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천국

가라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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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희곡은 과연 읽기 어려울까?
이런 의문에 대해 『오세곤 윤색·창작 희곡집』은 단호하게 아니라고 답하고 있다. 희곡집의 서문에서 오세곤 교수는 대사건 내용이건 작품의 전달력을 가장 중시하였고, 또한 되도록 하나의 중심 주제로 초점을 맞춰 그것이 명확하게 드러나도록 신경을 썼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외국 원작 희곡의 경우 외국 문물의 소개가 목표는 아니므로 문화의 차이로 주제 전달에 방해가 될 것 같으면 윤색을 기본으로 과감하게 재창작까지 하였으며, 여러 차례 공연을 통하여 전달력을 확인하고 또 지속적으로 수정·보완하였으므로 전문 연극인은 물론이고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 또 책으로 읽는 독자들에게도 단번에 쉽고 재미있으면서도 명확하게 전달되는 희곡을 경험할 수 있으리라 장담하고 있다.
『오세곤 윤색·창작 희곡집』은 연극인 오세곤 교수가 2005년 극단 노을을 창단한 뒤 20년 동안 연출한 작품 중 10편을 모아 출판한 책이다. 모두 오교수가 직접 번역·번안·윤색·재구성·재창작하거나 창작한 작품들인데, 두 편은 직접 창작한 것이고 나머지는 셰익스피어, 체호프, 몰리에르, 뷔히너, 고리키, 브레히트, 라신의 명작들이다. 두 작품씩 묶어 각 책에 제목을 달았는데, 그것은 “희극과 소극(브레히트 원작 〈술로먼의 재판〉, 몰리에르 원작 〈뻥짜 귀족〉)”, “슬픈 희극, 유쾌한 수다(체호프 원작 〈갈매기〉, 〈체홉의 수다: 곰, 청혼, 기념일〉)”, “을과 을의 몸부림(뷔히너 원작 〈보이첵〉, 고리키 원작 〈밑바닥에서〉)”, “복수혈전(라신 원작 〈안드로마케〉, 셰익스피어 원작 〈타이터스〉)”, 그리고 창작 희곡으로 “가라천국(〈ㄱㅏㄹㅏㄱㅏㄹㅏ〉, 〈가라자승〉)”이다.
저자

오세곤

오세곤은1955년서울에서태어나중앙고등학교를졸업하고1974년연세대학교불어불문학과에입학해현대희곡전공으로학사,석사,박사(논문:장주네의희곡연구)를마쳤다.
『배우의화술』,『예술강국,문화대국』,『연기화술클리닉』등의저서를집필했고,연극분야고등학교교육과정(2009,2015,2022)개발과여러종의고등학교연극교과서집필을주도하였으며,손턴와일더의〈우리읍내〉,장주네의희곡〈하녀들〉과〈엄중한감시〉,시집『사형수』,셰익스피어의〈한여름밤의꿈〉,이오네스코의〈대머리여가수〉,〈수업〉,〈의자〉,〈왕은죽어가다〉,〈살인놀이〉,〈알마의즉흥극〉,〈신부감〉,장아누이의〈반바지〉,스트린드베리의〈율리에아씨〉,하벨의〈청중〉,보마르셰의〈피가로의결혼〉,베케트의〈승부의종말〉,사르트르의〈더러운손〉,피터셰퍼의〈에쿠우스〉등여러작품을번역출판하였고,〈왕은죽어가다〉,〈우리읍내〉,〈체홉의수다〉,〈안드로마케〉,〈술로먼의재판〉,〈갈매기〉,〈보이첵〉,〈ㄱㅏㄹㅏㄱㅏㄹㅏ〉,〈가라자승〉,〈타이터스〉,〈보이지않는하늘〉,〈뻥짜귀족〉,〈오행복한날들〉,〈하녀들〉등의작품을연출하였다.
1996년가야대학교연극영화학과교수로부임한후1999년순천향대학교로자리를옮겨2020년8월까지연극무용학과교수로재직하였고,2020년9월부터는같은대학교명예교수다.2007∼2008년한국연극교육학회회장과2005∼2012년한국문화예술교육학회회장을역임했으며,2015년한국연극교육학회산하분과학회로한국화술학회를창립하여현재까지회장을맡고있다.

