으로의 과제로 기약한다.
답을 향해 나아가는 길이 한두 갈래로 나 있는 것은 아닐 터다. 이야기의 영토는 광활하다. 그러니 광활한 세계를 마주한 주인공처럼 여기저기 모험해 봐야 갈피가 잡히겠지만, 그중에서도 필자의 전공인 고전 서사에 기초해 답을 모색하고자 내딛은 첫 발걸음의 결과가 바로 이 책이다. 우리의 옛이야기에는 온갖 환상적인 세계와 사건과 인물들이 넘실대고 있다. 양적으로 방대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구절구절들을 섬세히 살펴보면 놀라운 문제의식과 심지어 지금 우리에게도 적용될 만한 깊은 통찰들까지도 만나게 된다.
이 책을 낸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옛이야기가 보여주는 다채로운 환상성, 그리고 그에 담긴 반짝이는 사유들을 발굴해 보여주고자 했다. 또한 이들을 섬세히 분석해 그로부터 환상 서사의 형상화 원리와 활용 양상을 추출할 수 있다면, 우리는 환상 서사를 창조하는 좋은 참조 틀도 얻게 되는 셈이다. 그것도 우리의 문화를 원류로 삼아 이루어진 독창적인 길을 말이다.
이를 위해 크게 제1부 입론, 제2부 작품론, 제3부 비교론으로 단계를 밟아가며 논의를 진행하려 한다. 입론에서는 환상계라는 개념을 규정하고 유형화할 것이다. 우리 고전 서사에 그토록 많은 환상적인 세계가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환상적인 세계들을 체계적으로 유형화하려는 이론적 모색은 그간 그리 많이 시도되지 않았다. 이 책에서는 환상과 환상계에 대한 개념 규정에서부터 시작하여 형상화 원리까지 아우르는 이론적 모색을 시도하고자 했다.
작품론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구운몽〉, 〈전우치전〉, 〈옥루몽〉에 나타난 환상계 형상화 원리와 그 활용 양상을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사실상 이 책의 핵심이라 생각한다. 환상계에 입각하여 살펴보면 작품의 의미가 놀랍도록 풍성해진다는 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세 작품을 선정한 것은 이들이 환상계를 형상화하는 세 가지 대표적인 방식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환상계를 정교하게 묘사한 작품일수록 환상계 형상화 원리를 살피기에 유리하여 결과적으로 소설 셋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러나 입론을 시도할 때 소설만 염두에 두지는 않았다. 이 책의 이곳저곳에서는 실제로 판소리, 설화, 무가, 가전 등 여러 이야기를 끌어들여 분석하고 있다.
비교론에서는 이전까지 분석한 바를 정리하고 확장한다. 필자는 항상 고전문학에서의 비교론이란 세 방향으로 뻗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첫째는 동아시아, 둘째는 지금의 서사와 다종다양한 콘텐츠들, 셋째는 인접 예술 장르와 문화 일반이다. 그러한 생각에 따라 제3부 비교론을 마련해 실었다. 물론 망원경으로 드넓은 하늘을 보다 보면 현미경으로 보는 미시적 세계를 지나칠지 모른다는 우려가 들곤 한다. 제3부 비교론은 계속해서 더 치밀한 논의를 펼쳐나가야 하는 영역이라 생각한다. 앞으로의 과제로 기약한다.
고전 서사의 환상계 형상화 원리 (<구운몽>, <전우치전>, <옥루몽>을 중심으로 | 양장본 Hardcover)
$3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