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감성과 번역으로 읽는 대중음악의 한일관계사
한국에 트로트가 있다면 일본에는 엔카가 있다. 한국에서는 한때 트로트가 왜색가요(倭色歌謠, 일본풍의 가요)라는 이유로 폄하되기도 했고, 일본에서는 거꾸로 엔카의 원류가 한국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기도 했다. 오늘날은 이 두 장르가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자국민의 ‘고유한’ 정서를 담아내어 온 대표적인 전통 대중음악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이러한 것들이 잘못되었다거나 틀렸다기보다는, 두 나라 모두 동일한 음악적 자산을 각자의 역사적 굴곡과 미학적 감각 속에서 다르게 해석하고 전승해왔기에 빚어진 문화적 일국중심주의(一國中心主義)의 결과라 하겠다. 이렇게 보면 트로트와 엔카를 놓고 어느 쪽이 먼저냐, 혹은 어느 쪽이 원류냐 하는 질문은 무의미하다. 두 장르는 같은 기반 위에서 발전했고 서로를 비추며 변주해 온, 동아시아 대중음악사의 양대 축으로서 굳이 말하자면 ‘쌍둥이 같은 장르’이다. 이러한 특징은 양국의 대중음악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된다.
트로트와 엔카 (동아시아의 노래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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