목차

ㄱㅏㄹㅏㄱㅏㄹㅏ
가라자승

출판사 서평

〈ㄱㅏㄹㅏㄱㅏㄹㅏ〉
제목“ㄱㅏㄹㅏㄱㅏㄹㅏ”는“가라”라는말에서비롯되었다.“가라”는원래“가라오케”의“가라”인데수많은일들을“가라”로처리하는우리의행태를생각하면된다.그러나자모를분리해두번반복함으로써많은조합이가능하도록했다.강조하기위한반복인지“사라지라는”의미의“가라”인지불분명한상태가좋다.게다가발음대로라면“갈아”가될수도있음에유념해야할것이다.
이작품은2016년6월제7회현대극페스티벌참가작으로극단노을이노을소극장에서오세곤연출로처음공연하였다.그런뒤같은해12월극단노을제40회정기공연으로다시노을소극장무대에올렸다.그런데이재공연에는AI를주내용으로하는5장이추가되었다.그러나공연후5장은앞의1-4장과다소결이안맞는다는평가와함께별도의작품으로발전시키는게좋겠다는의견이대두되었다.함께수록된〈가라자승〉은바로이5장을토대로한것이며,이번에수록된〈ㄱㅏㄹㅏㄱㅏㄹㅏ〉는1-4장으로이루어진초연대본이다.

*시놉시스:작품은옴니버스스타일이다.
1장:이미사망한최고권력자의죽음을비밀로한체체제를유지하는단계에서결국종교적우상으로까지만들어가는과정
2장:거짓을덮기위한거짓이끝없이심화되어가는과정
3장:허구와허구가중첩되어나중에는모든것이불확실해지는양상
4장:결국허구를바탕으로한순간한순간유지될수밖에없는세상의부조리한모습을형상화

등장인물:가가(남자),라라(여자)

〈가라자승〉
인간은잔혹을자초한다.가짜는쉽고진짜는어렵다.인간은쉽고편한길을쫓아온갖편법을행한다.그러나그끝은스스로를어떻게피할도리없는막다른골목으로몰아넣을뿐이다.가라는그편법의대명사이다.진실과실체가없는가라의연속은,즉가라의제곱은,가라의자승은결국잔혹의극치를만들어낸다.인간이자신이살아가는세상,즉자신의도시를가라라는편법으로점철된잔혹의도가니로만들어가는어리석은과정을,때로는추상으로,때로는은유로,때로는상징으로,때로는오로지형식만으로표현해보고자한다.그것을보는인간들은그것이스스로의모습임을깨닫지못한채손가락질하며웃을것이다.그러나그들이웃으면웃을수록더욱잔혹한비극이탄생할것이다.
이작품은2017년6월제8회현대극페스티벌참가작으로극단노을이노을소극장에서오세곤연출로처음공연하였다,

*시놉시스:초고도화한AI세계.
1장(오류의정석):계획과규칙이세상을지배한다.규칙을어기면도태시킨다.규칙적용의오류가발견될경우도태가취소되기도한다.예를들어교통신호를어기면도태된다.그러나신호등이고장을일으켜희생된사람들은재생된다.이를위해인간의모든기억은보관된다.
2장(감정의차단):전쟁도가상현실로이루어진다.그러나해킹과방어로이루어지는그가상전쟁의결과는현실이된다.가상핵전쟁결과패한국가는국민중상당수를시뮬레이션결과에의거도태시켜야한다.시뮬레이션이란바둑의복기와같은것으로이미끝난가상전쟁의과정을확대해서살피는것이다.
3장(형식의수호):모든일은일단가상의실험을거친뒤실행된다.그것은개인의삶까지도적용된다.가상의실험과그결과에의거한실행은뒤섞일수있다.즉무대는거울에비친상이나홀로그램등가상의존재들이행하는가상의움직임들과실제존재들이행하는실제움직임들이뒤섞여혼돈상태를이룬다.
4장(시간의속도):결국과거와현재,미래가뒤섞인다.현재가미래를위해과거에개입하고과거는방어하며진화한다.또한가상과실제가갈등하며충돌을벌인다.결국인류는멸망하고태초의카오스상태가재현된다.

등장인물:가라,라자,자승,승가