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화야 설리화야(큰글자책) (이룸 장편소설)

설리화야 설리화야(큰글자책) (이룸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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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992년 대구 수성교와 방천시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나?
지금으로부터 약 삼십년 전 이야기이지만 어쩌면 현재와 맞물려 있는지도 모른다.
전북 김제에서 태어난 작가가 대구 침산초등학교로 전학을 오면서부터 이 작품의 숙명은 정해진 게 아닐까. 그게 작품 속 주 무대가 대구이며 두 지방의 사투리 구사율을 높일 수 있는 이유일뿐더러 다채로운 구성과 주제의식을 살리는 데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어떤 소설이냐고 물으면 간단하다. 순수한 러브스토리다. 하지만 그 속에 범상치 않은 작의(作意)를 숨겼다. 우선 작품의 배경이 이른바 대통령 주 산지인 TK 지역이다. 게다가 중요한 시간적 흐름 또한 대구에서 열린 제73회 전국체육대회 기간 내로 압축시킨다.
전국체육대회를 줄여서 전체(全體)라 하고 전체주의(全體主義)라는 이데올로기 즉 토탈리즘으로 둘러싸인 시대적 공간을 배경으로 선택한 또는 선택 되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그해 아울러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예정되어 있었고 군정종식, 말하자면 전체주의 척결이 모든 후보들의 캐치프레이즈였다. 이런 거대 서사 속에서 다소 파격적인 소재에서 채굴한 예쁘고 처절한 러브스토리가 바위 속 샘물처럼 흐른다.
작가는 말했다. 이미 이 작품을 끝으로 절필을 선언했으며, 옥을 다듬듯, 명품 도자기를 구워내듯 수년 동안 한 글자 한 글자 연필심에 침을 묻혀가며 써나갔다고.
전설의 꽃 설리화는 과연 다시 피어날 수 있을까. 전설로 남은 고대국가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슬픔과 상실의 도시 대구로 이어지고 그 주인공들의 귀향이 종결될 즈음 여명이 밝아온다.
“돌아가입시더, 대구로!”
저자

이룸

이규성

1960년김제생
대구계명대학교생물학과졸업및동대학원문예창작학과석사졸업.박사과정제적
제20회계명문화상단편소설당선.제5회심훈문학상중편소설당선
소설집‘핑크하우스’(도서출판창해).장편소설‘갓바위’(도서출판맥)출간

김제에서태어나대전을거쳐초등학교때대구로왔다.그때대전에서사업을하시던둘째형의행방불명이그의운명을교란시켰다고여겼다.전라충청경상그야말로삼도를거친그에게지역이란관념은묘하게자리잡았다.어쩌면그게,그의형이그의손에펜을쥐어준거나다름없으리라.소설을배우고쓰고발표하기까지...이제는절필하고출판의바다에감히뛰어들었다.문예창작학과출강했으며지금은청소년(대구시문학영재반)대상소설을가르치고있다.

목차

소문의끝
전야제
다시빼앗긴들
뿌이는블랙홀
운동화야,운동화야
보물찾기
달의딸
호랭이똥값
울밑에선1989
돌거울의비밀
기러기울어예는
가자,그곳으로

출판사 서평

이작품의작의는무엇인가.단순한러브스토리인가.시대의선택은왜하필그때였을까.
작품에서배경의역할이얼마나중요할까.먼저이작품의주무대는대구의수성교라는다리이다.물론다리는강을전제로한다.아울러강이던지는메시지는무궁무진하다.게다가수성교밑을흐르는샛강의이름은신천이며또묘하게도북쪽으로흐른다.이신천이다시금호강(이강의방향도북쪽)이라는강에섞인후마침내저유장한낙동강을따라남해바다로나간다는실제의배경.
제목을설리화로정한이유가궁금하다.더불어작품의발단지로고대국가조문국의수도를설정한것도필시숙고를했을터였다.망국이라해도여러수단(?)을동원하여현재까지자신들의역사를드러내고있으니말이다.전설의꽃설리화는다시피어날수있을까?
흥미로운러브스토리속의인간탐색.또그작은이야기속에숨어있는거대서사.삶의무게를공감하게하는디테일.곡진한인물들의설정.소설장르의장점을살리려는요소들을곳곳에배치한점,파격적인구성과내용.그내용과는다소어긋나는문체가눈에띈다.이를테면시를보는듯한극히서정적인지문이그렇다.그리고추리적구성으로흥미를유발시키는가하면대사의말맛을제대로살린사투리구사가돋보인다.영상미를의식한배경묘사와극문학에서나볼수있는대사에자꾸만페이지를넘기는가독성까지겸비한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